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등 패션기업 '신용보험'으로 리스크 관리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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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06조회수 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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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라코리아(대표 윤근창)가 지난 2017년 가입한 신용보험회사의 '매출채권 신용보험(Trade Credit Insurance)'이 최근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홀세일 비즈니스 관련 부문 가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담보를 확보한 대리점 제외 전체 거래 유통 채널에 대한 신용보험 가입을 진행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법적 제도를 통해 다양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용보험에 가입하게 됐다"며 “실제 보험을 통해 매출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신용보험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업 활동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업계에서 선진 시스템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휠라코리아의 명성에 걸맞게 매출채권 신용리스크 관리에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보험을 통해 화승 사태에서도 매출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최근 화승과 이동수F&G 등 패션기업의 연이은 부도로 패션 업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장기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2, 제3의 사태 악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기업 납품 대금 관리는 물론 경영 전반 위축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것.

    실제 납품을 받은 업체가 어음 발행 후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는 등 예상치 못한 지급 불능, 연체 상황이 발생하면 물건을 납품한 업체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해 속을 태우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리스크가 가중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신용보험이다. 이 중에서도 납품하는 판매자가 유통업체 등 구매자 동의 없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매출채권 신용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납품을 받는 구매업체의 지급불능이나 연체같은 신용리스크, 부실채권으로 인한 매출채권 손실을 예방하고 보험금으로 회수하는 금융 상품이다.



    휠라코리아의 신용보험 가입을 담당한 보험중개 NCRM(대표 신영인)의 신영인 대표는 “공급 과잉과 구매자의 협상력이 상승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납품하는 판매기업이 납품을 받는 구매자(유통업체)로부터 담보를 확보하는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며 “담보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신용보험인데, 구매자(납품받는 업체)의 동의나 고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기업 스스로가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업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보험은 승인 신용한도 이내에서 부실채권의 최대 90%까지 보험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납품으로 유통사로부터 받아야 할 매출채권이 500억원이고, 이 중 승인신용한도가 400억원이라면 400억원의 90%인 360억원까지 최대 보장 받을 수 있다. 보험료도 담보확보 비용보다 더 낮다.

    신용보험은 해외에서는 이미 1890년대부터 도입됐지만, 국내에는 2001년에 들어왔다. 아직 패션업계에서는 생소하지만 제약, 화학, 무역 등 다양한 업종에서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용보험 가입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신 대표는 “신용보험을 통해 기업은 부실채권을 예방하고 매출채권을 보호함으로써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극적 영업 활동에도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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