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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2018.11월호 별책부록

Wednesday, Nov. 28, 2018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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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연남동에 둥지 튼 소소하지만, 확실한 패션잡화점





한적하고 평온한 연남동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주얼리 숍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의 쇼룸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 작은 상권을 형성했다. 금속 공방이 모여 있는 종로 일대나 신발 · 가죽공방이 모여 있는 성수동, 건물마다 쇼룸이 들어선 한남동과 달리 패션잡화 · 주얼리 · 리빙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쇼룸이 듬성듬성 모여 소소한 잡화 동네를 이루고 있다.





잡화점 주인들은 연남동에 대해 ‘소소하지만, 대체적으로 이웃 주민들과 친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흐른다’고 말한다.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동네여서인지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주인들도 많다고. 쇼룸이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만큼 지나가다 우연히 매장에 오게 되는 손님들보다 지도를 보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도 했다.

유니크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숍부터 온라인에서 핫한 브랜드 매장, 뚜렷한 주관과 콘셉트로 전개하는 여러 패션잡화 쇼룸 등 주인의 취향이 곳곳에 뚜렷하게 묻어나 발길을 잡는 쇼룸들을 찾아가 봤다.

■  햅스토어  : 서울 마포구 동교로36길 15





해버데셔스(대표 홍성조)에서 전개하는 ‘햅스토어’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디자이너 시계 브랜드를 선보이는 시계 편집숍이다. 2013년 시계 브랜드 「다니엘웰링턴」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때 처음 국내에 수입해 팔면서 브랜드를 알린 숍이기도 하다. 디자이너가 명확하고, 국내 백화점에서유통되고 있지 않은 색다른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가격대는 10만~40만원 사이다.

현재 시각장애인을 위한 컬렉션까지 선보이는 「KLASSE14」와 최근 선보인 자사 브랜드 「폴바이스(Paul Vice)」 「해리엇(Harriot)」도 반응이 좋다. 「폴바이스」는 화려한 한국 여성의 스타일을 담아 클래식한 무드에 트위트스한 요소를 더했고, 「해리엇」은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해 멋을 더했다.

「해리엇」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도보’ 컬렉션을 출시하고 국내 시계 제조업자들에 대한 콘텐츠를 제
작하는 등 여러 의미 있는 시도도 하고 있다. ‘햅스토어’ 매장은 유리장 안에 시계를 배치하는 기존의 시계 매장 형식에서 벗어나 나무 선반에 시계를 올려놓는 등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황동과 나무 등 시간이 지나면서 멋있게 변해 가는 소재의 집기를 사용하고 프로젝트에 전날 매장 현장 영상을 띄워 쇼룸 곳곳에 ‘시간’의 요소를 녹여냈다.

■  치를로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8길 41





할로겐 전등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한 가죽 공방 「치를로」. 최익승 대표가 운영하는 가죽공방의 이름이자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그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 명품선글라스 디자이너로 일하던 최 대표는 취미로 시작한 가죽 공방에 큰 흥미를 느껴 가죽 디자인으로 전업했다.

1㎜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섬세한 선글라스 디자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의 가죽 디자인 또한 아주 정갈하고 섬세하다. 키링, 지갑, 가방 등 여러상품을 의뢰하는 사람의 니즈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공방에서는 매일 오전과 오후에 가죽 공방 수업이 열린다. 카드지갑, 지갑과 같은 작은 상품에서 시작해 마지막에는 샘플로 연습한 후 가방을 직접 디자인하는 코스다. 기초와 바느질부터 가죽 시장에서 함께 가죽을 구입하고, 디자인을 패턴에 옮기는 등 가죽 디자인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태리가죽협회에서 인정한 테너리들만 가입해 가죽을 제공하는 ‘베라펠레’ 가죽을 사용하며, 브랜드 상품 카피는 지양한다. 최 대표는 디자인에 전혀 문외한인 수강생들도 자신이 가방을 드는 방식 · 형태·용도 등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가방을 제작하도록 돕는다.

그는 “최대한 권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어떤 디자인이든지 수강생들이 원하는 디자인이 실제 작품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로렌유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2-7





「로렌유(Lauren u)」는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편하고 예쁜 신발’로 입소문을 탄 수제화 브랜드로, 최근 연남동에 첫 쇼룸을 오픈했다. 올 화이트로 꾸며진 쇼룸에는 러블리하고 단란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최승미 대표의 취향이 그대로 담겼다. 연남동의 주요 거리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온라인에서 인기가 있는 브랜드인 만큼 지도를 보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로렌유」의 콘셉트는 ‘편안함’이다. 최 대표는 자신이 자녀를 가지면서 불편한 신발은 아무리 예뻐도 안신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편안함’에 큰 비중을 두게 됐다. 보통 여성 구두는 보이는 모습 때문에 깔창까지도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데, 최 대표는 컬러나 모양이 덜 예쁘더라도 편안한 부품을 사용한다.

다른 강점은 신속한 배달과 A/S 무상 수리다. 자체 공장에서 바로 주문 제작해 배송기간이 일주일도 걸리지 않는다. 주고객인 30대 엄마들이 오래 못 기다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구두에 포인트가 되는 큐빅 장식이 많은 만큼 큐빅은 빠지는 대로 모두 무상으로 수선해 준다. 손해 보더라도 신발을 수선해야 고객들이 계속 로렌유의 신발을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승미 대표는 “구두 장식이 수선이 안 되면 신발을 아예 안 신게 된다. 그렇게 한 번 안 신게 되면 다시는 우리 신발을 안 사지 않을까”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도 브랜드의 마니아를 구성하는 데 주력한다. 현재 오프라인, 편집숍 입점 제의가 많지만 꼼꼼한 관리를 위해 자사몰과 쇼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  오터앤아울 :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81-13 1층





연남동 대로에서 쭉 들어간, 조금은 구석진 자리에 위치한 ‘오터앤아울’ 조미혜 대표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쇼룸으로, 이름은 두 부부의 애칭인 수달과 부엉이에서 착안했다. 이미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얻은 주얼리 브랜드 「어거스트하모니」와 그에 어울리는 바잉 액세서리를 함께 전개하는 쇼룸이다.

과거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동교동에 위치했지만, 정말 주얼리를 좋아하는 고객들과 대화하고 스타일을 제안하며 여유롭게 소통하고 싶어 안쪽 자리로 이사했다.

쇼룸은 빈티지한 무드의 주얼리 「어거스트하모니」를 그대로 닮았다. 아메리칸 빈티지 감성의 가구와 거울, 하나하나 각기 다른 조명, 펑키한 팝 음악이 볼드하고 빈티지한 디스코 감성의 주얼리와 조화를 이룬다.

가장 반응이 좋은 상품은 ‘엔젤 네크리스’와 도금 라인이다. 화려한 도금라인은 중국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아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는 상품이다. 2~3주마다 쇼룸에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조개껍데기와 코코넛 씨앗을 커팅해 염색한 비즈 등 빈티지 상품도 꾸준히 선보인다. 온라인에서는 ‘포에바몰’ ‘위즈위드’ ‘W컨셉’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알멘드로 : 서울 마포구 연남로5길 8





장인화 대표가 빈티지한 감성의 여러 패션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쇼룸이다. 직접 생산하는 핸드백을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바잉하는 빈티지 주얼리, 사입하는 패션 주얼리를 선보인다. 일주일에 2~3번 수십 개의 신상품이 나와 쇼룸을 애
용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키 아이템은 3년 동안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미나백’. 소가죽으로 리자드 무늬, 와니 무늬, 악어가죽 무늬, 아나콘다피 등 여러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타이니백과 시즌에 따라 PVC와 벨뱃 소재를 사용한 백도 전개한다. 그 외에 런던을 주축으로 유럽 상주 바이어에게 수시로 빈티지 주얼리를 공급받는다.

무난한 디자인보다 마니아층이 확실한, 튀고 볼드한 스타일과 고풍스러운 빈티지 주얼리를 소개해 화보 촬영 소품을 찾으러 방문하는 스타일리스트들도 많다.

가장 독특한 상품은 천장에 걸려 있는 ‘드림캐처’. 거미집 모양의 고리에 깃털과 구슬 등을 다는 수제 장식품으로, 악몽을 잡아준다는 의미를 지녔다. 국내에서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취미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많아 쇼룸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다.

알멘드로의 빈티지한 감성을 완성하는 것은 장 대표가 풍물시장에서 하나둘씩 수집한 빈티지 가구다. 각기 다른 엔티크 가구들과 선반에 가득 찬 주얼리, 천장의 드림캐처가 한데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  보울하우스네스트 :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9





강신권 디자이너의 핸드 메이드 가방 브랜드 「보울하우스」도 최근 연남동에 둥지를 틀었다. 연남동 미음길에 위치한 보울하우스네스트는 화이트 컬러의 인테리어에 작은 화분들, 한쪽 벽면의 통유리, 매장 가운데의 새장이 어우러져 산뜻하고 정갈한 느낌을 준다.

「보울하우스」는 ‘미펠(MIPEL)’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베스트 아이콘 백에 선정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구조적이고 견고한 디자인과 유연한 셰이프를 넘나드는 브랜드로, 직접 한 땀 한 땀 손으로 바느질해 만드는 탄탄함이 매력적이다.

모든 상품은 주문 제작으로 진행하고, 주문하면 주문 제작 일정과 바늘 수 등 설명이 적힌 카드를 메일로 보내 고객에게 묘한 기대감을 준다.

강신권 디자이너가 과거 건축 회사에서 일했던 만큼 그의 디자인에는 구조적인 요소가 도드라진다. 기와의 대들보 모양을 핸드백의 손잡이에 녹이거나 가죽 커버의 레이어로 입체감을 주는 식이다. 강 대표는 “기와 한 장은 심플하지만 기와가 레이어됐을 때 다른 느낌을 주는 것처럼 「보울하우스」도 요소 하나하나는 심플하지만, 레이어 됐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림자, 손잡이의 곡선과 같은 구조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패션비즈 2018년 11월호 별책부록 「FASHION STUFF _ Bag & Shoes & Accessory」 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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