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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워더스푼, 꿈이 현실로 되다?

Tuesday, July 31, 2018 | 백주용 뉴욕 리포터, bgnoyu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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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가장 핫했던 키워드는 아마도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그의 「오프화이트」 브랜드, 그가 「나이키」와 함께한 콜래보레이션 시리즈 ‘더 텐(The ten)’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키」 모델 10가지와 「컨버스」의 시그니처 척테일러 모델을 버질 아블로가 자신의 감성으로 디자인해 출시했고 패션 인플루언서, 미디어, 소비자, 셀러브리티 모두에게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뜨거운 인기와 추가 모델 발매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버질 아블로는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는 쇼킹하게도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듯 화제가 된 「오프화이트」, 그 다음으로 제대로 난리가 난 운동화가 있다. 디자인이 공개된 순간부터 발매일, 그후 지금까지도 계속 뜨겁게 거론되고 있는 이름, 바로 션 워더스푼이 디자인한 ‘「나이키」 에어맥스 97/1’이 그것이다. 이 상품의 첫 디자인 공개는 지난해 3월, 출시는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 3월 이뤄졌다.




「나이키」 디자인 공모전서 ‘에어맥스 97/1’ 1등


션 워더스푼의 2018년은 이미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디자인한 「나이키」 신발이 발매됐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팝업 이벤트들이 있었다. 또 버지니아주, 뉴욕 시티, LA에서 운영 중인 자신의 숍 ‘라운드 투’가 마이애미까지 확장했고 브랜드 「게스」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나이키」는 그들의 대표 모델 ‘에어맥스’의 긴 역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에어맥스 데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매년 ‘에어맥스의 날’ 기간에는 새로운 모델 출시와 함께 오리지널 모델 재발매, 각종 관련 이벤트로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는 에어맥스 1이 출시된 지 30년 되는 해로 2017년 에어맥스 데이 기간 중 「나이키」는 각국의 12명 크리에이터들을 선정해 참신한 에어맥스 디자인을 의뢰했다.

올해 실제로 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그 투표는 대중들에게 맡겼다(「나이키」 #voteforward). 한국의 아티스트 패브리커(Fabikr)와 일본 나오타카 고노, 「브레인데드」의 설립자 카일 등도 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투표 결과 1등은 알려진 운동화 콜렉터 션 워더스푼에게 돌아갔다(에어맥스 97/1).

8세 때부터 신발 콜렉션, ‘운동화 백과사전’?


“나는 에어맥스 신발의 열광적인 팬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말 것에 대해 많은 압박을 주었다.”
그는 8세 때부터 신발이 좋아 사서 모으고, 사고 팔았다. 걸어다니는 운동화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는 「나이키」는 물론 모든 브랜드의 운동화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그는 세상에서 찾기 힘들다는 ‘레어 모델’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가 세상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것은 2017년 #voteforward 디자인 공모전에서 「나이키」의 에어맥스 97 모델에 에어맥스 1 모델의 밑창을 더해 하이브리드 에어맥스 97/1을 탄생시킨 이후다.

신발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코듀로이 소재와 네이비 · 블루 · 옐로 · 그레이 · 핑크 등 모두 5가지 알록달록한 컬러를 사용해 무지개가 연상되기도 한다. 튈 것 같지만 코듀로이 소재는 색감을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데님 소재의 힐 탭, 벨루어 소재의 라이닝, 혀 부분에 탈부착이 가능한 패치 등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다.


에어맥스 97/1, 1000만원 이베이서 낙찰 화제





유아용 사이즈, 같은 컬러를 사용한 모자와 티셔츠도 같이 발매했다. 누구도 본 적 없는 에어맥스 97과 1의 하이브리드, 코듀로이 소재, 창의적인 컬러 조합으로 대중들의 관심은 예상치도 못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션 워더스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샘플 사진이 올라오고 각종 매체에서도 같은 신발을 집중 조명했다.

‘라운드 투’ 직원들은 신발이 공개된 후로 똑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많은 손님들은 션 워더스푼의 매장에 찾아와 “대체 신발이 언제 나오냐”고 물었던 것. 지난해 11월 초 세계 최대 유저 간 거래사이트 이베이에 처음으로 에어맥스 97/1 모델이 하나 올라왔고 1000만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운동화 가격으로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어서 11월 말 션의 고향 버지니아주에서 처음으로 선발매가 이루어졌다. 버지니아에 위치한 유명 부티크 니드 서플라이(needsupply)에서 진행됐다. 한정 수량에 선착순 구매로 먼저 와서 제일 오래 기다리는 몇몇 극성 고객들만이 신발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설명 : 1. 「게스」 콜래보 컬렉션 2. 코르테즈 전시 3. 신발 홍보 차량

버지니아주 모델 공개 후 폭발적 관심과 인기


전날 밤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런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신발을 구매하러 왔다. 밤 2시경에는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만들었고 새벽 4시에는 경찰들이 출동해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통제 불능일 정도의 인원이 모였고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 그 이유다.

올해 3월 「나이키」 공식 발매 때에는 추첨 발매로 선택된 인원만 그 행운을 얻었다. 세계에 지정된 알려진 운동화 숍에서도 발매했으며 모든 지점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신발 전문 정보 사이트 StockX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의류산업에서 신발 부문은 60조원의 가치가 있으며 그중 스니커 헤드(sneaker head)들 간의 사고파는 리셀 마켓만해도 1조원을 차지한다고 한다. ‘스니커 헤드’는 광적으로 운동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다. 션 워더스푼 「나이키」 운동화는 발매가 18만원에 현재는 70만~8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유아 사이즈 또한 30만원의 값이 나간다.

친구 셋이 만든 ‘라운드 투’, 빠른 성공 기록


지난 2013년 신발을 좋아하는 친구 션 워더스푼, 크리스 루소, 루크 프라처 셋이 모여 버지니아주에서 시작한 숍 ‘라운드 투’는 일종의 놀이터 같은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제공하고 또 소비자들은 자신의 물건을 가져와서 팔거나 교환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 매장은 세 오너들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3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네 번째 매장을 마이애미에 곧 오픈할 예정이다. 라운드 투에 가면 구하기 어려운 운동화나 「슈프림」 「베이프」 「팔라스」같은 스트리트 브랜드, 빈티지 「폴로」 「게스」 「타미」 등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스니커 헤드와 하이프비스트(hypebeast : 유행하는 브랜드들만 고집하는 소비자, 부정적 의미도 있다), 빈티지 의류 콜렉터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라운드 투는 유명 숍이 됐고 숍 이름을 브랜드화해 티셔츠와 모자도 만들었다.

스니커 헤드, 하이프비스트, 빈티지 콜렉터 천국


라운드 투는 ‘더 쇼 by 라운드 투’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고 구독자는 약 15만명이다. 오픈 때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이 채널은 30분~1시간 분량의 길이로 그저 그들의 일상을 담는다. 물건을 팔러 오는 손님들, 뒤쪽 창고에서 일어나는 일, 뉴욕 매장 오픈 과정 등 그냥 일상이다.




▷사진 설명 : 1, 2. ‘라운드 투’ 뉴욕 오너 3명과 매장 내부 3. 「라운드 투」 모자


그 영상 속에서도 끊임없이 레어 운동화가 등장하고 독특한 손님들이 오고 유명 인사들이 등장하곤 한다. 유명 래퍼 에이셉 라키(A$AP Rocky), 에이셉 네스트(A$AP Nast), 스모크 펄프, 릴 야티, 패션 인플루언서 이안 코너, 시카고 돈,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등 셀럽들도 많이 방문하고 팔로워들은 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타미 힐피거는 이 매장을 방문해 엄청난 양의 1980~1990년대 자기 브랜드의 물건들을 보고 감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게다가 션 워더스푼 자신의 신발을 발매하던 니드 서플라이 매장의 현장, 뉴욕 에어맥스 이벤트 현장, 「게스」 오피스 투어와 아카이브 공개 영상 등 볼거리가 아주 많다.

「게스」와 빈티지 의류 콜레보레이션 진행도


션 워더스푼은 이번 「나이키」 운동화 발매 이후 인지도가 높아졌고 「게스」와 콜래보한 컬렉션을 진행했다. 「게스」 또한 1980~1990년대 빈티지 의류 콜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다. 그는 운동화만큼이나 빈티지 의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이 컬렉션은 워싱 과정을 거쳐 물을 빼 빈티지함이 강조된 스웨츠류, 로고 티셔츠와 트랙슈트, 힙색 등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게스」는 멕시코의 축제인 ‘신코 데 마요’ 기념일에 파머스 마켓이라는 주제로 이벤트를 열어 제품을 판매했으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션 워더스푼은 디자이너, 숍 오너, 콘텐츠 크리에이터, 컨설턴트 등 많은 호칭을 갖고 있다. 동시에 SNS에는 47만여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패션 인플루언서다. 그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이키」의 대표모델 코르테즈의 45주년 기념 이벤트로 쇼케이스 공간도 설치했는데 션 워더스푼의 큐레이팅과 디렉팅하에 이뤄지기도 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작업들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패션비즈 2018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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