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버드 그룹의 장찌앙핑(张江平)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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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28조회수 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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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총 2조 4300억원 기업 ‘혁신의 아이콘’





    ■ Profile
    1967년 중국 닝보(宁波) 출생
    1995년 의류회사 피스버드 설립
    2013년 중국패션협회 제6회 부회장
    현재 피스버드그룹 회장
    저장성(浙江省)의류업 협회 부회장
    중국패션협회 캐주얼부문 부주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장찌앙핑의 경영이념이다. 남성캐주얼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스여성복을 선보였고 이어서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실행했다. 위기 때마다 그는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피스버드」는 브랜드 업그레이드와 알리바바*와의 협력으로 패션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패션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맞춰 빠르게 변신, 「피스버드」를 중국 패션의 리더로 만든 이는 바로 창립자이자 CEO인 장찌앙핑(张江平)이다. 1995년 설립한 후 현재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장찌앙핑은 1967년 닝보(宁波)의 농촌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후 의류 공장에 들어가 견습공으로 일했다. 단돈 2000위안(약 34만원)을 빌려 노점을 시작했고 돈을 모아 3년 후에는 남동생과 함께 재봉틀 6대와 직원 7명으로 의류공장을 설립했다.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등 큰 도시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고 빠르게 공장을 키워 나갔다.





    <사진 출처 : 피스버드 공식홈페이지, 라이프스타일 「피스버드리빙>




    <사진 출처 : 피스버드 공식홈페이지, 여성복 「매트리얼걸」 이미지컷>




    <사진 출처 : 피스버드 공식홈페이지, 패션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피스버드」>


    당시 중국은 물질이 부족했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생산이 가능하고 판로만 잘 뚫으면 단번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1995년 「피스버드」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때 의류업종이 전문화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비즈니스 정장 부분에 치우쳐 있었다.

    의류공장 견습공에서 1위 패션 회사 사장으로

    대부분의 남성복 회사는 예외 없이 남성정장을 주력으로 했다. 그러나 장찌앙핑은 이들 브랜드와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남성캐주얼을 내세우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의류공장의 견습생에서 출발한 그의 회사는 오랜 노력 끝에 2017년 1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시가총액 143억위안(약 2조4300억원)대의 중국 내 패션의류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7년 피스버드그룹 계열 브랜드는 4251개의 매장에서 71억4200만위안(약 1조2100억원)을 벌어들였다. 창업 이후 「피스버드」는 수십 년간의 혁신경영을 통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으며, 시장 수요에 대한 예민한 후각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패션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장찌앙핑은 “1998년에는 1년 내내 대출을 받기 위해 매일 은행을 돌아다녔다. 공장건물, 설비 등의 고정자산을 매각해 그 자금을 판로 개척에 투자했다. 많은 것을 정리했으나 충분치 않아 친인척에게도 돈을 빌렸다. 이때 처음으로 경제하락과 불황을 겪으면서 회사가 부도 일보직전까지 갔다. 이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고 아프다”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95년 창업 • 매장 4200개 매출 1조2000억원

    금융위기를 겪은 후 장찌앙핑은 경영방식에 변화를 준다. 인터넷 회사와 달리 오프라인 회사는 현금흐름이 중요함을 깨닫고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 단순히 생산 • 제조 판매자에서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을 주요 업무로 전환하고 필요한 자금과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생산공정은 점차 아웃소싱으로 바꾸었다. 이후 그는 의류업체들이 힘들어 할 시기마다 새로운 도전을 했다.




    사진설명 : 아동복 「미니피스」 <사진 출처 : 미니피스 공식홈페이지>

    2008년 두 번째 금융위기 때 그는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주춤하지 않고 신규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캐주얼한 남성복이 유행할 때 여성복 「피스버드우먼」까지 론칭했다. 이때부터 공격적으로 상품에 투자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설비를 도입하고 새로운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영입했다. 패션 디자인으로 유명한 동화대학과 합작해 연구개발팀을 설립하고 패션시장 요구를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피스버드우먼」에 적용되면서 론칭 당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찌앙핑은 닝보(宁波)에서 가장 번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톈이광창(天一广场)에 단숨에 피스버드그룹 산하의 여성복 브랜드 매장을 9개 오픈했다. 그중 1개가 2000㎡인 여성 플래그십스토어로 국내 첫 오픈이다.

    위기 때 도전, 아웃소싱 전환, 온라인 진출 등

    중국 패션시장이 가열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파악해 먼저 구도를 잡고 선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브랜드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갔다. 장찌앙핑은 항상 최우선을 ‘상품’에 두었다. 디자인에서 출발해 젊은 소비자들의 생활방식을 결합한 트렌디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형의 상품설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자 했다.








    <사진 출처 : 피스버드우먼 공식홈페이지>

    그는 “수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새로운 길을 걸었다. 방향만 정확하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결승점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그는 전통적인 패턴을 버리고 기존의 방식과 소비층을 따라가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80후(1980년대생)부터 90후(1990년대생) 세대 이후까지 보다 생명력 있는 영 소비층을 위한 젊은 조직을 만든다. 남성복 「피스버드맨」의 주요 타깃층을 25~30세의 도시남성으로 정하고 컬렉션 라인과 캐주얼 라인을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2015년 남성복 「피스버드맨」의 매출이 20억위안(약 34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중국 패션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현재 피스버드그룹 산하에는 6개의 브랜드가 있다. 남성복부터 타깃층과 콘셉트가 다른 3개의 여성복, 아동복,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선보였다.

    남성 • 여성 • 아동복 • 라이프스타일 6개 브랜드

    장찌앙핑은 현실감각이 뛰어난 탁월한 사업가다. 회사가 미래방향에 맞추어 성공을 하려면 누구와 손잡아야 할지 정확히 꿰뚫었다. 가두점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위해 완다그룹(万达集团)과, 온라인시장의 확고한 영역구축을 위해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제휴 • 합작했다.

    브랜드가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의 빠른 확장을 위해 완다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결과 2015년에는 전국 완다광창(万达广场)에 오픈된 피스버드그룹의 330여개 매장이 매출 10억위안(약 1700억원)을 기록했고,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완다광창에 우선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장찌앙핑은 본격적으로 온라인 시장에도 뛰어들어 먼저 타오바오에 점포를 오픈했다. 온라인 매출은 2008년 200만위안(약 3억4000만원)으로 시작해 2017년에는 12억위안(약 2040억원)까지 올라갔다. 중국 최고의 쇼핑제인 광군제*에 피스버드그룹의 브랜드들은 항상 매출 TOP3 안에 든다. 스마트숍과 빅데이터 등의 중요성을 감지한 그는 2017년 알리바바의 티몰과 신소매 전략협력을 선언한다.

    알리바바 티몰과 협력 2020년 매출 3조원

    그는 2020년까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온 • 오프라인을 합한 총매출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 단계는 알리바바의 강력한 소매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먼저 더 강력하고 빠르게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장찌앙핑은 “직접 해외진출 시 운영의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결제시스템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성복 피스버드맨 브랜드컷 <사진 출처 : 피스버드맨 공식홈페이지>


    장찌앙핑의 초점은 영 소비자에 맞춰져 있으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식을 계속 시도한다. 최근 ‘핫’한 캐릭터나 영화 • 애니메이션과의 콜래보레이션, 문화콘텐츠 시리즈를 잇따라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복 「피스버드우먼」이 펩시(Pepsi)와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출시한 ‘리브 포 나우(Live for now)’ 시리즈는 긍정적인 청춘파워를 패션언어로 재해석한 시리즈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국민 시리즈’라고 불릴 정도였다.

    경험소비를 추구하는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패션에서도 스토리와 펀(Fun) 요소는 필수다. 장찌앙핑은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매장 내에 트렌드 플랫폼 ‘피스버드플러스’를 만들고 가상 놀이공간 ‘유스랩(Youth Lab)’도 만들었다. 그의 도전은 새롭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젊은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패션의 신선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佛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시스마빌」* 인수도

    그는 2015년에는 중국 하이패션의 공백을 메우고 그 분야의 새로운 리더로 도전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시스마빌(Alexis Mabille)」을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본토 최초로 프랑스 고급 맞춤패션협회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장찌앙핑의 경영이념이다. 남성캐주얼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스 여성복을 선보였고 이어서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실행했다. 패션산업 외에도 15억위안(약 2550억원)을 투자해 패션거리, 오피스텔, 엔터테인먼트가 있는 오리엔탈 패션센터를 만들었다.

    심지어 병원을 인수해 레저관광 건강병원으로 개조할 계획을 세우는 등 신규 사업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패션그룹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때까지 장찌앙핑의 도전과 혁신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 알리바바(阿里巴巴) :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80%에 달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 광군제(光棍节) : 중국의 11월 11일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고의 쇼핑시즌.
    알리페이(Alipay) : 알리바바 그룹이 개발한 전자화폐 시스템이자 온라인 결제 서비스이다. 소비자가 은행 계좌를 연동한 뒤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뿐 아니라 송금 • 핸드폰 충전 • 기차표 구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즈푸바오(支付宝)라고도 불리운다.
    * 알렉시스마빌(Alexis Mabille) : 프랑스 리옹 출신의 디자이너. 웅가로, 니나리찌에서 커리어를 쌓고 디올, 이브생로랑 등에서 일했다.












    ■ 패션비즈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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