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LVMH, 지속성 향해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업
버나드 아노(Bernard Arnault) LVMH의 체어맨이자 CEO는 “결정적인 요인은 스텔라 매카트니는 지속성과 도덕성 이슈에 우선순위를 두는 최초의 디자이너로 이러한 이슈를 중심으로 디자인 하우스를 개발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스텔라 매카트니 브랜드가 가지는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가 이번 투자의 주요 이유임을 밝혔다.
<사진_ 1971년생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런던의 패션스쿨인 세인트 마틴스(Central St. Martins)를 졸업하고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2001년 ‘스텔라 매카트니’를 론칭했다. / 출처_ Lvmh.com>
딜 이후에도 브랜드의 주요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 스텔라 매카트니(위 사진, 47세)는 계속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롤을 유지하게 되며 LVMH의 오너인 버나드 아노와 그룹 내 임원진에게 지속성에 대한 특별 자문 역할도 겸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딜을 통해서 스텔라 매카트니 하우스는 LVMH 그룹의 지원을 받아 사업과 전략 측면에서 더욱 글로벌한 스케일의 브랜드로 개발할 계획이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사업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계에서는 연 매출이 약 3700억~4000억원(€280m~€300m)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LVMH 그룹의 연 매출(2018년) 61조9000억원(€46.8bn)에 비하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서 회계 측면에서는 이번 딜이 그룹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션 산업에서 가장 유명한 지속성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를 그룹 내에 소유하는 것은 LVMH 그룹에게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와 후광 효과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라이벌인 케링 그룹에 비해 지속성 부문에서 별다른 활동이나 이니셔티브가 없었던 LVMH는 이제 스텔라 매카트니를 발판으로 럭셔리 부문에서 지속성에 대한 리더십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VMH의 이번 행보는 케링 그룹이 방출(?) 한 브랜드인 스텔라 매카트니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흥미 요소를 주고 있는 동시에 지속성의 이슈가 영 제너레이션의 럭셔리 소비자에게 얼마나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_ 편안하고 쿨한 스타일로 유명한 스텔라 매카트니는 비건 레더를 제공하는 등 환경과 도덕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 출처_ Stellamccartney.com>
채식주의자인 매카트니는 디자인에서 모피는 물론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속성 럭셔리 패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정도로 브랜드의 운영에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 서플라이 체인에서의 투명성은 물론 탄소 발생 감소 등을 실천하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지난 2001년 케링 그룹(당시 PPR)과 50:50의 파트너십으로 론칭했다. 지난해 케링그룹은 전략 변화에 따라 17년간의 파트너십을 종결하고 그룹에서 제외함으로써 매카트니가 50%의 지분을 인수해 브랜드를 100% 컨트롤하게 됐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오르’ ‘지방시’ ‘로에베’ ‘셀린느’ 등 패션과 레더 부문에 17개 하우스를 소유하며 세계적으로 185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종 및 성 평등에 대한 이슈를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남성과 백인 디자이너 위주의 럭셔리 패션 부문에서 디오르와 지방시에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루이비통 남성복에 흑인 디자이너(버질아블로)를 기용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흑인 여성 뮤지션인 리한나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펜티(Fenty)’를 론칭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스텔라 매카트니와의 딜을 통해 여성이 이끄는 지속성 브랜드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사진_ 세계 최대의 럭셔리 그룹인 LVMH는 루이비통, 디오르, 지방시, 로에베, 셀린느 등 패션과 레더 부문에 17개 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 출처_ Lvmh.com의 screen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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