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ㅣ국민대 교수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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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01조회수 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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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과 소통 ‘필수불가결’






    교통방송(tbs)의 ‘TV북소리’에서 정혜신 씨를 만난 것이 지난해 가을이었다. 매주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TV북소리’에서 그녀의 신간인 ‘당신이 옳다’를 소개하기로 해서 진행자로서 그녀를 직접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시청자에게 전달하려고 만든 치유의 메시지가, 나에게도 가감 없이 전달되는 치유의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옳다’는 책은 그 제목부터 관심을 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당신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의미를 오랜 심리 치유의 경험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심리치유 방법을 ‘마음의 허기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집 밥 같은 심리학’이라고 표현한다.

    심폐소생술은 응급조치로서 내용을 정확하게 익혀야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그것처럼 심리적 트라우마가 갑자기 닥칠 경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이 심장과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심리적 심폐소생술은 철저히 ‘나’라는 존재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직위와 직책 따위는 벗어 버리고 ‘나’ 자신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과정에서 무언의 소통은 더욱 소중해진다.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현재 우리는 저성장 시대에 살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적 변화는 물론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특히 트렌드와 감성 기반의 패션산업은 그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지고 있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때까지 상당히 많은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개인간 팀간 사업부간 익숙해지기 전까지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 믿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만들어낸다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공감과 소통을 통해 모든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는 없지만, 이는 분명 심리 치유의 베이스 캠프가 될 수 있다. 선생님에게 혼나고 오는 초등학생 아이에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일상적인 충고를 하기 전에 ‘네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었구나’하는 공감의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하듯이.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처럼 우리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서로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감과 소통이 축적됨으로서 미래의 긍정적인 축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rofile
    • 2012 ~ 2014 서울시 서울연구원 원장
    • 2010 ~ 2012 KBS 이사
    • 2009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위원
    • 2008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심의위원
    • 1998 ~ 현재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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