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임블리·치유의 옷장 등 SNS 마켓 카피 속출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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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13조회수 6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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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마켓 내 브랜드의 카피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 마케팅으로 시작해 본인의 브랜드까지 일군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의 ‘임블리’와 대성컨템포러리(대표 손루미)의 ‘치유의 옷장’이다.

    두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명품 카피, 유사 브랜드 카피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임블리는 호박즙 곰팡이 사건이 터지면서 미숙한 대응까지 더해져 디렉터의 도덕성 자질 논란까지 더해지며 사태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사건이 터지기 전 임지현 상무와 손루미 대표는 스타성을 지닌 셀럽 급 오너를 내세워 몇 년 사이에 번듯한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들이 만든 두 브랜드는 제도권과는 확실히 다른 마케팅으로 마니아 층을 탄탄하게 쌓았다.

    빠른 상품 회전율과 의류부터 패션 액세서리, F&B까지 기존 제도권 브랜드에서 하지 않았던 토털라이징에 성공하면서 SNS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이는 듯했다.

    안티 계정 속속 등장, 매출 70% 급감 등 타격 커

    지금 디렉터의 도덕성과 명품 카피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그들을 추종했던 소비자들은 매몰차게 뒤 돌아섰다. 각 브랜드에 섭섭함을 토로하는 안티 계정은 5건 이상이다. 임블리 안티 계정에 등장하는 각 브랜드의 카피 사례는 실시간으로 업로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치유의 옷장을 운영하는 손 대표가 만든 세리머니 브랜드 소누아가 카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A 브랜드’도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한 카피 제보 자료를 계속 받고 있다. 그러나 A 브랜드 측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터져야 할 일이 터진 것뿐’이라고 침착하게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두 브랜드의 성공은 상품력보단 디렉터를 향한 소비자의 충성심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로지 ‘팬심’으로 이들의 옷보다 브랜드 가치를 구입하는 충성 고객과 인지도를 몇 년간 탄탄하게 쌓으며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모래성이 무너지듯, 성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임블리와 치유의 옷장의 타사 브랜드 카피 사례 (출처: 각 브랜드 카피 논란 SNS 계정)

    부건FnC 1000억원 대 성장 후 10년만에 위기

    사태의 영향으로 부건에프엔씨는 다른 온라인 브랜드 ‘탐나나’의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이번 일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임블리로 인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뷰티 브랜드 '블리블리'는 면세점 매출이 최근 70% 이상 급감했다.

    임블리를 전개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임블리의 성공을 토대로 지난 2009년 설립 후 11년만에 사원수 261명, 2018년 기준 매출액 970억4297만원으로 2017년 대비 46.7%나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00억2697만원으로 재작년보다 3배 이상 성장, 당기순이익은 69억2613만원, 재작년에 비해 477.3% 신장했다.

    블로그에서 출발한 치유의 옷장도 손 대표의 유명세에 힘입어 여성 세리머니 라인 ‘소누아’까지 론칭하면서 기업의 모습을 제법 갖췄다. 몇 해전부터 서울 청담동 쇼룸부터 빅3 유통에서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제도권으로 점차 진출하면서 ‘브랜드’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판매한 일명 ‘몸종 원피스(몸매 종결 원피스)’ 등 히트 아이템을 처음 출시했을 때,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하루 매출이 2000만원, 사흘 간 1억원이 훌쩍 넘기기도 했다.





    단기 매출에 급급했던 유통도 SNS 브랜드 검증 필요

    지난 몇 년 간 두 브랜드의 성공을 보면서 제도권과 메이저 유통에서도 'SNS 마케팅'을 잘하는 브랜드가 '갑'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백화점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를 이들에게 내어주고, 오히려 수 십년간 백화점과 협업한 기존 메이저 여성복 브랜드를 냉대했다.

    현재 임블리에게 유통을 내어준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조닝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초창기 임블리를 입점한 경상권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지난 10일간 매장으로 유입되는 고객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현장 관계자는 체감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SNS마켓의 민낯에 대해 패션 업계는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이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검증받지 못한 SNS 브랜드의 진출에 대해 명확한 진입 조건, 가이드 라인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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