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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기ㅣ인비트윈 대표

Friday, Mar. 1, 2019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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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 실력 갖춘 젠틀맨 CEO ... 18조 면세 시장서 고공행진



photographer 구경효 nine@fashionbiz.co.kr


면세유통 1인자 인비트윈을 이끄는 민용기 대표는 파트너 브랜드들과 끈끈한 신뢰를 갖고 2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앞으로 패션뿐 아니라 뷰티까지 확장해 보다 확고하게
경쟁력을 다질 계획이다.

중후한 신사의 멋이 물씬 풍기는 젠틀맨 민용기 인비트윈 대표. 자신의 성격을 닮은 듯 반듯하고 깔끔한 신사옥에서 그가 한층 여유로운 미소로 반겨줬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새로 빌딩을 지어 사옥을 마련한 이곳은 국내 면세마켓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이전시 넘버원 회사다.  

지난해 거래매출액 기준 2400억원을 올렸으며 면세점 판매직원(정규직)만 500여 명에 달할 만큼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의 규모는 18조원을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 매년 신장세를 거듭하면서 내국인과 외국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새로운 리테일로 입지를 굳혔다.  





면세마켓의 부흥과 함께 조용히 성장한 곳이 바로 인비트윈이다. 이곳과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는 30여 개나 된다. 그중 모노숍 10개 이상을 전개하는 브랜드는 15개다. 대표적으로 「쌤소나이트」 「투미」 「막스마라」 「토리버치」 「셰르보」 「닥스액세서리」 「빈폴액세서리」 「휠라」 그리고 화장품 「폴라」 「지베르니」 등이 있다.  

2018년 매출 2400억, 면세 유통 넘버원

이름만 들어도 면세시장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유통을 전담마크하면서 면세 진출부터 안착까지 인비트윈의 손길을 거친다. 한번 연을 맺으면 웬만해선 떠나는 일이 없단다. 그 브랜드가 직진출로 변경돼 계약이 종료된 서너개를 제외하곤 말이다.  인비트윈 초창기 시절부터 이미 10년 이상 함께한 브랜드가 대다수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신뢰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민 대표의 경영방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와 함께 직접 운영하는 편집숍 사업도 있다. 넥타이 · 스카프 등 선물용 잡화점을 콘셉트로 한 ‘베트리나’, 이탈리아 남성 브랜드 편집숍 ‘맨즈컬렉션’이다.  

현재 ‘베트리나’는 10개점, ‘맨즈컬렉션’은 7개점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품 바잉은 이탈리아 아르모니아에서, 면세유통은 인비트윈에서 담당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민 대표가 경영하는 회사다. 1999년에 아르모니아를 통해 이탈리아 브랜드 바잉 업무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국내 면세마켓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점에 맞춰, 2004년 한국에 인비트윈을 세워 양사가 협업해 지금의 인비트윈을 만들었다.  

「막스마라」부터 「휠라」까지 20여 개 파트너

“지난해 20주년을 맞았어요. 이탈리아의 아르모니아와 한국 본사 인비트윈이 함께 어우러져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죠. 본사 직원뿐 아니라 판매현장에 있는 매니저들도 300명 정도 참여해 대규모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때 제가 한 말이 있어요. 올해는 인비트윈 3.0시대를 여는 원년이라고 했죠. 1.0은 홀로서기, 2.0은 성장기였다면 3.0은 성숙기를 뛰어넘어 나눔의 완성을 그리는 원숙한 회사가 되겠습니다.”

민 대표는 기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2015년부터 임직원들과 함께 매칭 방식의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1 대 3 매칭 기부는 각 매장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으면 그 금액의 3배만큼 본사가 지원하는 형태다. 지난해 본사에서 지원한 금액만 3억원이다. 더불어 최근 3년여 사이 네팔에 학교 5곳을 건립 비용 1억8000만원을 후원했다.

남모르게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벌였던 민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만 해왔던 나눔을 이제 바깥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끔 전파할 계획이다. 그는 “인비트윈 3.0시대를 열겠다는 데에는 회사 외형 성장과 발전도 포함되지만 이보다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이 더 강하다”며 “이제 회사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만큼 좋은 본을 보이는 회사의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직원과 함께 1:3 매칭 기부, 좋은 본보기  

그는 임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프렌드십 리더십을 갖고 있다. ‘가족 같은 회사’가 말로만 비춰지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 기분 좋게 성장하는 회사, 추억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겨울과 한여름만 제외하고 민 대표는 한 달에 두 차례 직원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난다. 각 매장 판매직원과 본사 해당 담당자들과 팀을 짜서 떠나는 일종의 MT다. 가면 업무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사는 이야기,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 힐링 타임으로 스케줄을 짠다. 제주도부터 부산, 거제도, 강릉 등등 국내 휴양지는 다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운영하는 민 대표에게 한 달에 두 번이라는 시간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비트윈 직원들이 그를 존경하고 잘 따르면서 회사를 함께 키워 나가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은 그만큼 그의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패션 →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중

인비트윈의 앞으로 계획은 패션 · 뷰티 면세유통 전문기업으로서 우뚝 서는 것이다. 현재는 패션 비중이 큰 편인데 수년 전부터 화장품 쪽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8년 면세마켓 매출의 60%가 코스메틱과 향수류였다는 점을 관통했다.





“면세 마켓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내수에서 매출이 검증된 브랜드만 면세점에서 장사를 잘했죠. 하지만 요즘은 점차 콘텐츠가 다양해져 새로운 브랜드가 진입하기 좋은 환경이 됐습니다. 이는 면세점의 절대적인 큰손 ‘따이공(보따리상)’들의 니즈가 폭넓기 때문이에요. 현재 내수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가 면세점에서도 잘 팔려요. 트렌드가 똑같이 가는 게 지금의 추이라고 보입니다.”

요즘은 따이공이 면세점에 직접 아무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달라는 요청까지 한단다. 따이공이 사는 물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의 요구에 따라 들어온 브랜드는 물론 판매율이 우수하다. 트렌드가 빨라지고 브랜드가 다양해지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지만 대신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은 면세유통 회사 입장에서는 더욱 까다로워진 조건이라 볼 수 있다.  

자체 편집숍 ‘맨즈컬렉션’ 7개점 운영  

그동안 면세마켓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도메스틱 브랜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던 인비트윈이다. 「닥스액세서리」 「빈폴액세서리」에 이어 「루즈앤라운지」도 맡고 있어 K-패션이 면세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장을 열었다.  

그리고 요즘은 의류 브랜드가 면세시장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맨즈컬렉션’을 통해 테스트하고 있다. 사실 면세점에서 의류 브랜드는 거의 찾기 힘들다. 컬렉션이 다양하고 시즌이 빨리 바뀌고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 여러 이유 때문에 면세시장에서 꺼리는 대상이다.  

“핸드백, 선글라스, 화장품과 비교하면 그럴 만한 이유를 알 것”이라며 “그것도 우리는 남성복을 하고 있는데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남성복 MD 출신이고 이탈리아에 좋은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사업 욕심이 생긴다. 또 면세마켓에서 의류가 실종되지 않도록 편집숍을 통해 명맥을 유지해 가고 싶다”고 민 대표는 설명했다.  

삼성물산 남성복 MD 출신의 자존심 걸어  

‘맨즈컬렉션’은 면세마켓에서는 유일한 남성의류 편집숍이다.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를 셀렉트해 선보이고 있다. 팬츠는 「PTO1」, 셔츠는 「가부타」, 아우터는 「에르노」, 재킷과 슈트는 「라르디니」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고정고객이 많다. 그리고 주로 내국인이다. 출장을 자주 떠나는 비즈니스맨들이 주요 소비층이다.  

민 대표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미국에서 MBA 석사를 밟았다. 그리고 1988년 삼성물산 의류사업부에 입사했다. 당시 「지방시」 「로가디스」 등을 담당한 남성복 전문가다. 1991년에는 삼성물산에서 처음 운영한 지역전문가 육성에 발탁돼 이탈리아에서 1년간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었다. 이를 기회 삼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여 동안 삼성물산 이탈리아 주재원으로 활동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원단 소싱, 생산, 브랜드 사업 등의 노하우를 배웠다. 그런데 주재원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할 때쯤 뜻밖의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그때 삼성물산 의류사업부가 제일모직에 편입됐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든지, 제일모직으로 옮겨야 하는 기로에 섰다.

5년간 이탈리아 주재원 활동이 사업 기반

그때 민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고 곧장 밀라노로 떠나 아르모니아 법인을 세웠다.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1명을 데리고 일일이 발품을 팔아 이탈리아 패션업체들과 만났고, 「훌라」 「베르사체」 「막스마라」 「발렉스트라」 등 유명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따내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면세유통 업체들의 롤모델이 돼 있다. 민 대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K-패션과 K-뷰티 브랜드들의 면세점 파트너로서 더욱 탄탄하게 실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패션비즈 2019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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