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Insight >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 개막, 패션은?

Tuesday, Jan. 1, 2019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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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유니클로」 인공지능 로봇 등 속속 도입




■ 사진설명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 퍼스널라이즈된 상품과 초간편 쇼핑환경으로 무장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늘어나면 늘수록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설 자리는 더욱 더 좁아질 뿐이다. 이미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5G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10’을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출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기세다. 뿐만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AR•VR, 3D프린트 등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전 산업 분야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5G폰, IoT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전자산업을 비롯해 자율주행의 자동차산업, 블록체인의 금융산업, AR•VR의 게임 영화산업 등 각 산업 분야에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4차산업혁명의 산물을 적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서비스와 조직구조를 개편하면서 더 큰 도약과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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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국 패션산업의 현장은 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분위기다.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하는 자세가 너무나도 굼뜨고, 심지어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도 날씨에 의존해 판매력이 좌우되는 천수답 형태의 비즈니스가 그대로 잔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T를 기반으로 패션시장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이터 값과 통계수치 미비로 제대로 꿈도 펼쳐 보지 못하고 짐을 싸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 패션산업 현주소? “아직도 천수답 형태”

그렇다면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현실은 어떠할까? “「자라」는 10년 전부터 물류 및 재고관리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신기술을 계속 받아들여 RFID, 옴니채널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에 몰두하고 있다.”  「자라」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라리테일코리아 관계자의 답변이다.

“카테고리별 정확한 수요 예측 및 생산수량 결정은 이미 AI로 해결하고 있고, 디자이너 고유의 창작 업무도 AI를 적용하며 시험 가동하고 있다. 지속적이면서 혁신적인 기술 투자야 말로 「자라」가 시즌 판매율 98%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한발 더 나가 퍼스널라이즈된 제품 개발로 판매율 100%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율 98%도 꿈의 숫자인데, 100% 판매율 도전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지표다. 모브랜드인 「자라」를 포함해 총 8개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인디텍스는 인공지능, 로봇, AR • VR 등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을 속속 받아들이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자라」 빅데이타 AI 로봇 AR 등 속속 도입

그 결과 인디텍스는 연간 매출 32조원 규모의 세계 No.1 패션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 신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디지털화 작업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이에 연간 수조원규모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지금은 압도적인 편차로 세계 톱 수준에 올라섰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사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17년 초 ‘유니클로시티도쿄(UNIQLO CITY TOKYO)’로 명명한 아리아케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디지털 사회 변화에 최적화된 패션 기업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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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지금까지의 제조소매업을 일명 ‘정보제조소매업(DIGITAL CONSUMER RETAIL COMPANY)’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를 리얼 타임으로 파악해 그 정보에 즉각 대응 가능한 제조 • 판매 모델을 말한다.  

AI 탑재 컨시어즈 서비스 ‘유니클로IQ’ 적용  

제품을 만드는 방식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에 가까운 형태로 상품화에 반영하는 등 공급망의 스피드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미된 ‘유니클로IQ’ 서비스도 미국에서 시험 가동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 등을 AI 컨시어지가 대답해 주는 채팅 서비스다. 지금까지 「유니클로」가 지켜온 ‘Made For All’이라는 개념을 ‘Made For You’로 발상을 전환해 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이것이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 이처럼 「자라」와 「유니클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AI 전문가인 노정석 아리나 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패션기업들이 디지털 경영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자라」가 최소 20년 정도 앞서 디지털 경영을 구현하고 있다. 향후 5년 후면 30년 정도의 격차를 보일 것 같다. 매년 전 세계 「자라」 매장에서 확보한 자체 빅데이터에 의해 AI는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당해연도 생산, 당해연도 완판이라는 목표가 꿈이 아닌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판매 재고 고객 데이터 통합부터 서둘러야

“「유니클로」도 최근 발 빠르게 디지털 경영을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한국 패션기업들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뒤따랐다. 3차산업혁명 시대의 부산물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패션산업의 현실이다.  

실제 무선주파수 인식 시스템인 RFID도 한세엠케이 등 극히 일부 패션기업에만 도입돼 있을 뿐이다. 온 • 오프라인의 판매 • 고객 • 재고 데이터 통합을 전제로 한 옴니채널 구현 역시 요원한 이야기다. 통합은 커녕 부서별, 기업별 헤게모니 싸움도 비일비재로 벌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전방위 혁신작업을 늦출 수가 없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 퍼스널라이즈된 상품과 초간편 쇼핑환경으로 무장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늘어나면 늘수록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설 자리는 더욱 더 좁아질 뿐이다. 이미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BOX1. 인디텍스그룹, 온 · 오프 통합 전략은?




인디텍스는 2012년 처음으로 「자라」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며 다소 늦은 시기에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그 어떤 패션그룹보다 빠르게 진화하며 디지털 시대를 앞서 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온 · 오프라인 통합 전략은 매장뿐만 아니라 재고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준비하고 시험운영했던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돼 운영되고 있다.

“우리의 위치는 현재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온 · 오프라인이 완전히 통합된 글로벌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최신 기술에 투자하고 이를 판매에최적화하는 데 목적을 갖고 고군분투해 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의 고객과 잠재적인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 인디텍스그룹의 CEO 파블로 이슬라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다.

실제 「자라」의 온 · 오프 통합 하이브리드 매장 직원은 모두 태블릿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 이 태블릿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또 온라인 구매를 도와준다. 이곳에는 온라인 구매 고객의 빠른 제품 픽업을 위한 자동화 로봇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자는 구매를 마치면 PIN코드나 QR코드를 받게 되는데 매장에 제품을 픽업하러 올 때 전용 자동화기기에 가서 이 코드를 입력하면 사람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고 빠른 제품 인계가 가능하다. 동시에 2400개의 구매를 처리할 수있어 인건비 절약과 고객 만족도 극대화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다.

제품 계산에는 카드 · 앱 · 스마트폰 등 모든 수단이 가능하도록 준비됐으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빠른 계산대 역시 설치됐다. 인디텍스그룹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제품 픽업자동화 기기 확대와 더불어 무인 자동 계산대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디텍스는 온 · 오프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온라인을 통해 모든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온라인 주문 고객에게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확보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런 판매 플랫폼의 혁신은 RFID 프로젝트의 성과다. RFID는 의류 상품을 무선주파수로 식별하는 시스템으
로 엄청난 생산성과 효율을 자랑한다. 인디텍스그룹은 「자라」와 「우테르퀘」에 RFID를 도입한 데 이어 2020년까지 「마시모두띠」 등 6개 브랜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BOX2. FRL코리아, 2018 매출 1조3732억원!

무시무시한 기록이 또 만들어졌다.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 코사카다케시)가 8월 말 회계연도 법인결산 자료에서 2018년 실적을 1조3732억원으로 신고한 것.

2017년 실적 1조2377억원에서 1년 만에 1355억원을 더 팔아 치운 셈이다. 대다수 패션기업들이 지난해를 '국가부도' 시기였던 1998년보다도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이 회사는 이런 경기흐름과 무관했다.

FRL코리아는 2015년 매출 첫 1조원 돌파 이후 잠시 성장통을 겪는 듯 싶더니만, 지난해 곧바로 일어섰다.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늘었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무기로, 임대계약이 완료된 매장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수수료율 인하도 요구하고 있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에 이은 또다른 ‘슈퍼을’의 등장이다.















■ 패션비즈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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