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mium Report

< Insight >

한국 패션산업 販이 바뀐다...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숙명"

Wednesday, May 1, 2019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 VIEW
  • 6171
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숙명”




사진설명 : 지난 10년 동안 온 · 오프 유통채널의 지각변동을 경험한 패션기업들은 5G시대가 본격 개막한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 동안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e-비즈니스가 패션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디지털 시선’ ‘크리에이티브 시선’을 강조하며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르윗」 「포스트커밍스텝」을 필두로 2016년 론칭한 온라인 편집 쇼핑몰 ‘인터뷰스토어’를 키우는 데 전사적인 힘을 싣고 있다.”
_ 신완철 시선인터내셔날 회장

“막강한 소싱 경쟁력을 토대로 SPA 남성복 캐주얼 등 각 영역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앞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e-비즈니스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 2017년 오픈한 온라인 ‘탑텐몰’을 통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구현하는 패션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 가겠다.”
_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생산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RFID 도입으로 재고파악, 불량률 개선, 물류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냈다. 더 나아가 실시간 위치추적시스템(RTLS)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의 경우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예스24’를 통해 패션과 관련된 문화 콘텐츠 정보 제공에 앞장을 서겠다.” _ 김문환 한세엠케이 대표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자사몰 활성화에 사활

“수서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의 신규 브랜드 론칭도 이 일환이다. 스트리트 감성의 영 스포츠캐주얼을 지향하며 케이투그룹 브랜드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1020세대를 겨냥한다. 젊은층 트래픽이 많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편집숍 중심으로 유통망을 펼칠 생각이다.” _ 정영훈 케이투그룹 사장

“데이터와 기술이 이끌어 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 시장이 크게 열릴 것이다. 고객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상품을 첨단 기술의 힘으로 손쉽게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엘칸토」 역시도 구매 데이터를 통해 채널별 전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_ 이혁주 엘칸토 대표

2019/2020년 패션기업들의 최대 현안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규모와 복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화두가 모아진다.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잘해 내느냐, 못해 내느냐에 따라 패션 기업의 향후 10년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은 상품기획 단계뿐만 아니라 생산, 마케팅, 판매, 물류에 이르는 패션산업의 전 과정에서 각 패션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 순위에 따라 다양하게 도입되는 추세다.

상품개발 생산 물류 판매 전 과정 ‘디지털화’

과연 어떻게 해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순탄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앞서 언급된 대표 패션기업들의 전략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온라인 전용브랜드 론칭과 유통채널별 전용 상품 확대로 귀결이 모아진다. 자금력과 조직력이 뒷받침된 패션 대기업들은 자체 플랫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제대로 된 상품에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더해진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까지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지난 10년 동안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패션기업들의 각오도 한몫했다. 제도권의 한국 패션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혹독한 암흑기를 보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온라인 쇼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 시장의 주도권을 스타일난다 등의 온라인 브랜드와 무신사, W컨셉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게 내줬다. 최근 5년 동안 본격화된 모바일 시대에 의해 이제는 1인 마켓, 1인 MD, 1인 셀러들에 의해 패션시장이 요동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향후 한국 패션산업 10년 e - 비즈니스가 좌우    

온라인과 모바일이 급성장하는 지난 10년동안 기존 백화점과 대리점 유통채널에 의존해 왔던 제도권의 패션기업들은 5년 전, 10년 전으로 매출이 후퇴했다. 홈쇼핑, 온라인, 면세점 등 유통채널을 다변화 • 다각화한 패션기업들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지만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를 면치는 못했다. 대규모 M&A를 단행한 한섬이나 코스메틱과 같은 신 성장동력을 발굴한 신세계인터내셔날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가성비를 구현해 낸 이랜드월드, 휠라코리아, 신성통상, 인동FN 등 열 손가락에 꼽히는 패션기업만이 반전의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이렇듯 지난 10년 동안 온 •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지각변동을 경험한 패션기업들은 5G시대가 본격 개막한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 동안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e-비즈니스가 패션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시장의 판이 바뀌는 시점에 빠르게 앞서 나간 것이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와 딱 맞아 떨어졌다. 아날로그시대의 패션 엘리트주의를 버리고, 디지털시대의 반엘리트주의, 디지털 민주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해 김창수 F&F 사장과 나눈 인터뷰에서 우리가 나갈 방향성이 보인다. 이제 디지털화는 패션기업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도전이다. 과연 누가 10년 뒤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될까?  



■ 핀테크 → 테크핀*, 주도권이 바뀐다

최근 금융시장에 일고 있는 커다란 변화는 제도권 패션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IT 업체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3~4년 만에 핀테크(Fintech) 용어가 테크핀(Techfin)으로 전환될 정도로 금융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단어의 앞뒤 순서가 뒤바뀐 것처럼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은행, 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 중심이 아닌 IT업체로 넘어가면서 금융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 1년 만에 체크카드 100만장 발급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가 만든 금융결제 플랫폼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건수도 2015년 8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13억 건을 넘어섰다. 뿐만아니라 네이버페이(네이버) 엘페이(롯데) 11페이(11번가) 등 각 유통업체의 간편결제 시스템도 자리를 잡고 있다. 테크핀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기존 금융계와 IT업체 간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계의 현실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패션산업의 주도권이 IT업체들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소비자 구매행위 전반의 속도와 편리함을 장착한 IT기업들의 대약진에 비해 기존 백화점과 프랜차이즈 시스템 기반의 제도권 패션기업들의 실적은 5~10년 전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제도권 패션기업들이 각 업무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 테크핀(Technology + Financial) : 정보기술(IT) 업체가 주도하는 금융 혁신. 금융업체가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식의 핀테크(금융기술)에 비해 IT업체의 영향력과 발언권이 훨씬 세졌다.









■ 패션비즈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