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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희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대표

Sunday, Oct. 1, 2017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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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인드와 시간을 훔쳐라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다.” 1968년 앤디 워홀이 스톡홀름 전시 카탈로그에 쓴 말이다. 그는 1985년에 이를 영감으로 ‘앤디 워홀의 15분’을 제작해 방송했다. 그 미래가 지금 우리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 돼 있다. 누구나 쏟아내는 정보들로 소비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으며 가 봐야 할 곳, 먹어 봐야 할 것, 해 봐야 할 ‘너무 많은 것’이 우리를 자극하고 있다.

빠른 환경 변화로 일상이 바쁜 이 시절에 ‘복합’적으로 목적을 해소해 주는 융합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는 시간적으로나 비용 면에서나 소구력이 크다. 대표적인 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뮤지엄 워크아웃’을 비롯해 전 세계 미술관, 박물관들이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산해지는 공간에 일반 대중을 성공적으로 불러 모으는 것도 그러하다.

미술관의 한 공간을 할애해 요가나 댄스, 러닝 등의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이슈가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아예 관람 코스를 해설자가 아닌 현대무용가나 전문 트레이너가 이끌어 전시실을 돌 때 뛰고 전시품을 보기에 앞서 스트레칭과 댄스를 배우는 등 주목적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예술작품만 관람하기 위해 시간을 빼기보다는 관람도 하고 운동도 하는 이색적인 결합이 시너지를 낸다.

「나이키」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8월 자유 관람과 러닝 세션, 트레이닝 세션, 요가, 댄스 등의 운동시간,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산업과 과감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소비자의 마음과 시간을 함께 점유하며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업종 간 경계선이 무너진 무한경쟁시대 그리고 4차산업혁명은 더욱 모든 경계를 무색하게 하는 데 심리적인 속도를 더하는 듯하다. 제품만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소비자의 시간점유율(time share), 마음점유율(mind share)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하며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모든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이 해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종 간의 결합이 더욱 쉬워지고 있으며 기존의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다는 협력자를 찾아내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의 주요 백화점들에 불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붐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하고 있다. 백화점에 많은 매장이 있지만 비슷비슷한 제품을 양산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체험치를 높이는 방안이 되고 있다. 구매 즉시 소비자가 원하는, 자신만을 위한 개성을 담은,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콜래보레이션의 첫 출발은 누구와 손잡을 것인가로 시작된다. 단순히 이슈몰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과 시간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적인 콜래보레이션이 가능한 시대에, 유연한 사고야말로 그 첫걸음이다. ■


profile
·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졸업
· 인터패션플래닝 사업부장, 수석컨설턴트
· 한미 합작 온라인 사이트 ‘트렌드포스트’ 기획 론칭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 ‘패션마케팅’  ‘소비트렌드’ 출강
· 「노스페이스」 「보그너」 「디스커버리」 「블랙야크」 등 다수 프로젝트 수행
· 프랑스정보사 ‘뷰티스트림즈’ 뷰티 트렌드 합작 세미나 개최
· 중국 ANTA그룹 트렌드 전략 파트너
· 유망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지원 사업 운영위원
· 2011년~現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대표 / 포지티브초이스 공동 설립

**패션비즈 2017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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