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한섬, '1조클럽' 패션 컴퍼니 올해 전략은?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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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2.01조회수 1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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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하자!” 올해 패션기업들의 주요 미션은 코비드19 여파로 급변한 시장환경을 위기로만 여기지 말고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돌파해 나가자는 데 있다. 연매출 1조원대(내수패션 기준)를 올리며 시장을 리딩하는 패션기업들의 올해 전략과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이랜드∙삼성물산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엘에프 5개사의 2021년 계획을 살펴봤다.

    이랜드월드, 플랫폼~시스템, e-BIZ 새바람

    먼저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는 대내외적으로 모든 시스템을 MZ세대에 초점을 맞춰 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 스파오, 뉴발란스, 후아유, 슈펜 등 주요 브랜드들이 MZ세대와 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은 물론 사내 조직문화도 MZ세대에 포커싱해 안팎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 상품 기획에서부터 브랜딩, 마케팅 등 전 업무를 MZ세대들이 주축이 돼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직원들간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능력있는 젊은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등 오픈된 사내 문화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설문, 인터뷰를 통해 고객과 비대면으로 만나는 방법을 점차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스파오를 글로벌 SPA 바랜드로 키우는데 더욱 강력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론칭 11년차를 맞은 스파오는 연매출 3300억 규모로 성장했으며 앞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폭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패션, 온∙오프 통합 영업전략팀 ‘시너지’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는 올해 온∙오프영업을 통합한 영업전략팀을 가동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따로 보지 않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수장 이준서 부문장(부사장)을 주축으로 사업부 개편과 조직 변화 등 새로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연매출 2000억원대로 성장한 자사몰 SSF샵을 키우는 데 더 주력한다. SSF샵은 현재 매출은 전년대비 50~60%, 회원수는 73%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핫한 수입 브랜드 등 상품 콘텐츠 강화는 물론 AI 활용 서비스, 다채로운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여성복 구호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안착하면서 ‘비이커’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비언더바도 매출 강화에 적극 나섰다. 또 올 S/S시즌부터 빈폴액세서리까지 온라인으로 터닝했으며 앞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엠비오와 빈폴키즈에 이어 효율적인 브랜드로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ㆍ뷰티 ‘투트랙’ 경쟁력 ↑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은 밀레니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이 대박을 치면서 특히 MZ세대 소비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특히나 E커머스 전용 패션 브랜드 텐먼스와 브플먼트 등이 의외로 매출 효자 브랜드로 우뚝 섰고, 뷰티 사업은 코로나19에도 큰 흔들림 없이 매출을 지켰다.

    연내에 자사 온라인 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한 고급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써 포지션을 구축해 차별화된 플레이를 펼친다. 예를 들어 백화점 비중이 높았던 보브, 지컷, 스튜디오톰보이 등 주력 여성복 브랜드를 온라인과 해외 시장에 더 노출시켜 오프라인에만 의존되던 과거 모습과는 다른 연출을 그리고 있다.

    꾸준히 신규 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이는 뷰티 사업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뷰티 브랜드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데, 프리미엄과 가성비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해 MZ세대부터 기존 고객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비디비치, 연작 등 프리미엄 코스메틱과 로이비 등 자체 뷰티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한다.



    한섬, 코스메틱 사업 본격 진출, 매출 2조대로

    한섬(대표 김민덕)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며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서 온라인 사업부를 강화하고 브랜드 별 고급화를 꾀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자생적으로 찾는 중이다. 또한 이 기업이 쌓아온 고급 이미지를 내세워 신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화장품 사업 부문도 올해 본격적으로 키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구사한 한섬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도 여세를 몰아 최근 론칭한 편집몰 EQL의 수요층 확보와 더한섬닷컴, H패션몰 대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 특히 EQL은 론칭 2년차를 맞이하면서 새해에는 수익화를 할 수 있도록 MZ와 소통할 수 있는 전용 브랜드 론칭 등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뷰티 사업은 상품명과 상품 기획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초 제품은 어느정도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라 당장 수익화는 불투명하지만 국내 중심 패션 사업에만 매진했던 한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라고 보고 있다.



    엘에프, 미디어커머스 구축 등 ‘뉴 엔진’ 개발

    LF(대표 오규식)는 올해 ▲O2O가동 ▲온라인 브랜드 육성 ▲미디어커머스 구축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움직인다. 효율 중심의 과감한 결정으로 패션 대기업 중에서 시대의 변화를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사 매출의 50%가 온라인 유통에서 나온 LF는 성장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는 작업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LF몰 스토어’의 성과가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F 자체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가격은 LF몰과 동일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옴니채널 매장으로, 가두점을 100% LF몰 스토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20개 내외의 매장을 LF몰 스토어로 전환했으며, 올해 총 50개로 확대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더불어 골프웨어~캐주얼 등 MZ 세대들이 새롭게 열광하는 장르에서 온라인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해 육성한다.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LF의 대표 브랜드들은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올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만든다. 특히 골프웨어 카테고리에 힘을 싣고 있다. [패션비즈=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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