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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y To Wear >

혁신경영 이랜드그룹 조명, 9조4000억 패션 • 유통 ‘제3 도약’

Thursday, Apr. 4, 2019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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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키는 ‘창의적 문화’






CEO 체제로 전환한 지 3개월 남짓 지난 이랜드그룹은 한층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서울 신촌사옥을 정리하고 현재 구로구 가산동 사옥에 모여 있는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젊은 인재들이 즐기며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약 40년의 역사만큼 다소 보수적이었던 이랜드의 기존 문화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상태다. 먼저 직원들의 옷차림이 자유분방하며 외부 협력업체들과 미팅하는 접견실도 오픈돼 있다. 야근이 없어지고 아침 기도시간도 자율적 참여로 바꾼 것은 형식에 얽매였던 과거를 지우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박성수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인재경영을 기반으로 하면서 시대에 맞게 스마트한 요소를 부각시켰다. 주어진 시간 내 최대한 성과를 올리도록 보고체계를 최소화하고, 소규모 팀단위 업무를 강화하고, 현장근무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개방했다.  


■ 사진 : 스파오




■ 사진 : NC백화점




■ 사진 : 뉴코아아울렛 백화점




젊은 인재들 주축 활기찬 분위기 전환

그리고 주요 사업부문별 대표를 30 • 40대 참신한 CEO를 발탁해 공동대표 경영체제를 만든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종양 이랜드리테일 부회장이 유통법인 전체를 총괄하지만 사업부문 대표로 석창현 상무를, 상품부문 대표로 정성관 상무를 각각 리더로 지명했다.  

최 부회장의 왼팔과 오른팔이 된 석창현 • 정성관 상무는 이랜드리테일의 신성장을 위해 필드를 뛰는 사람들이다. 대표라고 해서 책상에 앉아 결재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2001아울렛 등 총 52개 점포의 중앙본부 역할은 석 대표, 여성복에서 아동복까지 30개 브랜드 기획과 유통을 책임지는 정 대표의 위치는 기업의 매출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올 하반기 예정했던IPO(기업공개)를 연기한 이랜드리테일은 약속한 기한에 재무적투자자를 자금회수(Exit)시키기 위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연기… 자본건실화 지속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했으며,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다행히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자본건실화 작업으로 동일한 구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나 엑싯(Exit) 연장이 아닌 이랜드리테일 자체 자금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들이 엑싯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재무성과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윤주 CFO는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공모 구조나 흥행 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 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부회장이 총괄하는 가운데 패션 부문 대표로는 최운식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스파오」 사업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인물이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대표로서 이랜드월드를 한층 액티브하게 바꿔 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최운식 대표 주축 액티브하게

최 대표는 올해 초부터 협력사들과의 상생경영을 강조하면서 그들과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랜드월드는 작년 4분기부터 △최대의 효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실질적 도움 등 3가지 키워드를 갖고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종양 • 김일규 뉴 경영진을 중심으로 이같이 젊고 스마트한 대표 체제로 바뀐 이랜드는 창립 40주년을 맞는 내년도 확실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각각 어떤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을까.  

이랜드리테일은 전국 52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업체지만 의류 브랜드 사업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의류 제조사를 모태로 하는 만큼 PB개발이 활발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여성복에서부터 아동복까지 30여개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기업 총 매출의 20%를 브랜드 사업으로 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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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경쟁력은 콘텐츠! PB 매출 20% 차지  

이랜드리테일은 브랜드를 만들 때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네이밍과 로고 작업, 브랜드 콘셉트, 복종별 디자인, 자체공장 생산 등의 프로세스를 거친다. 매년 브랜드 매출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여타 유통기업들이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랜드는 앞서 PB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키워 왔던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SPA 특징인 트렌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회전을 위한 반응생산 시스템 구축 등 상품의 리드타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국내 생산은 상품화 전용 인프라를 통해 이틀 내 반응생산과 매장판매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재고일수가 2012년 220일에서 2017년 150일로 단축됐다. 특정매입 브랜드 대비 이익률이 약 2배인 점을 고려하면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PB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랜드월드로부터 넘겨받은 아동복의 경우 20여개 브랜드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파워풀하다.

「스파오」 2022년 1조 목표, 이랜드식 SPA  

이랜드월드는 계속해서 SPA 패션에 집중하고 있다. 「스파오」를 필두로 「미쏘」 「후아유」 「로엠」 등을 토종 SPA 리딩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 특히 「스파오」는 국내 매출만 3200억원을 내면서 회사의 캐시카우로서 한몫 톡톡히 한다.  







또 짱구, 해리포터, 김혜자 등 화제가 있는 캐릭터들과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히 이어 나가면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2022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는 「스파오」는 스폿 상품 기획 확대, 데일리스트를 활용한 점포별 매출 확장, 해외 생산기지 통합 생산 등을 통해 이랜드식 SPA 시스템을 마련했다.  

일본의 「유니클로」도, 스페인의 「자라」와 다른 한국식 SPA 브랜드의 생존전략을 만든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스파오」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엠」 세컨드 라인 ‘바이로엠’ 추가 론칭

특히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은 온라인에서 1분 만에 3만장, 오프라인에서는 2시간 만에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출시 당일 25만장 이상이 팔려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진기록이다. 짱구 파자마의 경우도 30만장 판매고를 올렸고, 국민배우 김혜자의 이미지를 활용한 ‘혜자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2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누적판매량 30만장을 넘어섰다.  

2535 직장인 여성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로엠」은 이번 S/S시즌 세컨드 라인 ‘바이로엠’을 선보였다. 2025 영층을 타깃으로 20대 여성이 데이트, 학회, 여행룩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을 별도로 개발했다. 기존 「로엠」보다 20~30%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  

또 체형이 점차 서구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허리는 가늘고 골반이 발달한 여성 사이즈를 내놨다. ‘라인 조작 시리즈’로 출시했으며 20대 초반 여성의 사이즈 스펙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로엠」 관계자는 “고객조사를 하면서 25~35세 직장인과 확연히 다른 20~25세 여성들의 니즈를 발견했다”며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2025세대를 시작으로 소비자를 더욱 세분화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뉴발란스」 애슬레저 ‘메트로 트레이닝’ 주력  

‘바이로엠’은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상품 리빙코랄 풀코디 박스 2종을 하루 만에 100개 이상 판매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은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와 「로엠」 명동점, 「로엠」 부평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단독매장은 하반기에 출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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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는 뮤즈 김연아를 앞세운 우먼스포츠 웨어로 성과를 올린 이후 올봄에도 애슬레저웨어를 강화하고 있다. 운동과 일상을 아우르는 애슬레저 의류 라인 ‘메트로 트레이닝’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S/S시즌 첫선을 보인 메트로 트레이닝은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을 구분하지 않고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운동복 라인이다.  

후드재킷과 팬츠 등의 아이템들로 구성했으며, 스포츠 액티비티 외에 다양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트렌디한 트레이닝 세트를 찾는 고객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이라며 “앞으로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발란스키즈」 1300억 달성, 아동복 톱 노려  

「뉴발란스키즈」 역시 애슬레저 아동복의 대표주자로서 놀라운 성과를 이어나간다. 지난해 연매출 1300억원을 기록하며 스포츠 아동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구스다운 판매는 매출의 5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효자 아이템이다.  

「뉴발란스」의 미니미 브랜드이지만 아동복 단독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 시장상황에 맞게 의류와 신발을 균형감 있게 개발해 나간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소다. 앞으로 「뉴발란스키즈」는 활동하기 편안한 소재에 디자인 감도를 더해 차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아동화 부문에서도 톱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미쏘」는 한국형 여성 SPA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권역별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2030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후아유」는 1825세대를 타깃으로 해 소프트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스타일) 콘셉트를 입혀 나간다.  






2017년부터 가두 대리점을 확장하기 시작한 「후아유」는 2030세대들의 캐주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프랜차이즈와 온라인 채널을 확장해 볼륨화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170%로 낮추고 지주사 전환 준비

한편 이랜드그룹은 최근 3~4년 사이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2017년 「티니위니」를 중국 여성복 업체에 8700억원에 매각했다. 이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던하우스」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7130억원에 팔았다.  






이랜드월드는 메리츠금융그룹 사모사채 4000억원을 모두 상환해 부채비율을 상당히 낮춘 상태다. 2016년 말까지 315%에 달했던 이랜드그룹 부채는 2017년 말 198%, 최근에는 170%대로 떨어졌다. 이를 발판 삼아 지주사 전환,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이뤄 더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져갈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랜드월드 → 이랜드리테일 → 이랜드파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즉 이랜드월드가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것. 이랜드월드에서 패션사업부를 분리해 순수 지주사로 전환하고, 각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과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새로운 전문경영인 시대로 접어든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의 신성장을 통해 10조 그룹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패션비즈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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