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피드 ‘원더스’가 책임진다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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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8.07조회수 8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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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 + 당일배송 + LTE급 서비스



    물류 스타트업 기업 원더스(대표 김창수)와 거래하는 국내 다양한 패션 업체는 실로 놀라운(?) 경험을 한다. 당일배송이 생명인 ‘쉬비치’ ‘미스터스트릿’과 ‘츄’를 비롯, 다양한 온라인 소호 몰은 원더스와 거래한 이후 고객만족도가 대폭 높아졌다. 바캉스철 특수를 맞은 수영복 쇼핑몰도 원더스와 거래를 튼 후 판매량이 늘었다. 당장 여행을 가야 하는 고객들에게 당일배송이라는 서비스가 최고의 무기가 된 셈이다.

    한번 이용해 보거나 당일배송 상품을 받아 본 고객들의 만족 후기도 이어진다. “정말 급한 일로 사용했는데 비가 많이 내리는 중에도 빨리 받았다고 하네요.” “회사에서 한번 사용해 보고 꾸준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업체 시간에 맞춰야 해서 심장이 쫄깃했는데 제 시간에 맞춰 물품도 확실하게 왔네요.” “원더스 기사님도 친절하고,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스피드’와 ‘가성비’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인 패션 업계에서 원더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다양한 샘플과 원부자재를 늘상 주고받는 패션 업계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에 누구보다 민감하다. 원더스는 서비스가 곧 경쟁이라는 캐치플레이즈 아래 ‘당일배송’과 ‘5000원 퀵’이라는 두 가지 무기로 설립 1년 만에 300배가 넘는 배송 실적을 달성했다.

    4시간 내 당일배송 가능, 온라인 고객 겨냥

    착한 가격은 원더스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 통상적인 퀵서비스 평균가는 최소 7000원, 최대 3만원이며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반면 원더스는 서울 전 지역 배송을 5000원이라는 균일가에 맞추고 최대 3시간 이내에 배송해 준다. 기존가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은 바로 ‘3PL’과 ‘허브 앤드 스포크’ 방식 덕분이다.

    3PL 방식은 제 3자 물류를 뜻하며 물류 일부를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 하는 것을 말한다. 원더스는 업체의 재고를 미리 가지고 주문 건이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다이렉트로 당일배송을 할 수 있다. 보관비용은 들지만 건당 배송비를 아낄 수 있어 효율적인 핸들링이 가능해진다. 자사 몰을 운영하는 기업은 주목할 만한 이슈다. 대기업은 대부분 자사 몰 비중이 약해 백화점 온라인 몰에 의존한다. 백화점에 내고 있는 판매수수료를 만약 원더스의 당일배송 서비스에 적용한다면?

    고객에게는 당일배송이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고, 이에 매료된 고객을 바탕으로 자사 몰은 자연스레 강화될 수 있다. 퀵서비스와 택배의 중간 형태를 지칭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 방식은 원조 물류 기업 ‘페덱스(Fedex)’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중앙물류지점과 그 주변을 감싸는 권역거점센터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꾀한 것. 한꺼번에 들어오는 물류를 중앙센터로 모은 다음 분류 작업을 거쳐 다시 거점센터로 이동시키니 라이더(기사)의 동선이 깔끔해지고 스피드도 올라갔다.




    서울 전 지역 5000원 균일가, 신규업체 급증

    기존 퀵 시장이 20년 전부터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에 의존했다면 원더스는 모든 라이더를 100% 정직원으로 채용해 시스템을 바꿨다. P2P 방식은 한 명의 퀵 기사가 중간 업체에서 내려오는 배송 건을 자율적으로 선택, 하루 최대 20건도 소화하지 못하는 고질적 단점을 지닌다. 때문에 한겨울이나 장마 시즌에는 사고 위험성 때문에 운행 자체를 꺼린다.

    공급은 적고 수요가 많아지니 들쑥날쑥한 가격 변동이 고착화된다. 이러한 리스크를 보완하고 효율적인 물류 패러다임을 장착한 원더스는 오픈 1년 만에 31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패션 업계에서의 러브콜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규 거래 업체만 해도 총 1500곳에 이른다. 현재 비치웨어와 여성복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주 거래처이며 G마켓, 티몬, 11번가, SKT와도 정기 배송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편의점 CU, NS홈쇼핑과도 거래를 튼다.

    원더스의 라이더들은 하루 2회 정해진 시간에 고객사를 방문해 4시간 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용산에 자리 잡은 중앙물류센터와 강남, 중구, 마포, 구로, 성수 등 5개의 권역거점센터를 활용한다. 최근 한진택배와 계약을 체결,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파발마 서비스는 최근 이룬 가장 유용한 성과다.



    판매수수료 당일배송비로 전환, 고객 유치 ↑

    이 서비스는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거래하려는 업체들로 실적이 쭉쭉 오르고 있다. 제조사와 유통 업체 간에 생기는 공백을 효과적으로 마크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택배에서 그동안 불가능하던 당일배송을 원더스가 대신해 주고 원더스는 스타트업임에도 한진이라는 네이밍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 윈윈인 셈.

    김창수 원더스 대표는 “스피드와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패션 업계에서 처음 긴가민가하며 잘 믿지 못하던 곳도 한번 사용해 보고 나면 엄지척이다. 파발마 서비스의 경우는 대형 물류 업체와의 거래지만 1:1로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실적을 확실하게 나눈다. 당일배송이 생명인 온라인 몰과 패션 업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알토란 스타트업인 원더스. 그 핵심은 기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영세 업체 일색인 국내 배송 업계의 허를 찌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레드오션을 치고 들어간 배짱 좋은 사람들이 똘똘 뭉친 것이다. 수장 김 대표는 카이스트를 졸업,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마케팅 팀장을 거친 재원이다. 김 대표 외에 핵심 멤버 또한 경력이 굵직굵직하다. 정현봉 부사장은 LG전자 상품기획그룹장을 거쳤으며 사외이사, 물류전략본부장, 개발본부장 모두 카이스트 출신이다.

    카이스트 졸업 임원진, 스마트 상생 기업 만들어

    이들은 스마트 물류 혁신과 직원 복지를 동시에 향상시키는 중추 역할을 한다. 늘 불안정한 라이더들의 상황을 간파해 시스템으로 이를 보완했다. 안정성 있는 사내 시스템 덕분에 배차, 라이더, 임원진이 각자의 필드에서 확실하게 뛰고 있는 것. 실제로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퀵서비스 업무를 뛰며 라이더의 경험과 고충을 익혔다.

    원더스의 꽃 라이더에 대한 복지 혜택도 좋다. 모든 구성원은 ‘원더스 e복지관’을 통해 종합건강검진은 물론 각종 자문, 무료 도서를 지급받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1등 라이더를 뽑아 최고급 성능의 바이크를 선물했다. 창업 때부터 고민했던 ‘라이더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대우로 작년 6월 라이더 4명, 콜센터, 개발자 등 총 10명으로 시작한 사업은 1년 만에 라이더 80명과 직원을 포함 총 100명으로 불어났다. 오픈 초기 10건에 불과했던 배송 실적은 현재 일평균 3000건을 유지하며 300배가량 늘어났다. 탄탄한 성장 청사진 덕분에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원더스는 작년 6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5월 케이큐브벤처스와 동훈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총 13억원의 투자액을 유치했다. 1년 만에 19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

    내년부터는 배송 과정에서 수집한 배송 및 접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운송관리시스템(TMS)의 개발을 마치고 본격 활용에 나선다. 앱 활용도 늘려 나간다. 원더스퀵 앱을 통해 주소를 매번 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배송 상태도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이 안착하면 내년에는 경기도권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




    **패션비즈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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