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PA 「식스티에잇」 주목

    hnhn
    |
    17.06.21조회수 5628
    Copy Link
    저가 이너웨어 & 캐주얼… 1020 공략



    트렌디한 브라렛과 베이직한 면 팬티, 오프숄더 블라우스와 데님 숏 팬츠. 이렇게 속옷과 겉옷 골고루 4벌을 사도 금액이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상륙한 SPA 「식스티에잇(6IXTY8IGHT)」의 계산대에서 소비자들이 웃는 이유다. 특히 핵심 아이템인 이너웨어는 브랜드명이 ‘68’인 것처럼 6800원부터 시작하는 속옷이 가득하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국내에 자리 잡은 글로벌 SPA보다 확연히 낮은 가격대로 들이닥친 이 브랜드는 홍콩에서 출발한 이너웨어 & 영 캐주얼 SPA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너웨어가 특히 저렴하다. 국내 대형할인마트나 지하철 상권 위주로 전개하는 브랜드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속옷 밸류 브랜드들은 가성비에 방점을 찍기 때문에 매장 인테리어나 브랜딩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

    반면 「식스티에잇」은 낮은 가격대지만 입점 상권이나 매장 인테리어, 운영방식이 글로벌 SPA의 경우와 가깝다. 매장 위치로는 트렌드에 민감한 1020 소녀 고객들이 드나들기 좋은 패셔너블한 상권을 선택한다. 매장에서는 직원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입어 보고 고를 수 있게 한다. 브랜드는 생소해도 SPA 쇼핑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느낄 매장 분위기다.



    4벌에 10만원 이하, 디자인 + 가성비 파워
    이 브랜드는 1992년부터 세계 다수 브랜드의 여성용 란제리를 제조 · 공급하는 기업 ‘홉런(Hop Lun, 대표 에릭 오토 알와이디)이 2002년 론칭한 자체 이너웨어 브랜드다. 홉런이 상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는 중국, 홍콩 소매점 120개부터 글로벌 SPA, 유명 란제리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식스티에잇」은 홉런이 오랜 시간 OEM을 통해 얻은 속옷 제작 노하우에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운영하는 소싱력까지 더해 낮은 가격대를 맞춘다.

    현재 홍콩과 중국을 중심으로 13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18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연평균 25% 상승해 올해는 2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두 국가에서는 20대 전후의 여성 소비자가 속옷을 부담 없는 가격대로 구매하고 싶을 때 쉽게 떠올리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글로벌 SPA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으로 대만, 마카오와 함께 한국에 론칭했다.



    아시아 3번째로 큰 명동점 이어 가로수길도
    폭넓은 카테고리의 란제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좋아하는 심리스 란제리 셋업, 푸시업 브라는 물론 작년부터 SNS상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홑겹 브라와 튜브톱 브라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속옷뿐 아니라 파자마, 나이트가운, 수영복, 스윔웨어 등도 다양하다. 중심은 이너웨어지만 여성 영 캐주얼까지 확장해 지금은 의류와 함께 잡화, 액세서리도 일부 선보인다.

    식스티에잇코리아(대표 에릭 오토 알와이디)는 서울 명동에 1호점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996㎡ 규모로 열었다. 이어 영 스트리트의 대표 격인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직영 가두점을 열었다.

    실구매층이 10~20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상품 역시 최신 트렌드, 톡톡 튀는 색감, 산뜻한 디자인을 담는다. 디지털 세대의 지지를 받는 만큼 브랜딩부터 마케팅, 판매까지 모두 SNS를 통한 소통을 강조한다. 실제 홍콩, 중국에서는 150만명의 팬을 보유한 SNS 계정과 티몰 이커머스 스토어, 웹사이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영 & 트렌디’ 국내 이너 시장 청량제 될까
    특이점은 여타 SPA의 특성과는 달리 직원의 이너웨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든 브라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피팅해 볼 수 있고, 트레이닝을 거친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들에게 사이즈 측정 후 아이템을 추천받는 식이다. 이너웨어는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달라 고객들이 자신의 몸에 정확히 맞는 사이즈의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이너웨어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 견해가 갈린다. 란제리 전통 강자를 비롯해 역사가 오랜 고가 브랜드의 장악력과 소비자 신뢰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통 이너웨어 브랜드보다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이너웨어 카테고리와의 경쟁이 더욱 가능성 있다. 국내에서 단기간에 「유니클로」 「자라」만큼의 브랜드 파워를 쌓기는 어렵지만, 그와 비슷한 트렌디한 디자인 상품, 3분의 1 수준의 가격 그리고 여성복, 남성복이 아닌 속옷이라는 틈새를 전문화한 것도 차별화 요인이다.


    *Box

    1020 타깃 저가 이너웨어 시장 비어 있다
    「식스티에잇」이 국내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1020 저가 이너웨어 시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20대 중반 이상의 소비자는 백화점뿐 아니라 글로벌 SPA나 홈쇼핑에서 중저가 이너웨어를 많이 구매하고,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어린 ‘10~20대 초반’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저가 속옷 시장은 선점 브랜드가 뚜렷하지 않다.

    현재 10대 주니어 아동 대상으로는 코튼클럽(대표 김보선)이 할인마트 위주로 전개하는 「수아팜」, 10~20대 중반 대상으로는 가두점과 일부 백화점, 지하철 역사에서 전개하는 좋은사람들(대표 윤우환)의 「예스」가 있다.

    또 신영와코루(대표 이의평 · 이호성)의 「솔브」, 지하철 역사에서 주로 전개하는 댑코리아(대표 김성재)의 「댑」 등이 있다. 그 밖에는 20~50대의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의 영 라인을 선택하거나 온라인 몰을 선택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진출한 「식스티에잇」은 베이직한 브라 · 팬티부터 브라렛, 튜브톱, 슬립, 비치웨어 등 이너웨어의 모든 카테고리를 최신 디자인으로 매주 내놓아 눈에 띈다. 특히 그 나이대 소비자들이 스스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브라 · 팬티 단품 기준 1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비즈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 News

    • 이너웨어
    • 캐주얼
    News Image
    예작, 감사의 달 기념 ‘땡스 예작’ 프로모션 진행
    24.04.19
    News Image
    인재 영입~상품 다각화 '미언더' 올해 100억 목표
    24.01.15
    News Image
    '이돕(YDOB) 써모넷' 언더레이어,
    PP소재 망사 겨울 이너웨어로 주목
    23.12.06
    News Image
    베리시 플래그십스토어
    이너웨어 전시 공간 겸 쇼룸
    23.11.21
    조회수 1524
    More News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