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쇼핑몰' 된 서점, 홍대 상권 확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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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9.21조회수 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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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과 색다른 맛집들이 모인 '젊음의 거리' 홍대와 연남동이 변화하고 있다. 눈 여겨볼 점은 변화의 중심에 '서점'이 있다는 것이다. 60년 터줏대감 '홍익문고'가 있는 홍대 상권과 작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의 신규 점포가 문을 연 합정 상권에 이어 이달 초에는 홍대역 2번 출구에 영풍문고가 추가로 들어서 약속시간, 등·하교 전후에 책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홍대와 연남동은 20대 유동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아 이전에는 서점 상권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오프라인 서점 자체가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문화와 결합한 북카페 형식의 서점이 젊은 고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신규 출점이 늘어난 것. 이제 대한민국 대표서점들이 모두 모인 서점 문화의 격전장이 됐다.

    이곳에서 가장 최근 오픈한 '영풍문고' 홍대점은 ‘북스 앤 컬처’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기존 책을 중심으로 한 매장과 달리 작은 쇼핑몰과 같은 모습이다.




    우선 북카페에 젊은 층의 다양한 니즈와 기호를 반영한 F&B 구성을 더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고 쇼핑도 가능하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F&B부터 리빙 브랜드까지 10여개의 브랜드가 숍 인 숍 형태로 입점했다

    도서별 섹션을 룸(room) 형태로 구성해 개인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키즈 월드부터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쪽 벽면에 마련한 독서 테이블까지 서점 보다는 도서관처럼 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리빙숍에서 유명 디저트카페, 와인까지 서점 안에 작은 몰

    책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곳곳에 디자인 문구, 리빙 숍, 디저트 브랜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줄 서서 먹는 츄러스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트릿츄러스'터 '카라멜모찌', '카타베이크 도넛' 등 일본의 디저트와 간식류를 맛볼 수 있는 ‘에브리바이트’가 있다.

    또 쇼케이스에 진열해둔 음식을 집어서 바로 계산하는 그랩앤고(Grab&go) 스타일의 와인&티카페 ‘티컵’, 전 세계 39개의 디저트를 모아 판매하는 ‘디저트39’, 과일을 바로 착즙해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칸트레일러’도 크게 자리잡았다.

    그밖에 향수 브랜드 「센틀리에」, 저가형 라이프스타일 숍 「리빙도쿄」 등 먹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김혜진 영풍문고 홍대점 점장은 “서점다운 서점이라는 영풍문고의 창립정신과 홍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섞어, 매장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딱딱한 공간보다는 문화와 공간을 즐기면서 책과 함께하는 곳을 제안하고 싶었다.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색”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홍대만의 문화와 스타일을 담기 위해 책과 커피, 음악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서점에서 즐기는 홍대 버스킹’을 기획하고 있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편안한 사람이 있는 반면,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집중이 더 잘되는 '카공족'도 있다. 이처럼 서점에서도 카페나 클럽처럼 음악이 있을 때 더 편하게 책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풍문고' 홍대점 외에도 최근 '교보문고' '종로서적' '별마당도서관'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나아가 F&B와 문구 팬시 등 라이프스타일숍이 결합된 서점으로 변신을 시도한 곳도 많다. 책을 구매하는 곳에서 머무는 장소로 변한 서점은 특히 신규 출점한 복합쇼핑몰에서 지역 주민들을 모으는 편의시설의 역할을 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지만 서점 업계에서는 책이 가장 팔리지 않는 비수기라고 불린다. 더욱이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 책의 매력을 즐기는 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오프라인 서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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