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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온ㅣ 웃시옹 대표 겸 디렉터

Friday, Jan. 1, 2021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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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테일러링 마스터






명함을 건네며 인사를 하자 디지털 명함으로 대체하겠다는 유시온(본명 김지영) 웃시옹 대표 겸 디렉터. 자연스럽게 그가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스텔라맥카트니와 파타고니아는 서스테이너블의 대표주자로 마니아층이 탄탄한 브랜드다. 물론 브랜드 철학에 반해 팬이 된 이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름답고 오래 가는 디자인이 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전부터 환경을 생각해서 포장지 뒷면에 명함을 찍기도 했는데 실물 명함은 분실 위험이 있어서 아예 디지털 명함으로 바꿨다”는 그의 디지털 명함에는 본명인 김지영 대신 ‘유시온’이라는 필명이 자리 잡고 있다. 예전부터 친구들이 부르던 ‘찌용’이라는 별명을 변형해 필명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초 ‘유시온(UXION)’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활용했다.

이번 시즌 서울컬렉션에 서며 기존 유시온(UXION)에서 ‘웃시옹(UXION)’으로 브랜드명을 리뉴얼했다. 영문 스펠링은 그대로 이고 한글 표기만 바꾼 것. 얼핏 프랑스어 처럼 들리지만 ‘웃으시오’와 어감이 비슷하게 순우리말로 바꾼 것. 해외 바이어들을 배려하면서도 디렉터의 고향인 제주도의 방언으로 톤앤매너를 맞춘 이름으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제도권 디자이너, 싱어송라이터 등 이색 경력  

웃시옹은 드러내 놓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친환경과 서스테이너블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담고 있다. 이는 한국섬유소재연구원에서 친환경 기술과 친환경 소재개발을 통한 명품 니트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한섬 ‘마인(MINE)’ 디자인실에서 4년 남짓 커리어를 쌓던 와중에 돌연 회사를 그만둔 그는 이후 인디 밴드를 결성해 2~3년간 싱어송라이터로 음악활동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개인 브랜드로 다시금 패션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비건 패션’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사실 페이크 퍼나 폴리에스터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게 되면 세탁할 때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와 환경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동물의 가죽이나 털과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하되 재고가 발생하지 않게 제작하고 잘 관리해 재활용하는 것이 훨씬 환경적이다.

웃시옹 컬렉션에는 천연 섬유를 바탕으로 리넨 위주의 재생 섬유와 텐셀과 모달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섬유를 주로 사용했다”고 말한다.




디지털 스케치 · 클로 등 3D 친환경 작업 환경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접 메이킹하고 패턴과 봉제까지 할 수 있는 테일러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도매 시장을 다니며 샘플 디자이너로 몸을 풀고 소잉 장인들을 쫓아다니며 만족스러운 설계가 가능할 때까지 수련을 했다. 지난 2018년에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에 서면서 컬렉션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이때도 여타의 브랜드처럼 많은 피스를 내지 않았다. 한 번의 쇼를 위해 런웨이에 오르는 의상뿐 아니라 수많은 샘플이 제작되고 폐기되는 과정에서 ‘길티(guilty : 가책을 느끼는)’를 느낀다는 유 디렉터는 스타일 수는 적더라도 정제된 컬렉션을 위해 뾰족하게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그는 “패션 현장에 종사하는 이들은 알겠지만 지속가능패션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과정이 제작 단계다. 패턴을 뜰 때부터 일반 종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두꺼운 종이가 사용되고 샘플 작업을 할 때 스케치로 얼마나 많은 종이가 낭비되는지…”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태블릿PC로 스케치를 하고 ‘클로’라는 3D 샘플링 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제적으로 사용되는 종이의 양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대중성 더한 ‘웃시옹 에센셜’ 세컨드 라인 론칭


이뿐만 아니라 본인이 소장한 명품 브랜드의 옷을 ‘디자이너 아카이브’라는 형식으로 리폼해 캡슐 컬렉션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비안웨스트우드에서 이미 이런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적재산권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SNS에서 한정 판매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힌다.  

웃시옹은 2021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서울컬렉션 무대에 처음 서며 디지털 런웨이 필름을 제주도 현지 촬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필름은 유 대표의 고향인 제주도의 ‘뱅듸’를 배경으로 했다. 제주 방언으로 넓은 들판을 의미하는 뱅듸가 브랜드의 새로운 이름인 웃시옹과도 잘 어우러진다.  

테일러드 기반의 일상복이기에 한 피스가 30만~120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웃시옹 컬렉션이 유럽과 중동 등 해외 바잉과 퍼스널 쇼퍼들의 오더로 인한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테일러와 디테일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월에는 좀 더 웨어러블한 ‘웃시옹 에센셜 라인’을 론칭한다.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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