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이프스타일 프로듀서에게 듣는다

    es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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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01조회수 1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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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폭풍 속 ‘로컬로망*’뜬다?”
    마사토 세키구치, 슈지로 구스모토, 테드 사카키, 료헤이 수이타






    글로벌의 끝단은 로컬이라고 했던가. ‘글로벌’과 ‘디지털’의 이슈에 지치고 피곤한 이즈음 ‘로컬로망’이라는 신선한 화두가 우리의 눈과 귀를 활짝 열리게 한다. 글로벌과 디지털의 흐름이 가히 폭풍같이 밀려드는 지금 ‘로컬로망’이라니….

    전세계적으로 여행이 가장 중요한 라이프스타일로 대두되면서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도시의 아름다움이 회자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SNS 도구는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이 찾아낸 보물 같은 동네들을 소개하고, 다시 이 콘텐츠는 확대 재생산돼 사람들의 ‘머스트비짓 플레이스’로 기록된다.

    가히 이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푸드라이프는 어떠한가. 미슐랭스타로 점수가 매겨지던 화려하고 유명한 레스토랑의 명성도 잠시, 요즘 진짜 쿨한 곳은 구글지도에도 잘 나타나지않는 좁은 골목을 돌아 어디엔가 숨어있는 작은 식당. 소박한 셰프가 직접 고르고 손질한 식재료로 최대한 자연의 식감을 살린 밋밋하지만 속깊은 맛을 내는 곳들이다.





    최근 해외에서 뜨고 있는 도시의 면면도 마찬가지다. 미국 포틀랜드, 영국 브리스톨, 프랑스 툴루즈, 일본 교토. 이들은 대도시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 문화, 예술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방도시들이다. 젊은 여행자와 힙스터들 사이에 각광받는 도시와 식당, 매장들은 모두가 과거의 명성을 뒤로 한 채 로컬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세련되고 무엇보다 ‘대도시’ ‘매스함’ ‘화려함’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곳들이다.

    최근 들어 패션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면서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결국 ‘자기다움’을 갖지 못하는 패션은 유지도, 확장도 어려워지는 시대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미감과 식감에 충분히 어필될 실력을 갖추되 그 내면에는 로컬의 매력과 성실함, 뚜렷한 오리지널리티는 물론 그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이 녹아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는 패션 브랜드들에게도 글로벌하되 자기다움을 가져야 한다는 엄중한 화두를 던져준다.





    ‘로컬로망’이라는 테마를 용감하게 던진 CJ E&M의 포럼 ‘글로콘(Glocon)’은 이런 면에서 주목할만 했다. 지난 5월 주최한 문화페스티벌 ‘올리브콘’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글로콘’에는 서울과 도쿄에서 활약 중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프로듀서와 전문가들이 스피커로 등장, 도쿄와 서울, 포틀랜드와 제주의 테마를 오가며 도시 브랜딩과 로컬 비즈니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 포럼에는 4명의 일본 라이프스타일 프로듀서가 등장했는데 가히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오프라인과 아날로그, 로컬의 경쟁력에 대해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매력 있는 로컬로망, 현재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등에 대해 4명의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로컬로망(Local Roman) : 세계화나 성공 지향의 문화에 지배 당하는 시대를 지나 산업화 시대의 욕심에서 벗어나 나만의 가치와 개성을 만들고 공유하기를 원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타나는 워라밸, 소확행, 가심비, 가치소비, 휘게, 라곰, 미니멀리즘, 커뮤니티, 오리지날, 진정성, 슬로우 라이프, 느림의 미학… 삶의 밸런스와 나만의 가치지향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와 함께 지역과 소도시의 개성이 주목받는 흐름을 ‘로컬로망’이라는 단어로 설명할수 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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