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니트 「제이리움」 히트
    웨어러블 럭셔리… 해외서 러브콜 ‘속속’

    안성희 기자
    |
    17.11.14조회수 30713
    Copy Link



    제이리움(대표 조오륜)의 남성 니트 전문 「제이리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3년 9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 수입 원사를 사용한 고급 니트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약간의 디테일을 넣은 감각적인 스타일은 단번에 패션을 즐기는 3040 남성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자체 온라인 숍(www.jrium.com)을 통해 판매해 오다 남성 편집숍 ‘알란스’ 등에 입점하거나 남성복 「비슬로우」 등의 숍인숍 브랜드로 전개해 온 「제이리움」은 최근 스타필드 고양점에 처음으로 모노숍을 오픈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F/W시즌에 강한 니트웨어의 특성을 살려 기본 풀오버부터 목폴라, 셔츠형, 카디건, 재킷형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제이리움」은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품질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팝업 매장에서 월 매출 3000만원 이상이면 상위급인데 몇몇 주요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바이어들도 놀랄 만한 매출이 나와 더 유명해졌다. 또 재구매율이 높다. 이는 입어 본 사람이 다시 찾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화점 유통가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 브랜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남성 편집숍 인기 브랜드에서 첫 모노숍 오픈까지

    「제이리움」의 탄생 뒤에는 30여년간 니트 제조업을 해 온 부친이 있다. 어떻게 보면 2대째 니트 제조를 이어 가는 셈이다. 서울 금호동에 자체 공장이 있으며 그곳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제이리움」의 생산을 도맡아 하고 있다. 원사부터 편직, 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소화, 중간 마진을 줄여 거품 없는 가격대를 제안한다.

    현재 이곳 공장은 국내 유수의 브랜드들의 니트 생산을 맡고 있다. 조오륜 대표는 「제이리움」을 키워 나가는 동시에 OEM 파트를 활성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패션업계에 더욱 다양한 니트웨어가 공급되길 바라는 차원이다.

    운이 좋게도 최근 여성복에서부터 일어난 니트 열풍이 남성복으로도 이어져 일손이 바빠졌다. 「제이리움」이 론칭할 당시만 해도 니트 전문, 그것도 남성 니트라는 한계성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는 오히려 전문화돼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 니트 특성상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면을 부각해 ‘웨어러블 럭셔리’ 브랜드로 성장해 나간다.

    서울 자체 공장 원스톱 생산, 중간 마진 제로

    조오륜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1988년생으로 젊은 사업가다. 경희대 의상학과를 거쳐 파리 에스모드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며 생각했던 니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대박을 터트리는 브랜드보다는 롱런하는 브랜드, 소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진정성 있는 디자이너,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브랜드, 젠틀맨을 위한 멋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조 대표의 목표다.

    그는 해외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화이트 밀라노’, 미국의 ‘뉴욕 캡슐쇼’ 등 박람회에 참가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 대표는 “가격 대비 품질이나 완성도, 마무리가 좋기 때문에 바이어들의 평가는 항상 만족스럽다”며 “현재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기본 스타일이 중심이지만 앞으로 좀 더 디자이너 감성을 불어넣은 컬렉션 라인에도 주력해 「제이리움」의 색깔을 더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 ‘화이트’ 뉴욕 ‘캡슐쇼’ 등 박람회서 인정

    해외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제이리움」은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닦고 글로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조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그는 연구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니트로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은 물론 편직, 가공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본다. 실크와 울 소재를 혼용한 니트의 반응을 기대하며,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셔츠 스타일의 니트웨어를 올가을 주력 상품으로 삼았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니트웨어 못지않은 퀄리티와 감성을 보다 적정한 가격 선에 선보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조오륜 제이리움 대표


    “소재 한계 뛰어넘는 남성 토털 브랜드로!”



    “「제이리움」은 2대째 이어진 니트 제조업에서 시작됐다. 아버지가 30여년간 니트 생산을 해 왔고,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가 됐다. 의상학과 출신인 내가 남성복을 전공하면서 젠틀맨을 타깃으로 한 클래식한 니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구상했다. 니트를 경쟁력으로 한 남성 토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나아가 여성 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분명 소재에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니트 강국인 이탈리아는 니트에서 시작된 브랜드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 니트웨어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제이리움」은 디자이너 니트 브랜드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이어 걸맞게 디자인만 봐도 ‘아, 「제이리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하겠다.”


    Box. 니트 「제이리움」 × 팬츠 「고트」 ‘앙상블’



    「제이리움」의 첫 번째 모노숍인 스타필드 고양점은 남성 팬츠 전문 브랜드 「고트」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제이리움」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고트」의 바지도 좋아한다. 여기서 시작된 두 브랜드의 믹스매치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고트」 역시 젊은 패션 경영인이 운영하며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다. 여기에 디자이너 감성이 더해져 3040 남성들 사이에서 꽤 유명해졌다.

    **패션비즈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 News

    • 남성복
    News Image
    파크랜드, 지창욱 & 김희선 모델로 시너지 기대
    24.04.23
    News Image
    준지, 파리서 '반짝이는' 2024 F/W 컬렉션 장식
    24.01.22
    News Image
    한섬, '시스템' 올해도 파리 접수...홀세일 수주액 ↑
    24.01.18
    News Image
    이스트쿤스트, 2024 봄 컬렉션 1차 라인업 선봬
    24.01.16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