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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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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20조회수 206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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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라이선스BIZ 성공, 우리가! ... INTWRVIEW 파워 에이전시 7







    국내 패션마켓의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이끌어온 주요 에이전시들이 “이제 라이선스 비즈니스가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 이름만 빌려주는 개념을 버리고 파트너사들과 진정으로 협업하고 시너지를 최대한 낼 수 있는 전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과거와 달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컨설팅 업무까지 맡아서 해주는 곳이 늘고 있으며, 브랜드 스토리텔링, 아이덴티티를 살린 마케팅을 펼치며 각 서브 라이선시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발전을 이끄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서브 라이선시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야 에이전시의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데 목표점을 두고 있다. 파워 에이전시 7개사 대표를 통해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성공 포인트를 인터뷰했다.


    ■ 이주성ㅣ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 대표
    “신뢰 • 스토리텔링, 장기 비전 구축”





    마스터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에이전시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작권사와 서브라이선시, 양 쪽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마스터 라이선스의 지적재산권을 촘촘하고 엄격하게 관리한다. 또 새로운 분야로 브랜드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연 3회 사업설명회, 라이선스 간담회, 캐릭터 박람회 등의 대형 행사를 열고 성실한 상담과 기획을 진행 중이다.

    최근 패션업계 라이선스 비즈니스 트렌드는 이색 브랜드나 캐릭터와의 단타성 협업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거나 한 라인만 라이선스로 전개해 색다름을 가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SMC의 경우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도 진행하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신뢰를 구축한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가장 오래된 파트너사인 이브자리와는 20년지기다.

    SMC가 보유하고 있는 라이선스 브랜드들은 클래식하고 스탠더드한 매력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출판물이나 영상물 기반의 ‘캐릭터’로 풍성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두 자체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고 적용할 수 있는 아트워크가 풍부하면서, 장기적인 비즈니스에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키덜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올해 러시아 애니메이션 ‘마샤’를 통해 영 • 유아 부문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작년부터 새롭게 맡게 된 ‘미피’는 유 • 아동 의류와 용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인 브랜드인 ‘무민’과 ‘보노보노’는 패션 브랜드와의 접점을 많이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소비자들과의 친밀감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보노보노’는 ‘미디어아트전시회’, ‘무민’은 올 하반기 신규 3D 애니메이션 방영을 준비 중이다.



    ■ 이성기ㅣ에이엠앤코 대표
    “브랜드 컨설팅이 핵심 전략”





    「팬톤」의 성공적인 국내 론칭을 디딤돌로, 국내 라이선스 시장에 에이엠앤코의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겠다. 에이엠앤코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포함해 브랜드 컨설팅과 패션 머천다이징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추후 해외 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에이엠앤코의 실력은 이미 가방 브랜드 「팬톤」의 성적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증명했다. 홈쇼핑 유통 전문 CF크리에이티브와 함께 롯데홈쇼핑을 통해 론칭, 이 핸드백은 방송 1시간만에 8000여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노루페인트와 뷰티 브랜드 「VDL」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제 1차원적인 라이선스 사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다. 즉 단순히 이름만 가져와서 브랜드를 전개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흥미를 주지 못한다. 우리가 색채 연구소 ‘팬톤’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마케팅에 접목한 점, 브랜딩으로 풀어낸 것은 지금보다 발전한 라이선스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했다고 자부한다.

    추후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까지 모색한다. 예를 들어 팬톤과 함께 브랜드와의 협업 외에도, 국내 기업에게 컬러 마케팅, 컬러 비즈니스 컨설팅까지 제안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에이엠앤코는 이것을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내에서 충분히 확장 가능성이 있는 해외의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한다.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 전개할 수 있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 김용철ㅣ리센시아에이전시 대표
    “100개 브랜드 매니지먼트로”





    리센시아에이전시는 최근 수많은 북미 브랜드와 국내 라이선스 전개권을 체결하며 총 100개 내외의 브랜드를 핸들링하는 국내 대표 라이선스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기라로쉬(Guy Laroche)」 「찰스주르당(Charles Jourdan)」 「엘레강스(Elegance)」 등 국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라이선스 브랜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빠르게 섭렵 중이다.

    현재 라이선스 브랜드의 주요 소비 채널인 홈쇼핑 측이 준명품급의 브랜드만 찾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직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준명품급의 브랜드를 발굴해 제대로 콘텐츠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수많은 시장조사와 해외에 있는 협력업체를 통해서 브랜드를 빨리 발굴하고, 이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 브랜드 히스토리뿐만 아니라 유통망과 상품 등 입체적으로 조사해 철저하게 브랜드 프로필을 제작하는 게 리센시아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최근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도 소속 브랜드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전개원을 독점 계약하며 진행할 수 있는 브랜드 풀을 더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특허협회에
    10년 동안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 영입과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법률적인 컨설팅, 브랜드 관리와 PR, IP보호 등 종합 라이선스 브랜드 매니지먼트로 성장하고 있다.



    ■ 박문희ㅣ성윤PNP 대표
    “동반 성장 • 잠재적 가치 UP”





    성윤PNP가 함께할 브랜드를 고르는 한 가지 기준을 꼽자면 파트사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치’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그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조력한다.

    또한 라이선서 - 라이선시 사이에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앞으로 국내 라이선스 시장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기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기반이 돼야 한다.

    현재 성윤PNP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그중 오랜기간 보유한 브랜드와 최근 몇 년간 도입한 브랜드 간 색깔과 특성이 다른 편이다. 성윤PNP는 라이선스 파트너 수를 확장해 많은 품목을 전개하기보다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오리지널리티를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

    타 브랜드와 확실히 구별되는 메인 품목 파트너와의 계약, 그 한 가지에 집중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평면적인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브랜드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패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끝으로 올해 성윤PNP는 라이선스 브랜드 에이전트로 각 브랜드의 본사 마케팅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른다. 국내 패션 트렌드에 맞는 SNS 마케팅, 최신 버전의 매체 광고를 제안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



    ■ 안 빌라즈ㅣ라가르데르엑티브엔터프라이즈(LAE) 대표
    “30년 롱런 비결은 파트너 서포트”






    「엘르」는 1988년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해 30여년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라이선스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했다고 본다. 그 가운데 「엘르」도 라이선스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라이선스 비즈니스의 핵심은 파트너 회사들 간의 원활한 협력체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마스터사들은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 각각의 파트너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적극 제안하고, 파트너사들의 비즈니스 서포터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과 유통 상황에 맞게 파트너사들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 • 영업 등 실무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후 제품이 시장에 확고히 뿌리내릴 때까지 라이선스사의 지속적인 뒷받침도 뒤따라야 한다.

    파트너사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가장 유용하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앞서 제안하고 실행되도록 도와주고 있다.

    LAE는 국내 경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엘르」가 확고히 자리 잡도록 그 어느 때보다 능동적으로 리드할 계획이다. 본사 차원에서 「엘르」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파트너사들이 이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있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목표다.



    ■ 국성훈ㅣ파비즈글로벌 대표
    “브랜드 가치 확립이 중요”





    패션업계에서 30년 넘게 굵직한 해외 브랜드 조련사로 활약한 국성훈 파비즈글로벌 대표는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 전개로 유명하다. 국 대표는 1984년 코오롱상사 패션사업부 마케팅팀으로 패션계에 첫발을 들여놓았으며 1990년부터 6년 동안 코오롱 파리 지사장을 지냈다. 그만큼 해외 패션사업에 대한 오랜 노하우와 심미안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파비즈글로벌은 현재 이탈리아 브랜드 「프랑코페라로」,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라크르와」 「나프나프」를 중심으로 10개의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업 외에도 국 대표가 직접 글로벌 브랜드의 B2B 컨설팅을 맡아 국내 패션기업의 탄탄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수입, 병행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기업들이 라이선스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를 국 대표에게 배우고 있는 셈이다.

    그는 “수입 브랜드의 본질적인 가치를 잘 이해하고 느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국내 입맛에 맞게 변주시키면 크리에이티브한 새로운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최근에는 라이선스 업계에 자본력 높은 기업들이 유입되고 있다. 유통 또한 백화점에서 홈쇼핑과 온라인 등 채널이 다변화되고 있어 브랜드의 ‘엑기스’를 뽑아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메인 브랜드인 「프랑코페라로」는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의 남성, 여성, 아동과 액세서리 전반을 다루고 있는 토털 패션 브랜드다. 최근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아쿠아스쿠텀」 또한 넥타이와 머플러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박천일ㅣ아이피파크 대표
    “브랜딩은 지적재산 컨설팅이 핵심”





    2003년 아이피파크를 설립해 「탠디」 브랜드 에이전시를 꾸준히 맡고 있다. 아마도 국내 브랜드를 갖고 체계적인 라이선스 사업을 펼친 것은 아이피파크가 최초일 것이다. 그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 또는 대기업에서 한때 운영했던 브랜드를 라이선스 사업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가운데서도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 다양한 복종에 매치할 만한 네이밍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신뢰도 높은 브랜드는 제대로 된 에이전시를 만나면 충분히 라이선스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각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탠디」의 경우 이러한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 여행가방, 우산, 장갑, 머플러, 셔츠 등 7개 라이선스를 두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나 간섭을 최소화하고 각 브랜드들이 해당 조닝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 성장의 키 포인트다. 만약 파트너 회사의 매출이 부진하다면 오히려 로열티를 낮춰 영업력을 높이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브랜드 에이전시로서 각 파트너들의 컨설팅도 맡고 있다. 아이피파크 설립 전 로펌에서 국제계약컨설턴트 업무를 약 13년간 했기 때문에 지적재산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단순히 브랜드 에이전시들이 로열티 받고 새로운 라이선스 모집에 집중된 업무영역을 지적재산 관리와 브랜딩을 알고 라이선스 파트너들이 믿고 맡길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라이선스 산업 자체가 진화해야 할 때다. 라이선스 사업이 브랜드 장사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마스터와 에이전시사들이 더 성숙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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