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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삼 리본글로벌 사장

Wednesday, Apr. 25, 2018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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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재고 해외수출로 해결”



“수십억 내지 수백억을 들여 쌓아온 브랜드의 가치를 싹둑 잘라 버리는 것이 바로 재고판매의 허와 실이다. 수억원의 모델료를 주고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올려놓고 한순간에 싸구려 또는 망한 브랜드처럼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 재고판매의 실체다. 진정 오너와 최고경영자가 이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한다는 것은 이미 브랜드가 생명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가?”

재고 의류 수출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이응삼 리본글로벌 사장은 패션 브랜드가 내세운 할인율만큼 브랜딩이 뚝 떨어져 나간다고 강조한다. 특히 “제 수명이 다한 3년차 재고를 80~90% 할인 판매하는 브랜드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실제 100년이 넘도록 유지되는 소위 명품 브랜드들은 최종 남은 제품들을 소각할지언정 절대 싸구려처럼 팔지 않는다.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은 심지어 1년차 재고마저도 소각 처리할 정도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것에 엄격하다. 소각할 때도 철저하게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해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금한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통해 손쉽게 접하는 90% 세일 광고는 땡처리가 낳은 악순환의 결과다. 온라인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이른바 체육관 세일로 고객몰이를 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고객몰이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고객유입 광고로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가치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최근 들어 일명 ‘땡업자’에게 재고를 넘기기보다는 해외로 수출해 국내에서의 브랜드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패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다. 국내 브랜드들 중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명성을 지켜오는 브랜드들은 2년차 이상 재고를 기증하거나 소각 또는 해외로 수출해 재고를 처리하지 함부로 땡처리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론칭해 성장을 이어가는 「브라운브레스」 「이스트쿤스트」 등 온라인 브랜드들과 대현(대표 신윤건), 인디에프(대표 손수근), 인동FN(대표 장기권) 등은 3년차 재고를 아예 수출해서 국내에 남겨 놓지 않는다.

이 사장은 “이월상품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등을 주고받는 관행이 있는 몇몇 패션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재고의 매각 방법이 바뀌고 있다. 이월재고가 신상품의 판매를 오히려 저해하고, 창고공간 차지,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을 생각할 때 적극적으로 해외 수출의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고 강조한다.  

BOX. 리본글로벌은 어떤 기업?



리본글로벌은 국내 패션기업들의 이월재고, 악성재고 물량을 구매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 중동 지역에 판매하는 교역 역할을 하는 의류 수출 기업이다. 2016년 초 설립 당시에는 4명이 공동 창업했지만, 이듬해 이응삼 사장 단일 체제로 전환했다. 작년 4월 자사몰 리본글로벌닷컴(www.leebornglobal.com)을 회원제로 오픈하면서 사업 활성화에 물꼬를 텄다. 지난해 140만장의 의류 재고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 벌써 이 물량을 초과하는 등 ‘국민무역회사’로서의 꿈을 다져 나가고 있다.

**패션비즈 2018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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