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 군살빼기 돌입!..인천점 등 국내 6개 점포 정리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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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6.01조회수 1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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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가에 점포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전년대비 16% 상승한 최저 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유통 점포간의 상권 중복 문제, ‘유통 패키지 법안’에 의무휴업 적용 등 쇼핑몰 규제의 시작을 앞두고 재정비에 나선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국내 최다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초로 점포 줄이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전국 34개 점포 중 6개점이 1~2년을 기점으로 영업권을 타 유통사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통상적인 백화점 점포 영업이익률인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포 6개를 대상으로 효율화 대책을 찾고 있다.

    34개점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효율화 나서

    작년부터 ‘혁신 점포’로 지정된 6개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등 변화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관악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 매출 하위권인 소규모 점포도 향후 매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매각이 결정돼 작년부터 진행 중인 점포는 안양 • 부평 • 인천점이다. 작년 기준 안양점은 1400억원대, 부평점은 1000억원대, 인천점은 1700억원대로 3개점 모두 34개점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안양점은 엔터식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영업권 양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안양역사와 맺은 임차
    계약은 2032년까지이지만, 3㎞ 거리인 평촌점 오픈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져 조기에 영업권을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평균 이익률 5% 미치지 못하는 6개점 ‘칼질’

    인천점 • 부평점은 지난 2013년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사들이면서 독과점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매각을 지시했다. 작년 10월 매각공고를 올렸으나 유찰됐다. 인천 • 부평점은 동일 백화점 업
    태보다는 쇼핑몰이나 아울렛 유통사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역 • 영등포점은 2019년 해당 역사와의 계약기간 만료로 영업이 종료되는 점포다. 롯데는 약 30년전부터 서울역(한화유역사로부터 재임대)과 영등포 역사 부지를 점용해 아울렛과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작년까지였으나, 입점업체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운영을 2년 연장했고, 종료시점은 2019년이다. 매각이든 계약종료이든 지난 1979년 이후 계속 몸집을 불려온 롯데백화점이 점포영업권을 넘겨주는 것은 사상 처
    음이다.

    ‘유통 공룡’인 롯데가 포화상태에 이른 유통업계의 효율화 신호탄을 쐈다고 볼 수 있다.


    부평점은 매각, 서울역점 등은 영업종료

    이는 순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가 급격히 늘고 있고, 점포 간의 상권중복도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은 34개로, 신세계(13개)나 현대(15개)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 롯데가 운영하는 아울렛 역시 20개다. 이 역시 현대(5개)나 신세계(4개)보다 확연히 많은 수치로, 과당경쟁과 상권중복의 문제를 안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사업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의 큰 부담이었던 중국 롯데마트는 이번 상반기 매각의 신호탄을 쐈다. 사드 보복 체제가 완화되면서 화북 법인은 매각이 성사됐다. 화북 법인의 22개점을 약 2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분기당 5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당초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 사업 법인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으나, 워낙 규모가 크고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여러 점포를 분할 매각으로 결정하고 사드 보복 조치 해빙
    이 이뤄지면서 첫 성공 사례가 일어난 것. 74개의 중국 롯데마트 점포도 매각 협상에 올려놓았다.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 2500억에 매각 성사

    롯데가 향후 중국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면 훨씬 더 큰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롯데쇼핑 측은 이번 매각은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중국법인의 매각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 할인마트 업태에서도 부실 점포 줄이기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홈플러스는 올해 9월 동김해점과 11월 부천 중동점 등 복수의 점포를 폐점한다. 이 점포들은 앞서 홈플러스가 지역 마트 브랜드를 인수한 점포이지만, 인근에
    경쟁사 점포가 있어 상권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나지 않는곳이었다.

    또 이마트는 올해 2월 일산 덕이점을 매각했다. 앞서 작년 매각한 부평점과 대구 시지점은 올해 상반기 중 문을 닫는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장안점과 울산 학성점을 폐점하는 등 점포 수가 24년 대형마트 유통 역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수 부실점포의 매각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유통가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 패션비즈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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