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ㅣ휴넷 회장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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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2.01조회수 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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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시대, 스마트 리더!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고 그 대부분을 기업의 사장으로 살다 보니 리더십에 관한 강의나 기고 요청을 자주 받는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서면서 디지털에 대한 것을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더라도 리더십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소통의 리더십, 감성의 리더십, 아래로부터의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찾아가는 리더십, 창조적 리더십 등 리더십의 유형 또한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있다. 4차산업혁명을 대변하는 스마트시대의 리더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것, 남을 리드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리드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내적 동기와 열정으로 스스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고, 셋째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내가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보람 있는 일임을 믿게 하라는 것이다.

    리드하는 것과 관리하는 것은 다르다. ‘Managing is doing the things right. Leading is doing the right things’라는 말이 있다. 결국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해야 하고, 그 올바른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지혜란 이야기다. 리더의 유형을 이야기하는 4가지의 조합이 흥미롭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 똑똑하나 게으른 리더, 멍청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한 리더, 멍청한 데다 게으르기도 한 리더. 이 중 현대의 리더십으로는 똑똑하나 게으른 리더(똑개리더)가 대세다. 가장 나쁜 케이스는 예나 지금이나 멍청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한 리더(멍부리더)일 것이고, 회사든 조직이든 아주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망가지게 할 공산이 크다. 멍청한 데다 게으르기까지 하다면 그 조직은 두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다. 가장 이상적일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조직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창의력과 다이내믹함의 결핍으로 결국은 사람이 떠나게 된다. 그렇다면 똑똑하나 게으른 리더가 대세? 여기서의 게으름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 주는 여유’와 ‘부하와 조직을 믿고 맡기는 대범의 리더십’이라면 이해가 될까.

    패션산업은 콘텐츠와 가치가 무기다. 그만큼 다른 산업군보다 의미 있는 분야다. 공식화된 리더십에 따르기보다는 리더십 또한 유연하고 창조적이어야 한다. 스마트한 시대의 스마트한 리더! 패션시장에서 좀 더 창조적이고 스마트한 리더십이 발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profile
    • 서울대학교 졸업
    •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전공
    • 대한민국 농림축산 식품부
    • 한보그룹 사장
    • 호텔서교, 하얏트리젠시 제주 사장
    • 극동건설 유원건설 사장
    •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 단장
    • 現 휴넷 회장








    패션비즈 2018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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