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면∙배재현∙김건우...패션 엘리트 '삼성맨' 누구?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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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02조회수 1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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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맨’들이 패션업계 곳곳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들은 삼성 출신답게 조직력에 강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매출 성과를 내는 역량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반듯하고 젠틀한 이미지, 패션업계 엘리트다운 전문가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전신인 제일모직 시절, 기업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이들은 다년간 터득한 브랜드 경영의 노하우와 잘 짜여진 대기업 시스템, 조직 운영 비법 등을 기반으로 업계의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 출신’ 이 한 마디로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설명되는 이들, 패션업계에서 상한가를 달리는 삼성맨들은 누구 있을까.

    김진면 부회장, 휠라 리빌딩 '희망의 아이콘'



    대표적으로 휠라의 완벽한 부활을 주도한 김진면 부회장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에 이어 작년 한 해도 패션마켓은 휠라가 장식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휠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전세계가 주목할 정도다.

    그 중심에 있었던 김 부회장은 ‘뉴 휠라’를 설계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 희망의 아이콘이다. 2015년 4월 휠라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긴 그는 휠라 리뉴얼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부회장 합류와 동시에 브랜드 리뉴얼에 착수해 지난 3개년 매출 하락세 있던 휠라를 일으켜 세운 것이다.

    게다가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1020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리노베이션에도 성공했다. 100년 역사의 휠라지만 근래처럼 가장 빛났던 시절은 없었다. 김 부회장이 특히 돋보였던 건 상품 기획과 영업, 마케팅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이끌었던 점이다.

    삼성물산에 30여년간 근무하면서 40여개 브랜드를 맡아봤다는 김 부회장은 시장을 분석하는 예리함과 조직을 밀집해 원동력을 발휘하도록 밀어붙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휠라코리아 부회장으로 승진, 삼성맨 중에서도 롤모델로 떠올랐다.

    이선효 네파 대표, 분석적 패션 브레인 인정



    이선효 네파 대표 또한 패션 CEO로서 성과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을 떠난 지 15년이 넘은 그는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 동일드방레 대표를 거쳐 2016년 네파에 오기까지 충분한 커리어를 쌓았다. 날카로운 시장 분석력과 철저한 수익 중심의 경영은 ‘패션 브레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쟁력이다.

    2013년 사모펀드 회사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주춤했던 네파의 사령탑을 맡는 건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네파를 선택, ‘스타일리시 아웃도어’로서 콘셉트 재정비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

    아웃도어 시각이 아닌 패션 브랜드로서 네파를 바라본 이 대표는 익스트림 아웃도어 보다는 패션성이 뛰어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색깔을 입혀나가고 있다. 매 순간 안주하고 않고 돌파하는 이 대표는 올해로 4년째 네파 대표직을 지키고 있다. 브랜드의 생명은 ‘브랜드 가치’에 있다는 공식을 갖고 할인행사를 줄이고 정상판매률을 높이는데 노력하면서 흑저전환에 성공하는 등 역시 숫자에 강한 이 대표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배재현 대표, 라코스테 '현장 경영' 실현



    이 대표의 바톤을 이어 받아 2016년 동일드방레 대표로 부임한 배재현 씨 역시 삼성물산 출신 특유의 성실함과 책임의식, 그리고 영업력까지 더해져 한층 더 파워풀한 라코스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브랜딩 중심의 전략가적 기질을 발휘했다면 배 대표는 현장중심의 라코스테를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남녀 캐주얼 중심이었던 라코스테를 액세서리와 풋웨어, 스포츠까지 영역을 확장해 메가 브랜드로 키운 것은 배 대표의 몫이었다. 삼성물산 근무 당시 빈폴사업부를 관장한 것과 영업부문장을 맡았던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배 대표는 풋웨어 전개권을 확보한 데 이어 스포츠 단독 라인 론칭, 여성복 매장 분리 등 라코스테 뉴 비즈니스를 강하게 추진해 나가면서 트래디셔널 조닝의 절대 강자를 만들고 있다.

    재무통 김건우 대표, 화승 지속성장 이룬다



    작년 9월 또 한 명의 삼성물산 출신 CEO가 탄생했다. 바로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기업인 화승이 김건우 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김 대표는 1990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관리에 입사 후 감사, 재무, 밀라노 주재원, 영업, 전략기획 등을 거쳤다. ‘재무통’이라 알려진 것처럼 주로 관리파트에서 일했기 때문에 브랜드 매니저로서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던 인물이다.

    2017년 화승 CFO로 이동했던 김 대표는 1년 만에 CEO로 승진했으며 현재 화승에서 신규 유통 채널 공략, 르까프, 케이스위스, 머렐까지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명확한 브랜드 가치와 핵심 타깃층을 분명히 해 변화하는 스포츠∙아웃도어 마켓에서 지속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임동환 대표, 한세드림 이끈 아동복 핫 CEO



    아동복 업계에서 떠오르는 핫 CEO 임동환 대표의 활약도 대단하다. 2014년 한세드림 상무로 합류한 그는 2017년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선임, 이곳에서 지난 4년간 고속승진과 더불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1년 한세실업이 인수한 한세드림은 2015년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기존에 토틀러 브랜드 컬리수 1개를 전개하다가 2014년 유아복 모이몰른, 키즈 스포츠 멀티숍 ‘플레이키즈프로’ 그리고 2018년 직수입 브랜드 리바이스키즈까지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동복업계 톱3에 들 만큼 한세드림의 매출 성장은 가파르게 올라 한국과 중국을 포함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 R&D 파트 출신인 임 대표는 2014년부터 빈폴키즈 사업부장을 맡아 당시 키즈패션 넘버원 브랜드로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한세드림에 조인한 임 대표는 아동복 특성을 잘 이해하면서도 패션시장의 흐름, 글로벌 마켓 공략까지 다각도로 실력을 발휘해 한세드림이 아동복전문기업으로 탄탄하게 성장하도록 발판을 만들었다.

    백정흠∙김정미∙이진성 등 중견기업 임원도 다수

    삼성물산 출신 임원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백정흠 인디에프 전무, 김정미 휠라코리아 전무, 이진성 세정 전무, 정상현 롯데지에프알 상무 등이 있다.

    2012년 인디에프의 남성복 트루젠 사업부장으로 이동한 백정흠 전무는 이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관장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캐시카우 브랜드로 자리잡은 ‘바인드’는 백 전무가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에 수정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가다듬었다.

    김정미 전무는 2017년 휠라코리아에 조인해 날개를 달았다. 의류사업총괄 본부장인 김 전무는 사수인 김진면 부회장과 함께 휠라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삼성물산 시절에도 두 사람은 레이디스사업부에서 호흡을 맞춰 손발에 잘 맞는다.

    2014년 세정에 합류한 이진성 전무는 그룹전략기획실을 거쳐 현재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사업부장을 지내고 있다. 2018년부터 올리비아로렌을 맡아 매출외형보다 효율성 제고, 브랜드 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출신 CEO 리스트.




    *삼성물산 출신 본부장 리스트.




    **더 자세한 내용은 패션비즈 2019년 1월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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