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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롱패딩 판매 '선방' 날씨 예측은 실패

Monday, Jan. 21, 2019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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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다음에는 한파'라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 여름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고생했지만, 이번 겨울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 적었다. 지난해 겨울 막판 '반짝 한파'로 올린 '롱패딩' 특수를 기대하며 전년대비 물량을 늘렸던 브랜드들은 여름부터 고민이 많았다.

아웃도어 주요 브랜드의 롱패딩 아우터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다행히 "전년대비 소폭 신장해 매출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전년대비 물량을 늘렸기 때문에 판매량 자체가 늘어 매출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고, 판매율로 따지면 하락"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날씨 예측'은 완전히 실패했다.

전체 시장 흐름을 보면 지난해에는 선판매 시기가 기존보다 한달가량 더 빨라 5월30일부터 시작됐다. 물량과 마케팅 총력전이 빨리 시작돼 9월까지 완판 사례를 내는 브랜드들이 이미 많았다. 9~10월에 주요 브랜드들의 아우터 판매 매출은 전년대비 15~20% 신장세를 그리고 있었다. 10월의 경우 디스커버리는 전년대비 40%, K2와 아이더, 블랙야크도 20~80%까지 전년대비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겨울 날씨가 온화하게 유지되면서 다운재킷 성수기인 작년 11월 주요 브랜드 총 매출은 지난 2017년 매출 대비 20% 감소했다. 12월까지 두달 총 합으로는 10%대 하락세다.

변준석 롯데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파트리더는 "이번 겨울에는 롱패딩 포함 패딩 아우터 판매율이 전년대비 줄었다. 기본적으로 평창올림픽과 평창롱패딩, 매우 더웠던 날씨로 인한 겨울한파 기대감 등 롱패딩 생산을 부추기는 이슈가 많아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소진량은 적었다. 매출도 전년대비 (백화점 기준) 떨어졌다"며 "코오롱스포츠의 안타티카나 세이신,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레스터 등 메인 아이템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 외 상품군은 평균 60% 후반에서 70%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영업 담당자는 "1020세대를 타깃으로 빨리 시장에 진입해 가성비로 승부한 브랜드들은 재고 부담을 많이 털었을 것이다. 세대 특성상 1020세대는 30만원 이하의 상품을 선판매나 온라인선판매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웃도어 중견 브랜드들은 40대 이상 소비자가 타깃이고, 그들의 메인 상품 구매는 주로 10월 중순에서 11월에 이뤄진다. 다음달 2월에 지난 겨울같은 반짝 한파가 온다고 해도 이미 많이 쌓인 재고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한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경향이 있다. 올 겨울 대비안으로는 롱패딩 물량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새로운 겨울 먹거리에 대한 것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아우터 판매 강자로 떠오른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이번 겨울 대비 다운 상품 총 70만장 중 롱패딩류만 60만장을 준비했다. 작년 30만장 대비 두배 물량이다. 1월초까지 평균 판매율은 약 70%대다. 메인 상품인 '레스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있어 완판난 컬러와 사이즈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품들이 그렇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의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다운 상품 총 물량은 전년대비 130%, 롱패딩은 150% 늘려서 준비했다. 이중 메인 상품인 안타티카 롱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군 세이신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롱패딩 매출이 전년대비 135% 신장했다.

블랙야크(대표 강태선)는 총 60만장의 패딩류 물량 중 롱패딩은 20만장을 준비했다. 블랙야크는 선판매를 시작한 6월말부터 판매추이가 올라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0월까지 꾸준히 아우터 판매 매출이 오르다, 11월에 급감했다. 특이한점은 지난 2017년 12월 대비 2018년 12월 롱패딩 판매율이 70%로 올랐다는 점이다. 광고효과와 신소재 사용 등으로 젊은 세대 유입 효과가 컸다. 1월부터는 경량 패딩 판매가 늘고 있어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도 메인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력 연령대가 3040대인 이 브랜드는 전체 다운 물량 70만장 중 롱패딩 25만장으로 타 브랜드대비 롱패딩 비중을 적게 선보였다. 2017년 롱패딩 11만장에 비해해서는 두배 이상 늘린 물량이다. 올해 여성 소비자와 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결과 포디엄튜브는 80% 이상, 아그네스는 7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네파(대표 이선효)는 전년대비 롱패딩 물량을 11만장에서 30만장으로 대폭 늘려 선보였다. 주력 상품군은 70% 이상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의류 패션 사업은 날씨와 밀접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중 아웃도어 브랜드는 좀 더 환경변화와 밀접하다. 최근 기후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로 인해 기능을 강조한 상품은 물론 날씨예측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래시가드, 냉감의류, 롱패딩 등 대형 히트 상품의 탄생에도 자외선 증가나 폭염, 한파 등의 기후 변화라는 배경이 있었다.

날씨는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잘만 맞으면 큰 매출 상승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단번에 1년 장사를 허사로 만드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 겨울 롱패딩 판매 저조의 이유 중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외부활동 기피'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 요인이 있었다. 앞으로 아웃도어 시장에서 날씨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 또 다가올 새 계절에 맞는 환경 대응 상품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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