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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옷'으로 한국 알린 이영희 디자이너 타계

Thursday, May 17, 2018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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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한복을 지으며 한국의 미를 전세계에 알렸던 이영희 디자이너가 오늘(17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41세 늦깍이 나이로 디자이너 길에 들어서 파리, 뉴욕 등 세계 각국에 한복 컬렉션을 선보이며 한국을 알려왔다.

그는 한복이 단순히 우리나라 전통 의상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아름다움을 지닌 의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한복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주인공이다.1993년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프레타 포르테 참여를 비롯해 2010년 최초로 파리 오트쿠튀르 무대에 한복을 올리며 명실공히 한복의 세계화를 선도한 디자이너였다.

메종드이영희의 대표로서 그는 한복이 생활 속에 쉽게 베어들게 하기 위해 불필용한 장식인 저고리 고름을 과감하게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 아예 저고리를 생략한 파격적인 한복을 선보이기도 했다. 1976년 한복을 짓기 시자한 후 40여년 동안 수많은 옷을 디자인한 그녀이지만, 대중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영희의 옷은 곧 저고리 없는 한복 치마, '바람의 옷'이다.

1994년 파리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저고리 없는 한복 치마는 ‘가장 모던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옷이며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변화무쌍하고 무궁무진하게 보여주는 옷’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당시 '르몽드' 수석 기자 로랑스 베나임(현 Stiletto 대표)은 이 옷을 일컬어 ‘바람을 담아낸 듯 자유와 기품을 한 데 모은 옷’이라 평하면서 ‘바람의 옷’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한없이 다양한 형태와 볼륨을 지닌 옷으로 변화하지만 언제든 간단한 평면으로 회귀할 수 있는 한복 치마, 바람의 옷. 전통을 버린 파격적인 디자인이었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한복이 지닌 고유한 미학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최고의 디자인이었다.

한편 고 이영희 디자이너의 발인일은 19일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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