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 Ready To Wear >

로빈케이 ‘벨라트릭스’ 가동

Thursday, Nov. 9, 2017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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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도전… 아시아서 미주까지



여성 컨템포러리 「로앤디누아」와 하이엔드스트리트캐주얼 「코너스」로 2014년 국내마켓에 출사표를 던졌던 로빈케이(대표 빌리 강 · 제니 강)가 패션 편집숍 ‘벨라트릭스(Bellatrix)’로 돌아왔다.

미국을 기반으로 패션사업을 전개, 연매출 2500억원(미국 홀세일가 기준)의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린 한국계 미국인 빌리 강 회장과 제니 강 부회장은 글로벌마켓서 얻은 경험치를 토대로 모국인 한국에서도 패션 비즈니스를 펼쳤다. 그 결과, 3년여 만에 고배를 마시고 지난 3월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선 로빈케이는 단일 브랜드가 아닌 편집숍으로 새 출발을 알렸으며 지난 9월 론칭 파티를 열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들은 한국시장은 미국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에 맞춰 변화를 줬다.

패션 + 컬처 편집숍, 쇼핑 아닌 ‘노는 공간’

핵심은 직접 유통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두 브랜드를 합쳐 백화점 45개점까지 운영했던 로빈케이는 영업망 확장으로 매출 외형은 잡았지만 수익성 제로 혹은 적자를 기록하며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웠던 사정을 토로했다.

로빈케이는 자사의 「로앤디누아」 「코너스」를 중심에 두고 이와 어울리는 주얼리, 선글라스, 모자, 아동복, 아이웨어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로빈케이인터내셔널이 총 6개 브랜드를 전개, 미국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 바이어를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좋다.

이를 활용해 ‘벨라트릭스’를 통해 국내의 유망한 신진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국내서는 내년에 1~2개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1층과 2층에 자리 잡은 1호점이 쇼룸 개념이라면 2호점은 ‘벨라트릭스’가 추구하는 문화를 보여 주는 편집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유망한 신진 선별, 인큐베이팅 → 글로벌 GO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공연과 전시, 카페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쇼핑뿐 아니라 먹고 놀다 갈 수 있는 곳을 기획했다. 3호점 입지로는 시내보다는 교외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7개의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앞으로 콘텐츠를 계속 늘려 나가면서 ‘벨라트릭스’ 내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또 하나,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 매출까지 올릴 수 있게 글로벌한 쇼핑몰을 구상한다.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을 1차 타깃으로 하며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켜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로빈케이는 아시아의 허브가 돼 한국의 유망한 신진 브랜드를 글로벌마켓에 소개하고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로빈케이는 어떤 회사?

로빈케이는 미국 법인 로빈케이인터내셔널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2014년 출범했다. 로빈케이인터내셔널은 한국계 미국인 빌리 강 & 제니 강 대표가 운영하는 미국 법인으로 LA 패션 중심가에서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복 「로앤디누아」 「플레이온」 「벨라트릭스」를 중심으로 총 6개 브랜드를 전개한다.



가장 히트한 브랜드는 「플레이온」으로 미국 노드스트롬백화점 컨템포러리 조닝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ODM 방식이 일반적인 미국 리테일마켓에서 자체 레이블을 고집하며 브랜딩에 성공한 로빈케이인터내셔널은 현재 연매출 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미주에서 아시아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20% 이상 매출 신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빌리 강 회장은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과 영업을 맡고 제니 강 부회장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브랜드 방향성을 잡으며, 이 부부 경영진은 미국에서도 소문난 찰떡 콤비다. 홀세일 영업에 익숙한 빌리 강 & 제니 강 대표는 한국 진출 후 유통 환경이 달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방법을 터득하고 이번 하반기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mini interview
빌리 강 & 제니 강 대표




“한국 패션 가능성 있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

“올해 초 국내 사업을 정리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 가는 것이 과연 맞는지, 우리가 원하는 패션 비즈니스는 무엇인지 등등 방향성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국에서 잘나가는데 굳이 한국까지 와서 사업을 벌려야 하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우리가 한국인이고 패션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둘 다 같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강점이 한국 패션산업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사업을 이어 가자는 데서 합의점을 찾았다. 우리는 미국에서 20여년간 의류사업을 한 회사라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가 좋다. 이를 활용해 우리 브랜드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숨은 강자를 발굴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 내수 역시 백화점 영업이 아닌 자체 유통망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와 색깔을 보여 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우리 브랜드만으로는 어렵지만 실력 있는 파트너들이 함께한다면 편집숍 비즈니스는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

지금 만난 파트너들이 뛰어나고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패션비즈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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