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이커머스에 올인한 스마트 경영 2세들
본격적으로 패션 마켓에 2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온라인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성복 대표 기업 대현(대표 신현균)과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민경준), 바바패션(회장 문인식)까지 내로라하는 메이저 기업 2세들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서로 집중하는 카테고리도 다르고 전개 형식과 플랫폼 형태도 모두 다르지만 어찌됐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추구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같다.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다소 고리타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조금씩 열고 있는 모습이다.
신윤황 상무, 대현인사이드->온라인PB '데카브'까지
오프라인 운영을 중심으로 30년 이상 전개한 대현은 신윤황 온라인 사업부장 겸 상무가 제대로 된 혁신 카드를 꺼내며 지난해 9월 자사몰 ‘대현인사이드’를 만들었다. ‘온라인 사업부’를 본격적으로 세팅해 단 3개월 만에 이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물론 이미 오래전부터 대현의 스타일에 맞는 자사 온라인몰을 구축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해 왔다. 신 상무는 신현균 회장의 장남으로, 대현에 입사해 모조에스핀과 CC콜렉트 등 주력 브랜드의 영업부장과 사업부장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닦아왔다. 실무부터 커리어를 쌓아오며 감각을 익힌 그는 누구보다 민감하게 온라인 마켓 트렌드를 읽어왔다고 한다.
작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진입했으며 준비 과정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단 1분기 만에 만들어 냈다. 일례로 브랜드 통합 쇼핑몰 구축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연동과 물류센터 온라인 업무 프로세스 등을 구축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노션’이라는 협업 툴 및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것이다.
오는 3월을 목표로 온라인 PB 브랜드 '데카브'도 출격 준비중이다. 블루페페팀에서 사업을 도맡고, 데일리 캐주얼 콘셉트의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로 출격한다. 신 상무는 신규 브랜드에 대한 사업 전반적인 내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휘 부사장, ‘인터뷰스토어' 대대적 리뉴얼!
신완철 회장의 장남인 신동휘 부사장은 2019년 승진 후 온라인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의 자사몰 겸 편집스토어였던 인터뷰스토어를 최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전면 리뉴얼하며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즉 과거 자사 편집몰 인터뷰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30대 커리어 여성을 겨냥한 온라인몰의 콘셉트에서 시작해 현재는 스타일링 라이브 커머스로 방향을 틀었다.
인터뷰스토어에서 진행하는 독점 상품 판매나 프로모션 기획에도 신 부사장이 모두 참여하면서 직원들과 적극 소통한다. 과거 기획조정실과 마케팅실, 브랜드전략본부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자사 브랜드들이 두드러질 수 있는 자구책을 먼저 제시한다.
또 미샤도 론칭 후 대대적으로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내놓으며 새로운 모습을 펼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상품과 달리 데님, 쇼트 재킷, 캐주얼 원피스 등 캐주얼 라인을 선보이며 MZ세대를 유입하는 데 열을 올린다. 신 부사장은 미샤의 대중성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잡기 위해 디자인실 파트를 메인과 R&D로 세분화했다. 디자이너와 MD 등 실력 있는 인재를 적극 영입해 투 트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민경준 대표, 옴니채널 강화 통한 체질 개선
최근 온라인 비즈니스를 가장 감각적으로 경영하는 2세를 꼽으라면 보끄레머천다이징의 민경준 대표를 들 수 있다. 민 대표는 온라인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법인을 세 개로 나눠 브랜드 컬러에 맞는 사업 모델을 세우는 것부터 기업 운영을 시작했다.
과거 라빠레뜨 론칭과 조이그라이슨 기획 등 패션 잡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온라인의 생태계를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이후 법인을 따로 분리하고 온라인에 맞는 시스템을 재정비했으며, 조직도 콤팩트하게 탈바꿈했다. 직접 디자인, 기획,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 가세하면서 브랜드 론칭부터 현장감을 익히면서 한 단계씩 자리를 잡았다.
민 대표는 올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IT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에 입각한 사업 운영을 진행한다. 그가 진두지휘한 레이브나 루에브르는 이미 플랫폼에서 톱 셀러를 찍을 만큼 인기가 좋다. 노출 수도 많고 MZ세대가 원하는 디자인 요소까지 갖춰 판매율이 꾸준히 좋다고.
이제는 다(多)점포 전략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옴니채널 유통 전략을 펼치기 위해 새롭게 이전하는 사옥에서 조이그라이슨 등 주요 브랜드의 O2O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대표 여성복 온앤온의 경우 보끄레머천다이징 법인에서 단독으로 운영하는데, 이는 온·오프라인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펼치기 위함이다.
문장우 이사, 힙합퍼 신사업 확장에 총력
문장우 힙합퍼 운영기획부 이사는 바바패션의 신사업 동력인 힙합퍼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데 한창이다. 힙합퍼 사업부로 문장우 운영기획 이사가 2019년 초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2세 경영의 시대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문인식 회장의 인사이트를 물려받아 시장을 내다보는 센스가 남다르다.
IT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2019년 힙합퍼에 합류해 수장을 맡아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빅데이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 사업에서 문 이사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여기에 맞는 MD와 트렌드를 흡수하는 것까지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힙합퍼는 소매업과 IT 공존을 목표로 한 ‘디지털 패션과 컬처 플랫폼’의 융합을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 역할을 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문 이사가 맡아 매끄럽게 관장하고 있다. [패션비즈=홍승해 기자]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jpg&w=1080&q=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