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뉴욕 명품패션 「마이옛」 주목

    gihyang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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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6.22조회수 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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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 변호사 출신 ‘폴 반 질’ CEO



    ‘진실과 화합의 이집트 여신(마이옛)’을 구하는 목표로 삼고 브랜드명에도 녹여낸 「마이옛」이 세계 패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에 설립된 이래 모던, 시크, 섬세함까지 뉴욕 명품 브랜드로서의 미적 감각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재질과 패턴은 업계의 러브콜을 받는 단골 아이템이다.

    뉴욕 다운타운에 본사가 있으며 현재 뉴욕 소호에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한다. 겉으로 보기엔 많은 뉴욕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뉴욕 현지 패션 업계는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브랜드다. 기존 패션 업계에는 없던 윤리적인 비지니스의 선례를 보여주며 패션 업계의 판도를 바꿀 희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패스트패션 산업이 커짐에 따라 꾸준히 문제가 되는 패션 업계의 환경오염,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비효율적인 유통환경 등은 소비자들의 비난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이 묵인되는 실정이다. 5달러짜리 티셔츠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자원과 노동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패스트패션 기업들만 질타를 받을 것이 아니라 상품 가격이 수천 달러에 육박하는 명품 브랜드 또한 이러한 구조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마이옛」 성공 행보, 사회운동가들 뜨거운 지지
    비싸기 때문에 제대로 된 노동환경에서 일할 것이리라는 소비자의 기대감과는 달리 명품 브랜드들은 마진율을 위해 가죽, 모피, 부자재, 자수, 비딩과 같은 과정을 개발도상국에서 구매하고 개발하는 경우가 다수다.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학생 인턴들을 무급 이용한 노동력 착취는 꾸준히 비난받아 왔다.

    단지 패스트패션 기업과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닌 만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가고 덜 알려졌을 뿐이다. 이런면에서 「마이옛」의 독보적인 성공 행보는 지금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운동가들에게서도 뜨거운 지지를 얻는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도 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전했지만 비평가들의 혹평과 마진율에서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통상 착한 패션 브랜드가 ‘기부’ 형태를 띤다면 「마이옛」은 투자 개념이 강하다. 생산 구조에서도 단순히 개발도상국 장인들에게 기부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이옛」 소유의 토지에 작업장을 개설해 안전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마이옛」 외의 다른 패션 하우스의 주문도 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기부 형태 비즈니스 탈피, 장인들과 파트너십
    즉 지속 가능한 수입으로 개발도상국 장인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게 하는 것, 그로 인해 지역사회의 장인이 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독점이 아닌 공유의 형태를 추구한다. 이렇게 장인을 길러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마이옛」 브랜드는 일정한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은 물론 세대가 바뀌어도 꾸준히 제공받을 수 있는 유기적인 형태로 개선했다.

    현재 「마이옛」의 이러한 변화 시도는 대규모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도에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위생적이고 복지적인 작업장을 만드는 등 계속된 혁신을 가능케 했다. 「마이옛」은 2014년 11월 250억원, 2015년 10월 130억원, 총 38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받았다. 투자 기업명은 공개를 꺼렸지만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의 투자는 「마이옛」의 윤리적인 패션 기업 구조가 ‘이윤’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수익이 난 뒤에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형태도 아니고 기업이 위치한 현지의 산업을 망치지도 않고, 모두 상생하고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 이를 멋지게 입증한 만큼 「마이옛」을 모델로 한 스타트업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독점 아닌 공유, 지속 가능, 벤처 캐피털 투자도
    3개월간 런던 메이페어에서 열린 「마이옛」 콘셉트 스토어는 꽃, 향수, 책, 모자, 안경, 음식 등 브랜드의 윤리적 가치관과 장인 정신에 맞는 브랜드들이 모여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운영했다.

    폴 반 질은 콘셉트 스토어 오프닝 기자회견에서 “런던 콘셉트 스토어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깊은 관심이 있는, 밀레니얼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곳입니다. 음식부터 화장품, 책, 꽃까지 우리의 삶에서 빠지면 안 되는 아름다운 제품들을 지금 세계에서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회사들이 합심해 선보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보그, W 매거진 등은 ‘윤리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보여 주는 뉴욕의 모던함’ ‘브런치를 먹고 방문해 봐야 하는 런던 팝업 스토어’ 등 영국 패션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와 같이 「마이옛」은 천천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기업 가치가 비슷한 지속 가능한 브랜드들과 자신만의 패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런던 콘셉트 스토어 오픈, 英 패션 시장서 호평
    윤리적인 착한 브랜드라고 해서 패션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역행하진 않는다. 「마이옛」은 패션 브랜드로서 이윤을 추구하며 거기서 나오는 수익은 디자이너, 장인, 브랜드 개발 비용으로 정당하게 돌아간다. 「마이옛」은 지난해 릴리 광과 협업을 진행했다. 릴리 광은 전 패션모델이자 현재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다.

    「나이키」 「H&M」과도 협업한 적 있는 그녀는 「마이옛」과의 협업을 통해 소호 부티크를 정글로 바꿔 놓았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식물, 자재는 전부 재활용된 제품이며 친환경적인 매장 인테리어로 이뤄졌다. 소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나무, 식물들을 매장 안으로 가져와 「마이옛」은 하나의 에코 시스템을 운영하는 유기체로 변신했다.

    릴리 광과의 협업은 매장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6개의 캡슐 컬렉션 제품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매장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프린트는 인도에서 손으로 작업하는 블록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제작됐고 「마이옛」은 처음으로 재활용 데님을 이용한 빈티지 청바지를 선보였다.

    정원 디자이너 & 모델 릴리 광 등 활발한 협업
    이는 기존 폴 반 질이 추구하던 인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에서 지구 전체의 환경 문제에도 신경을 쓰는 종합적인 ‘윤리’적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올해 「마이옛」이 선보인 ‘더 굿 카르마 컬렉션(The Good Karma Collection)’도 이런 개념의 주얼리 미니 컬렉션이다. 이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지 여사가 운영하는 수 재단과 파트너 관계인 터코이즈마운틴에 소속된 전통 미얀마 보석 장인들이 만들어 냈다. 특히 보석 재료들도 미얀마 현지에서 구한 스톤과 손으로 다듬은 미얀마 금을 이용했다.

    폴 반 질의 이런 독특하고 윤리적인 패션 기업 경영 철학은 그의 젊은 시절과 화려한 이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959년 남아프리카에 아파르트헤이트(예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가 시행되던 시절 그는 부유한 계층의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종차별적인 법 철폐와 흑인의 인권을 위해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에 앞장선 정의로운 청년이었다.

    남아공의 포스트마버그라는 작은 마을에서 요하네스버그의 대학에 진학한 그는 본격적으로 남아공 인권 신장에 눈을 뜬다. 역동적인 남아공의 역사 속에서 1995년부터 1998년간 청년 폴 반 질은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뜨거운 대학 시절을 보냈다.

    남아공 출신 인권 변호사 → 패션 CEO로 변신
    요하네스버그 윗워터스랜드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후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에서 국제법 학위를 취득하며 세계 인권에 대해 공부했다. 자신이 태어난 국가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도 심각한 인권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폴 반 질은 뉴욕 대학에서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는 등 인권 변호사로서의 길을 착실하게 걸었다.

    이후 뉴욕시에서 국제인권단체 ITCJ를 설립하고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보스니아 등 인권 유린이 심각한 국가에 파견 나가 NGO와 정부의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09년 뉴욕 대학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젊은 글로벌 리더 상’을 받았고, 동 대학에서 법학 프로그램 디렉터와 교수로 활동하는 등 왕성하게 인권 변호사이자 리더로서 활동했다.

    남아공 출신의 정의로운 인권 변호사이던 그는 사실 패션에 대한 지식, 기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체험한, 패션 업계의 화려함에 가려 보이지 않던 제 3세계에서의 노동력 착취와 부당함에 반기를 든 것은 어떻게 보면 정해져 있던 수순과도 같다.



    패스트패션 확장 속 명품 브랜드도 비윤리 관행
    NGO 활동을 하는 동안 그는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노동자들과 아동의 인권 유린이 일어나는 곳이 다름 아닌 화려한 ‘패션 업계’임을 알게 됐다. 하루 1달러 이하의 돈을 받기 위해 12시간 이상 노동하며 화재 위험이 도사리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만든 옷은 선진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날개 돋친 듯 판매돼 기업은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이러한 개혁을 위해 폴 반 질은 기존 착한 패션 브랜드와 윤리적 패션 기업이 고수해 온 ‘기부’ 형태의 비즈니스 구조를 거부하고 ‘파트너’를 찾아 업계의 변화를 추구했다. 2010년 인권 포럼에서 그는 뉴욕 패션계에서 수십 년간 일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티 캐럴을 만났다. 그녀와 폴은 순식간에 패션 업계가 내포한 문제와 세계의 실력 있는 장인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에 공감하고 의기투합했다.

    크리스티 캐럴과 폴 반 질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블록 프린트, 인도네시아 배틱, 페루의 핸드 니트, 몽골의 캐시미어 등 장인들을 찾아낸다. 케냐에서는 자전거 바퀴를 모터 삼아 창고 같은 곳에서 주얼리를 만들어 내던 장인들을 위해 첫 「마이옛」 작업장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현재 16명의 케냐 장인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장에서 일하며 컬렉션 주얼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배틱, 페루 핸드 니트 등 전문가 연계
    “열악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장인들의 실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 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작업장과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이를 구축한다면 「마이옛」뿐만 아니라 세계 패션 업계가 일을 맡기도록 비즈니스를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사는 것은 「마이옛」이 아름답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실력 있는 장인들이 열심히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마이옛」은 어떻게 2011년 론칭 이후 모던하고 시크한 컬렉션을 꾸준히 보여 줄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기존 패션 브랜드들이 디자인 후 샘플 제작부터 마무리까지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한다면 「마이옛」은 새로운 과정을 도입했다. 뉴욕 「마이옛」 다운타운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하고 세계 장인들이 제작하는 원단, 주얼리, 액세서리, 패턴, 가죽 세공 등은 세계 각지의 장인들이 있는 곳으로 발주한다.

    세계 장인들의 1차 가공을 거친 제품들이 숙련된 뉴욕 현지 공장과 장인들의 손에서 재봉, 다림질, 세탁 등 공정을 거쳐 마무리한다. 이는 명품이 갖춰야 하는 퀄리티 컨트롤 면에서 유리한 것은 물론 로컬 비즈니스의 부흥도 가져오는 만큼 일석삼조다. 종종 개발도상국을 돕는다는 명목하에 선진국의 공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로컬 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적 패션 기업 구조를 제시한 것이다.



    ‘메이드 인 뉴욕’ 공식 브랜드로 숨결 불어넣다
    이러한 변화는 「마이옛」이 뉴욕 현지에서 만들어진다는 인증 상표 ‘메이드 인 뉴욕’ 공식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마진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뉴욕이라는 도시 이름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는 공식 ‘메이드 인 뉴욕’ 인증 제도를 운영한다.

    꼼꼼한 검증 과정과 뉴욕에서 70% 이상 제작, 로컬 비즈니스와의 협업이 확인돼야만 인증이 되는 만큼 현재 단 26개의 브랜드만이 공식적으로 승인돼 있다. 「마이옛」 「레오타」 같은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포함돼 있으며 뉴욕에서 세계 장인들의 작품에 숨결을 불어넣는 변화는 글로벌과 로컬 비즈니스의 화합으로 업계 전문가들의 찬사를 얻는다.

    「마이옛」의 성공가도 뒤에는 뉴욕 패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크리스티 캐럴이 있다. 그는 「게스」 「갭」 「바나나리퍼블릭」의 머천다이저로 다년간 일하고 「밴드오브아웃사이더스」 「메카도글로벌」 등의 대표를 역임했다. 에콰도르 같은 남미의 장인들과 대형 글로벌 패션 기업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 뉴욕 패션 업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로서 그녀는 폴 반 질과 인권 포럼에서 만난 이후 「마이옛」의 공동 창업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미얀마 보석 장인들과 ‘더 굿 카르마 컬렉션’을
    패션 업계 경험이 전무한 폴 반 질이 세계 장인들과의 협업을 위해 법적인 문제, 제도와 싸웠다면 크리스티 캐럴은 조용히 「마이옛」의 모던하면서 시크하고 기하학적인 브랜드 미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고용과 소호 매장의 인테리어를 이끌었다. 특히 개발도상국 장인들의 기술력에 비해 부족하던 디자인 미학을 직접 디렉팅하며 「마이옛」의 아이덴티티를 견고하게 만들어 냈다.

    뉴욕 대표 백화점 바니스, 글로벌 온라인 명품 판매 플랫폼 네타포르테 입점 등 「마이옛」이 조용히 판매 경로를 넓히고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것은 머천다이저, 패션 컨설턴트, 분석가로 오랜 기간 일한 크리스티 캐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015년 11월 이 브랜드를 떠났고 현재 패션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썰씨」에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에는 「마이옛」 브랜드의 골수 팬들이 존재한다. 인스타그램 내 팬 57만명의 대부분은 1030 밀레니얼세대다. 이 세대가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운 명품 가격대임에도 이처럼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폴 반 질 자신이 걸어 온 독특한 인생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내 밀레니얼 세대 골수 팬 57만명
    그는 「마이옛」의 모던한 디자인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꾸밈없이 표현한다. 윤리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부담스럽지 않게 설명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은 이윤을 내는 기업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기존 브랜드들이 제 3세계에 사는 아이들의 얼굴과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슬픈 모습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의 죄책감에 호소했다면 「마이옛」은 디자인을 뽐내며 개발도상국의 기술자들을 장인이라 부르고 동등한 위치의 ‘파트너’로 인식해 함께 성장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 준다.

    게다가 진정한 윤리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 인권에서 환경오염, 여성 교육 등 자신들의 가치를 넓혀 간다. 마치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에 도전하듯 폴 반 질은 꾸준히 「마이옛」을 통해 기존 패션 업계의 구조에 도전한다.

    57만명의 팬덤을 둔 폴 반 질은 57세로 밀레니얼세대가 소위 기성세대라고 부르는 나이다. 허나 지금도 「마이옛」을 위해 각종 패션위크 참여는 물론 인권 포럼, 세계인권학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그를 보며 밀레니얼세대는 일종의 ‘경외심’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7년 차 「마이옛」, 2020년 1000억원 매출 예상
    뉴욕 패션 시장, 런던 진출, 대형 벤처 기업의 투자 유치로 하루가 다르게 현지에서 성장하는 「마이옛」이 향후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브랜드가 생겨난 지 이제 7년 차. 기존 명품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착한 패션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가에서는 「마이옛」에 다소 생소함을 느껴 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빈부 격차가 심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국민이 만들어 낸 명품인 만큼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힌 「마이옛」은 런던 콘셉트 스토어를 통한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시아, 중동 등 세계 시장 진출에는 아직 다소 소극적이다. 온라인 스토어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반응을 보고 있다. 현재 한국 내수 시장에서는 병행수입이나 네타포르테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폴 반 질(Paul Van Zyl) 「마이옛」 CEO, 공동창립자

    · 1959년 생(만 57세) 남아공 포스트마버그 출신
    · 1996년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윗워터스란드 대학에서 법학 전공
    · 1997년 네덜란드에 위치한 레이든 대학에서 국제 법학 전공
    · 1999년 뉴욕대학에서 법학 석사 학위 취득
    · 2001년 뉴욕에서 국제인권단체 ITCJ 설립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NGO 활동
    · 뉴욕대학 법학 교수, 디렉터로 현재까지 활동 중
    · 2011년 윤리적인 명품브랜드 「마이옛」 설립
    · 2016년 「마이옛」 런던 팝업 스토어 오픈



    **패션비즈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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