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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결 씨엘제로 대표

Tuesday, Mar. 5, 2019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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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감성 페미닌 무드 물씬




photographer 구경효 nine@fashionbiz.co.kr

■  이나결 씨엘제로 대표
•2004 ~ 2006년 「시스템」 디자이너
•2010 ~ 2012년 「미샤」 디자이너
•2013 ~ 2015년 제일모직 디자이너
•2016년 「씨엘제로크로즈」 론칭
•2018년 「아미끌로」 론칭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여성스러운 스커트에 스니커즈를 신고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에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발끝까지 드레시하게 입었는데, 그때도 저는 스니커즈를 신는 게 정말 좋았어요.”  

지난 2016년 론칭한 뒤 단숨에 온라인 편집숍 중심으로 톱셀러에 오르내리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씨엘제로(대표 이나결)의 여성복 브랜드 「씨엘제로크로즈(CLOclothes)」. 지금은 배두나 • 송혜교 등 패셔너블한 연예인들이 찾는 브랜드가 됐다. 최근에는 지유샵과 협업해 세컨드 브랜드 「아미끌로(A:miclo)」를 론칭하며 볼륨화에 나섰다.  

브랜드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니 이나결 대표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이에요”라고 말한다. 너무 무난하고 심심한(?) 설명일지 모른다. 하지만 20대부터 패션업계에서 치열하게 달려온 커리어우먼이자 가로수길의 동네 누나, 학부모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에게 필요한 옷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녀의 니즈는 여느 여성들의 취향과 다르지 않았다.

이국적 컬러와 펑키 무드 공존

동화 속의 통나무집이 연상되는 아늑한 쇼룸에는 감성적이면서도 톤다운된 컬러의 옷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다. 올리브 그린이나 파스텔 블루와 같은 이국적인 컬러의 니트와 오버사이즈의 체크무늬 코트, 허리에 강한 포인트가 들어간 트렌치코트에서 프렌치한 감성과 런던의 펑키한 무드가 드러난다.


2018 F/W 컬렉션





씨엘로(Clo)의 C는 명확한(clear), L은 심각하지 않은(light), O는 시작(zero)를 뜻한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매니시한, 그러면서도 섹시함을 갖춘 룩’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힐을 신으면 드레시하게,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캐주얼하고 펑키한 느낌으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섹시하지만 스니커즈를 매치할 수 없는 옷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스타일링할 수 있는 옷만 제작한다.  

그녀의 말대로 「씨엘제로크로즈」의 옷은 일상과 감정, 몸의 컨디션과 맞닿아 있다. 허리에 굵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레트로풍의 트렌치한 코트는 안에 무엇을 어떻게 입었는지에 상관없이 단숨에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주고, 넉넉하면서도 가벼운 체크 패턴 재킷은 어깨가 뻐근할 때 자연스레 손길이 간다.  

스니커즈 연출 필수, BI는 실용성  

이 실용성을 강조한 브랜드 DNA는 학생 때부터 믹스매치를 즐겼던 이 대표의 성향에서 나왔다. 패션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이 구두에 여성스러운 착장으로 힘을 주던 과거에도 이 대표는 면접장에 스니커즈를 신고 들어갔다. 디자인학과를 나온 것도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편안하면서도 자신에게 착 감기는 스타일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첫 직장으로 한섬 디자이너팀에 입사할 수 있었다.  

전공은 중국어. 디자인 경험이라고는 대학교 때 짬을 내서 다녔던 디자이너 학원에서 배운 도면 그리기가 전부였다. 그림 그리는 것에 자신이 없어 MD 직무로 지원했지만, 그녀의 감성과 타고난 디자이너 기질을 알아본 면접관은 그녀를 디자인팀으로 배치했다.  

한섬과 제일모직 등에서 여러 소재와 원단으로 무수히 많은 옷을 만들어 보고, 여성 캐주얼 브랜드 「커밍스텝」의 론칭 멤버로도 합류했다. 힘들고 거친 시간이었지만 그곳에서 디테일에 대한 고집, 옷의 완성도에 대해 양보하지 않는 습관을 몸에 익혔다. 그녀는 지금도 생각하는 프렌치 감성의 옷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원단을 수입하고, 여러 번의 샘플 테스트를 거치며 한 시즌 샘플 제작비로 수천만원을 투자한다.

2030 시티웨어 「아미끌로」 론칭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옷’이나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기 위해 그 과정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쇼룸이 위치한 가로수길이 그 색깔을 잃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 대표는 ‘패션을 할 때만은 변하지 말자’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무리하게 유통망을 확장하거나 볼륨화하기 위해 브랜드 색깔에 맞지 않은 대중화는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2018 F/W 컬렉션





최근에는 데님 편집숍 ‘지유샵(GU#)’을 전개하는 케이브랜즈와 협업해 세컨드 브랜드  「아미끌로」를 론칭했다. 자신과 같은 2030대 여성들이 오피스에도 입고 갈 수 있는 시티웨어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지유샵’ 그리고 백화점에서 콘셉트 있는 팝업스토어로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다른 옷을 만들고 싶다면 그에 맞는 브랜드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브랜드로 매출을 키우기보다 여러 브랜드를 운영해야 하는 시대라고 봐요”라며 “어느 날은 재킷 말고 정말 가볍게, 바지에 후드티 입고 출근하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아미끌로」에서는 그런 날 입을 수 있는 발랄한 시티웨어를 선보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패션비즈 2019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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