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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패션 기업 '2세경영' 전면에...혁신 아이콘 될까?

Monday, Apr. 30, 2018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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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리딩기업의 2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며 변화의 물꼬를 트는 곳이 늘고 있다. ‘금수저’ 특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논란이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도 과연 2세들이 기업의 제2 도약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화려한 스펙에 그치지 않고 한 기업의 리더로서 자질과 역량, 그리고 인성까지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그들을 바라보는 평가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 지고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리더들 중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




윤근창 사장, 「휠라」 부활 힘입어 기업 성장 자신

먼저 지난 3월 휠라코리아 단독대표로 올라선 윤근창 사장이 주목된다.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15년 2월 국내에 들어와 휠라코리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부사장이 됐다. 그리고 3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책임감이 커졌다.

윤 대표에 대한 내부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카이스트 컴퓨터공학 석사, 미국 MBA를 수료한 수재인데다가 2007년 휠라USA에 입사해 사업개발, 라이선싱, 소싱 업무 등을 경험했다. 2013년부터 휠라USA CFO를 지낸 그는 2015년 매출 규모를 2007년대비 약 10배 가량 끌어 올렸다.

반듯한 외모와 서글서글한 성향이 조직문화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다. 2016년 휠라 리뉴얼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신발부문의 중심으로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정책, 홀세일 유통채널 진출,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상우 사장, 태진인터내셔날 글로컬 비전 중심에

지난 4월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태진인터내셔날의 전상우 씨도 눈여겨볼 만하다. 혁신적 글로컬 라이프스타일 기업연합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이 회사는 전용준 회장의 장남인 그에게 신성장을 맡긴 셈이다. 전 대표는 두우컨설팅과 아주IB투자를 거쳐 2012년 태진인터내셔날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그동안 전략기획과 재무분야, 그리고 프랑스법인 대표를 겸직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현재 「루이까또즈」 사업부장을 지냈던 김유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블랙야크의 계열사인 나우의 대표를 맡으며 경영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한 강준석 상무는 지난 3월 블랙야크BU의 기획PU(Performance unit)를 겸직하면서 현장감각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강태선 회장의 아들인 그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출신으로 지난 2009년 매장업무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강준석 상무, 「나우」 이어 「블랙야크」 기획PU 맡아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부를 이끌던 중 2016년 1월 「나우」를 론칭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나우」 전개와 「블랙야크」 북미, 유럽사업 확대를 위해 주로 해외 근무를 많이 했으나 앞으로는 국내에서 실무경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진취적이고 추진력이 좋다고 알려진 그는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완욱 수인터내셔날 부사장은 올해 남성복 「그레이휴」를 론칭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회사 최택 사장과 이명심 감사의 장남인 그는 2011년 젊은 나이에 부사장으로 입사해 올해 8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상품기획부터 영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실력을 다져왔다.

여성복 「BCBG」로 안정적인 영업을 해왔던 이 회사는 최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컨템포러리한 감성의 「올앤선드리」를 선보여 백화점뿐 아니라 아울렛유통까지 잡았으며, 오로지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그레이휴」는 온라인전용 브랜드로서 이제껏 수인터내셔날이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사업이라 최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렇지만 품질과 가격, 그리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경영인으로서 자질과 역량, 인성까지 잣대 엄격

이외에도 최근 3년 이내에 경영 일선에 등장한 인물로는 최혜원 형지I&C 대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김선기 에스제이듀코 부사장, 임남희 해피랜드코퍼레이션 전무 등이 있다. 또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으며 자리잡은 박이라 세정과미래 대표 겸 세정 부사장,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등은 오너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영인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오너 일가에 대한 노출은 가급적 쉬쉬하고 2세경영인은 창업주 가림막 아래 두고 보호하는 것이 당연시돼왔다. 그래서 2세들의 정보는 언론에 공개한 프로필 정도가 전부였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대한항공의 오너 갑질이 내부 직원들의 폭로로 다 드러나는 것처럼 오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감내하는 조직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족승계 자체를 비난하기 보다는 얼마나 준비된 리더인지, 회사를 맡겨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췄는지 등등 직원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기업을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키가 됐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패션업계의 2세들의 등장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이들에 대한 편견보다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도 요구된다. 가업을 이어가는데 사명감을 갖고 50년, 100년이상 전통성을 유지하면서 명성있는 패션컴퍼니가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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