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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송 • 줄리앙 ㅣ「위빠남」 디자이너

Friday, Feb. 8, 2019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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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부부 파워, 글로벌로!




photographer 구경효 nine@fashionbiz.co.kr

■  Profile

■  유은송
•2012년 에스모드 파리 졸업  
•2013년 델핀들라퐁 디자이너  
•2014년 위빠남 론칭  
•2017년 우주스튜디오 디렉터

■  줄리앙  
•2011년 에스모드 파리 졸업  
•2014년 라코스테 디자이너  
•2018년 F&F 디스커버리 선임디자이너  




“프랑스 에스모드 파리 재학 시절 주변에서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나는 한국 여자야’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대문짝만하게 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녔더니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국인 이방인’에 대해 수긍을 하더라고요. 한국인 유학생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011년 명문 패션스쿨 에스모드 파리에서는 경기도 의정부 출신의 유은송 디자이너와 프랑스 리옹에서 파리로 올라온 패션학도 줄리앙 쿠스통이 한창 사랑을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2019년 현재 부부가 돼 서울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다. 또 즐거운 유니크 캐주얼 「위빠남」을 5년째 전개하고 있다.  

「위빠남」은 ‘YES’라는 뜻의 위(oui)와 프랑스 현지에서 ‘파리’를 지칭하는 은어 빠남(paname)을 합친 이름이다. ‘나는 한국 여자입니다(J’E SUIS COREENNE)’라는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티셔츠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는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재 「위빠남」은 국내 온라인 마켓은 물론 유럽 편집숍에 속속 입점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에스모드파리 동문 커플에서  부부로 이어져  

「위빠남」의 역사는 주로 밤 또는 주말에 이뤄진다. 부부가 모두 직업을 하나씩 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유명 인사이자, 패션 피플 사이에서는 넓은 인맥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 디자이너는 「베로니카포런던」을 전개하는 우주스튜디오에서 3년차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의류와 가방 컬렉션을 핸들링하며 완판을 해냈다.





「위빠남」 2018/19 F/W 컬렉션


남편 줄리앙 또한 에프앤에프(F&F) 「디스커버리」에서 1년차 선임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우주스튜디오에서 「오호석」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경력도 있다. 각자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티셔츠 등 단일 품목만 선보이고 있는 「위빠남」도 존재하는 것이라는 그들에게서 진짜 ‘꾼’의 기질이 느껴진다.  

유 디자이너는 “저희 둘 다 본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빠남」 작업은 남들 쉴 때 이뤄져요. 주말에 직장인들이 휴식하는 것처럼 저희도 작업을 최대한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서로의 스타일이 달라서 같은 포지션이지만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라고 말했다.  

「위빠남」 한글의 미학 살려, 메시지가 중요  

그의 말처럼 이 둘은 같은 디자이너지만 색깔이 살짝 다르다. 줄리앙은 섬세하고 꼼꼼한 검수작업에 능하고 그래픽 작업이 능수능란하다. 유 디자이너는 생산 핸들링과 전체적인 스타일링, 마케팅을 맡아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을 전담하고 있다. 컬러풀, 글리터 등 화려한 디테일을 즐기는 그녀와 달리 줄리앙은 모던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선호해 믹스매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위빠남」 2018/19 F/W 컬렉션


「위빠남」은 독특한 디자인 외에도 ‘한글어 로고’로 이미 큰 주목을 끌었다. ‘프랑스 사람’ ‘OUI빠남’ ‘빨리’ 등 한글 그래픽을 담은 로고 티셔츠와 맨투맨이 이들의 시그니처 상품이다. 명확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한국어’가 제격이라는 생각에서다. 메시지가 없는 패션을 속 빈 강정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매 시즌 명확하게 제안하는 테마는 스스로의 의무이기도 하다.  

다재다능 듀오, 디자인 ~ 비주얼 디렉팅까지

줄리앙 디자이너는 “패션 디자이너의 성공이 어디가 목표 지점인지 감히 알 수 없다. 아내 은송이가 권투와 마라톤을 열심히 뛰는 이유도 아마 업에서 느껴지는 갈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부부는 시간을 금처럼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가장 비싼 돈이다. 서로 각자 좋아하는 것을 배우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눠주며 「위빠남」도 그렇게 잔잔하게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위빠남」은 단순히 이들이 론칭한 브랜드를 넘어 자식이자, 이들을 이어준 사랑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만큼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브랜드로, 많은 이들과 연결시켜 준 매개체이기도 하다. 실제로 유 디자이너는 디자인 작업 외에 비주얼 디렉팅, 모델 에이전트 역할도 하며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으로 활약 한다.  

늘 신나게 유쾌한 에너지를 주는 부부의 힘은 패션업계 곳곳에 해피 바이러스로 전파한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테마와 즐거운 디자인으로 고객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부부이자 친구이며 늘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로 먼 길을 걸어 나갈 유은송•줄리앙 디자이너!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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