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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y To Wear >

리테일 → 패션 터닝, 유통家 출신들 패션BIZ 맹활약

Tuesday, Apr. 9, 2019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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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윤재헌 신재호 김동성 송영탁 등






롯데 • 현대 • 신세계 등 빅3를 포함한 백화점 대형마트 출신 유통맨들이 패션 영역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통가 출신들이 패션기업의 영업담당 임원을 맡아 MD 개편 시 입 • 퇴점 관련 방어용(?) 정도로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COO, 더 나아가 CEO 영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 인수 및 경영이 성공작으로 평가를 받은 이후 유통 출신들의 패션계 진입이 더욱 활발해진 양상이다. 유통맨에서 패션인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변신한 인물로는 김형종 한섬 대표를 비롯해 윤재헌 엠티콜렉션 부사장, 신재호 해피랜드F&C 사장, 송영탁 코데즈컴바인 사장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유통 출신들이 패션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냄에 따라 수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이원석 크리스F&C 전무, 성용희 비경통상 전무, 김시중 리노스 상무 등도 패션시장에 안착했다. 이들이 패션인으로 변신한 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패션업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패션 – 유통 간 간극 좁혀, 상호 교감에 기여  

“유통에 있을 때는 백화점 수수료 1% 올리는 것을 쉽게 생각했는데, 패션 현장에 와 보니 0.1% 올리는 것도 쉽지 않더라”며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패션산업 현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평가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도 유통맨들이 패션현장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실력을 길러야 한다. 유통맨일 때는 대기업의 조직과 시스템 안에서 묻혀 지낼 수 있지만 강호의 세계, 무림의 세계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곧바로 도태된다. 예전처럼 ‘갑질’하는 양상은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우월적 지위에 취해 있는 유통 후배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유통기업의 그림자를 절대 내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고 충고한다.  

무림의 세계에서는 실력이 없으면 곧바로 도태

유통맨들이 패션현장에 속속 유입되면서 상호 교감과 교류의 폭이 커진 것은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더 나가 유통산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들에 의해 패션시장에 대한 애로와 고충이 유통가에 전달되고 이해될 뿐만 아니라 PB개발, 편집숍 운영 등 새로운 협업 모델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패션인으로 변신한 유통맨들을 만나본다.

김형종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한 2012년 1월 COO로 투입돼 2013년부터 CEO를 맡아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한섬을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했던 당시만 해도 한섬의 기업 색깔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 대다수 패션인들이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한섬을 맡아 특유의 기업문화에 적응하면서 이를 그룹 차원과 융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 노력을 쏟아부었다. 한섬의 R&D 강점을 살리면서 재계 30위권의 현대백화점그룹 수준에 맞는 시스템과 복지 수준을 갖추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그의 정성은 결국 통했다. 한섬은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도 2011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7년 만에 260%나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 사장에게 정신적 •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작업도 마침내 소화해 내고 올해 초 한섬글로벌을 흡수 • 합병했다. 연말 안으로 현대G&F도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로써 한섬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으로서 발돋움하게 됐다.  

김형종 사장, 한섬 경영 7년 만에 260% 성장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에서 자금 • 회계 파트에서 업무를 시작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으로 활동한 19년 경력이 M&A 작업 및 한섬과 SK패션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한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장과 매입본부장으로 활동한 짧은 경력도 패션산업 현장을 이해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노련한 조직 운영 경험은 있지만 패션업에는 문외한이었던 그가 모든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기에 국내 최고의 패션 전문가들이 마음을 열었던 것 아닐까.

유통맨들에 대한 시선을 확 바꾼 또 한 명의 인물이 바로 윤재헌 엠티콜렉션(대표 양지해) 부사장이다. 그가 엠티콜렉션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유통가 출신들에 대한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유통가 출신에 대한 평가가 ‘MD 개편 바람막이’ 정도로 생각했다면, 윤 부사장의 활약상을 통해 COO, 더 나아가 CEO 문호가 활짝 열렸다.  

윤재헌 엠티콜렉션 부사장, COO로 상한가

핸드백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4강 브랜드들 중 하나였던 「메트로시티」는 윤 부사장이 맡은 2011년 이후 유통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은 물론 활발한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서 당당하게 리더 위치로 올라섰다.  





유통 채널별 현장의 목소리와 공감대를 두텁게 형성해 개선 사항에 반영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뤄 성장을 촉진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그의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만 4792명이며, 이들의 경조사를 다방면으로 챙기면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롯데 출신 후배들을 챙기고 격려하는 따스한 선배의 모습은 단연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윤 부사장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5년 롯데그룹 공채 16기로 입사했다. 이곳에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남성의류팀, 해외상품팀, 숙녀팀, 잡화팀 등 다양한 부문의 업무를 담당했고 명품팀장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MD 주도형’이라는 두드러진 특징을 가질 정도로 진취적이고 치밀한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롯데 유통 채널에서 이력을 쌓을 당시 단순히 점포 관리와 오픈뿐 아니라 「샤넬」 「루이비통」 등 유수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부터는 롯데마트 패션 & 잡화부문장(이사)으로 긴급 투입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마트에서 패션 & 잡화 부문장과 판매부문장으로 재직하며 PB 개발을 주도하는 등 현장 중심 관리자로 정평이 났다. 롯데마트 중국 현지법인장으로 활동하다 퇴사했다.  

해피랜드코퍼레이션(회장 임용빈)에서 CEO로 활약하고 있는 신재호 사장은 롯데백화점에서 25년간 경력을 쌓고 패션으로 입문했다. 패션인으로서 경력도 어느새 7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그가 맡아온 브랜드 경험치는 십수 년에 견줄 만하다. 실제 수입명품부터 여성 수입 컨템퍼러리, 남성셔츠, 패션잡화, 유아동복, 골프웨어 등 두루두루 섭렵했다.

신재호 해피랜드코퍼레이션 사장, 구조조정 지휘

그가 패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SJ듀코다. 이곳에서 1년 반 정도 「S.T듀퐁」 「쟈딕앤볼테르」 「빈치스벤치」 등 수입 잡화 브랜드의 COO로서 활동하다가 2013년 11월 지금의 해피랜드 CEO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신재호 사장의 경험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 유통 채널별로 각각 나눠진 유아복 브랜드를 「해피랜드」 하나로 통합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또한 해피랜드의 기업 체질을 유아 전문에서 골프웨어, F&B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활약이 컸다. 특히 이번 F/W시즌 론칭 예정인 골프웨어 「스릭슨」은 오너인 임용빈 회장을 도와 브랜드 결정에서부터 상품기획 방향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 사장의 유통경력은 화려하다. 1987년 1월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2011년 말 사직할 때까지 다양한 실무에 도전했다. 판촉팀의 말단사원부터 시작해 인사과장, 영등포점 가정용품팀장, 대전점 영업기획팀장, 본사 판촉팀장을 거쳐 마케팅담당임원으로 활동했다. 잠실점장과 대구점장으로 지내면서는 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터득했다.  

김동성 사장, CF리테일 맡아 패션업 도전  

26년 경력의 유통 전문가인 김동성 사장은 씨에프리테일 대표로 새출발을 알렸다. 씨에프리테일은 2018년 1월 신설된 법인으로 홈쇼핑 유통 강자인 코웰패션과 김 사장이 공동 투자해 B2B를 목적으로 출범했다.  

코웰패션은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채널 외에 오프라인도 확장하기 위해 김 대표와 손잡았으며, 앞으로 씨에프리테일이 오프라인을 맡아 대형마트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카파이너웨어」를 이마트 90개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낸 데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그는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989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신세계백화점 12년, 이마트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어서 2005년 현대백화점으로 옮겨서 할인점 사업부장을 거쳐 신촌점 • 목동점 • 대구점 점장(전무)으로 9년여 동안 지냈다. 씨에프리테일 대표를 맡기 전까지 패션그룹형지의 유통 총괄 사장을 맡아 부산 소재 ‘아트몰링’ 오픈을 주도했다.  

오일균 대표, 비경통상 합류···시너지 업  

갤러리아백화점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오일균 씨가 비경통상의 신임 대표로 합류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가 수장을 맡게 되면서 비경통상이 전개 중인 브랜드들의 유통채널과 확장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맵이 그려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주력 브랜드 「미소페」와 슈즈 핸드백 편집 브랜드 「솔트앤초콜릿」을 전개 중이며, 자회사인 이앤와이콜렉션에서 아울렛 전용 「프리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 성동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후 1988년 한화유통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패션관 잡화팀장을 거쳐 동양백화점 인수팀에 합류,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팀장으로 활동했다. 다시 2003년에는 명품관으로 컴백하며 2015년 갤러리아백화점 상품본부장으로 일했다.

특히 「미소페」의 업버전이 ‘뉴라운지’를 내놓으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가장 큰 변화는 컬러 머티리얼 메탈 등 총 3가지로 압축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매 시즌 뉴 콘셉트를 제시할 예정으로 이번 뉴라운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송영탁 사장, 코데즈컴바인서 활약   

롯데백화점 여성매입부 출신 송영탁 사장은 현재 코데즈컴바인 등 총괄 사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에서 여성 캐주얼 바이어, 여성캐주얼 매입 팀장 등 여셩복 중심의 커리어를 쌓아온 유통 전문가로 백화점 이후에는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만의 아이디어로 홈쇼핑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실력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 출신의 활약에서는 골프웨어 「벤제프」와 모자 브랜드 「햇츠온」을 전개하는 벤제프에 강재욱 상무가 투입됐다. 지난 2017년 합류한 강 상무는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과 대전점장 출신으로 「벤제프」의 백화점 부문 유통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GFR에서 티렌사업부를 맡고 있는 최경 상무도 롯데 출신이다. 그는 롯데백화점 매입부 여성부문장을 거쳐 2017년 패션인으로 변신했다.  



■  유통맨 → 패션 사업가로 변신

AK플라자와 두타DF에서 활약했던 이천우 사장은 2017년 말 LNP네트웍스를 설립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 사장은 군대 동기인 절친과 손잡고 슈즈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패션인으로 복귀했다. 최근 면세 사업자로서 업무 기능을 추가하면서 아웃도어 「K2」를 비롯해 생활용품의 면세유통을 시작했다.

이천우ㅣLNP네트웍스 사장




이 사장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물산 해외수출팀에 입사하면서 패션과 먼저 인연을 맺었다. 1998년 삼성플라자 영업기획팀장을 맡으며 유통계와 연을 맺었고, 애경그룹이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면서 이곳으로 적을 옮겨 2014년까지 AK플라자 상품본부장 및 수원점장으로 활약했다. AK에서 상품본부장을 지낼 당시 편집숍 ‘쿤’과 ‘쿤위드어뷰’를 전개하는 패션사업본부도 총괄하는 등 전방위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두산의 면세사업인 두타DF 총괄을 맡아 1년 만에 점 오픈 작업을 마무리 짓고 18년 유통맨의 삶을 미련 없이 정리했다

이순섭ㅣ코웰패션 회장




온라인 베이스의 국내 파워 컴퍼니로 자리잡고 있는 코웰패션 이순섭 회장은 신세계 바이어 출신의 유통맨으로 패션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엘레쎄」라이선스권을 확보한 그는 비케패션코리아를 설립해 독립을 선언, 이너웨어 시장에 뛰어든다.

이후 코웰패션에 합류하며 현재 총 매출액(2018년 기준) 3000억대의 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성공 비결은 이 회장의 추진력과 열정, 과감한 브랜드 육성, 여기에 온라인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프라인 매장 구축 등의 비용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또 직접 생산을 하면서 제조 노하우를 내부에 수년간 쌓아온 것도 성공 비결이다. 향후 코웰패션은 토털 패션 컴퍼니로 키울 방침으로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브랜드를 입성시키며, 플랫폼 카테고리를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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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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