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News
< 해외_뉴욕 >
[월드] LVMH, 윤리적 패션 '이든'과 파트너십 중단
Wednesday, July 4, 2018 | 강기향 뉴욕 리포터, gihyangkang@gmail.com
- VIEW
- 5055
 |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LVMH(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윤리적 패션브랜드 ‘이든(EDUN)’과의 제휴 관계를 끝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뉴욕의 라파예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든 단독 독립형 부티크가 폐점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더니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LVMH는 이같은 깜짝 발표를 했다. LVMH 측은 이든의 주식을 사실상 설립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또 하나의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든은 지난 2005년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가수 보노(Bono)와 그의 아내 앨리 휴슨(Ali Hewson)이 아프리카에 공정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윤리적 패션 브랜드다. 지난 2010년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마이옛(Maiyet)’과 같은 공정 무역, 환경 보호와 같은 윤리적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서 주목받았다. 특히 뉴욕 패션위크에서 꾸준히 런웨이를 선보이며 모던하고 현대적인 컬렉션을 제안, 맨해튼 소호의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이든에 첫 투자를 발표할 당시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LVMH는 윤리적인 패션의 선구자인 이든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라고 발표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든은 인도, 페루, 튀니지, 우간다, 레소토,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같은 제3의 세계 각지의 작은 공장에서 상품을 소싱하고 있었다. 즉 노동력을 제공하는 개발도상국의 여성 또는 아동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포부를 증명했다.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설립된 이든은 론칭 이후 뉴욕 현지 패션 잡지는 물론 일반 매체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고급 백화점이나 패션 전문 부티크, 편집숍으로부터 바이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성장부진은 계속됐다. 기본적으로 '주주 대출'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
LVMH는 2009년 처음 이든에 투자해 현재 49%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든은 지난 2016년에만 약 530만 유로(약 69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창업 이후 총 6580만 유로(855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며 현재 순부채가 4790만 유로(약 622억 원)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LVMH 그룹은 윤리적인 패션 활동과 지역 커뮤니티 발전과 같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약 9년간 재정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나 이든과 파트너십 설립 이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막대한 손실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LVMH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공동 사업 검토를 통해 이든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LVMH는 회사의 지분을 설립자에게 이전할 예정이다. 설립자들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이든의 임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함께 여행하는 동안 지원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LVMH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든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LVMH는 투자 이래 다양한 노력을 했다. 독특한 청바지로 유명한 아티스트인 오리지널 디자이너 로건 그레고리(Rogan Gregory)를 이든에서 내보낸 후 샤론 아우숍으로 교체했다. 이후 계속되는 부진에 LVMH는 또 한번 2013년에 다니엘 셔먼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면서 재기를 기대했지만 2016년에 자진 사임, 현재까지 이든은 '집단 디자이너' 체제를 유지하며 계속된 경영 악화를 거듭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우리 그룹은 이든의 윤리적인 패션 활동과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게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LVMH는 지속가능 개발의 사회적 환경적 측면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브랜드 개발에 내재적인 역할을 한다."고 공식성명했지만 엄청난 손실을 기록한 이든 이후 윤리, 환경, 지속가능 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에 다시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
*사진설명(출처 이든 캠페인 룩북_공식 홈페이지)
1. 「이든」 캠페인 사진
2. 「이든」제품 사진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Best Click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