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br>패션의 미래 : MTO와 만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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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패션의 미래 : MTO와 만난 플랫폼

Tuesday, Feb. 23, 2021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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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체에서 재고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전통적으로 MTS(Made-To-Stock) 생산 방식인 패션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QR이나 자라의 빠른 생산 방식을 채택하곤 했다. 주문방식의 MTO(Made-To-Order)는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MTO 방식에 대량생산을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자라의 MTS 방식은 수요 예측을 위해 유행 스타일의 적정 생산량을 MIP(Mixed Integer Programming) 최적화로 계산하고 전 세계 매장에 적정하게 배분해 ‘재고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생산방식이 핵심이다. 2주 동안 패스트패션을 완성하기 위해 스페인의 공급망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협업이나 물류센터의 무인 자동화를 통한 속도전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필자는 지난 2009년 자라의 물류센터에 견학을 간 적이 있는데 최첨단 컨베이어 벨트로 가득한 거대한 물류센터에 단지 4명만이 바코드를 찍고 있어서 놀랐던 경험이 있다.

MTO는 영국의 새빌로 남성복의 비스포크(Bespoke)나 부티크 맞춤복을 뜻하며 기업형으로는 파리의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에서 패션쇼를 하면 소수 VIP 고객이 선택한 의상을 맞춤 제작해 주는 방식이 있다. MTO도 변화하고 있는데, 2010년 Moda operandi는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r) 하우스와 협력해 패션쇼와 동시에 웹사이트에 패션쇼 사진을 업로드해서 주문 제작으로 판매하기도 했다(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이지 못했는지 현재는 럭셔리 패션몰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MTS는 MTO처럼 재고가 없고 MTO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런 패션의 미래가 한국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바로 동대문 클러스터 생산기지다. 사입삼촌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대문은 자라보다 더 빠른 소싱처가 됐고 수많은 쇼핑몰들이 재고 없이 샘플을 구입해서 상품사진을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주문을 받은 후에 바로 MTO로 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IT 테크놀로지는 MTO at scale(규모 있는 MTO) 방식을 가능하게 했다.  작년 12월 중순 아마존은 ‘Made for You’라는 MTO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 고객은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사진 2장을 올리고 티셔츠의 컬러, 소재, 디자인을 고르면 고객에게 맞게 제작돼 집으로 배송된다고 한다.

이미 수년 전 리바이스의 커스텀 진과 같아서 식상하지만 아마존의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이라고 하니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아마존에는 고객의 구매데이터 이외에도 쿠키로부터 고객이 머물렀던 웹사이트의 로그데이터가 있는데, 거기에 체형 데이터와 사진이 추가된다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과 만난 동대문의 MTO와 소비자의 데이터가 결합된 아마존의 MTO는 패션기업의 재고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아마존의 대량 고객화 패션 시도가 성공할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 profile
•현 한국오라클 상무, 컨설턴트
•MIT 로지스틱스, SCM 공학석사
•FIT 패션바잉, 머천다이징 AAS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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