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신장률 0.6%, 적자기업 확산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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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6.01조회수 17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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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리딩 기업 55개사 2016년 경영성적표는?

    패션 리딩 기업 55개사의 2016년 경영성적표를 조사해 본 결과 매출신장률이 1%에도 못 미친 평균 0.59%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8%에도 훨씬 못 미친 결과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혹은 적자지속 기업이 19개사로 늘어났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매출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신장한 기업은 9개 뿐이다.

    F&F, 대현, 제이에스티나, 엠케이트렌드, 지비스타일, 진도, 코웰패션, 티비에이치글로벌, 한세드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기업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F&F는 영업이익 143.21%, 당기순이익 142.98%를 각각 기록하며 작년 한 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대현 역시 영업이익이 58.95% 신장한 가운데 순이익은 무려 465.8%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진도(112.18%, 154.71%), 코웰패션(102.51%, 110.66%), 한세드림(136%, 199.5%)도 높은 성장으로 눈길을 끈다.

    F&F는 작년 경영효율화를 위한 전개 브랜드 축소와 주력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현 역시 브랜드들의 성장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진도는 30대에서 60대까지 넓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 디자인 다양화와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높은 성장을 이끌어 냈다.

    코웰패션은 ‘소품종 대량생산 브랜드 빌딩’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으로 언더웨어, 의류, 잡화, 아웃도어, 이미용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한세드림은 아동복 「컬리수」 「모이몰른」과 함께 스포츠 키즈 전문점 ‘플레이키즈프로’까지 가격과 품질을 만족시키는 3개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총매출 1000억원을 넘기는 데 성공하며 유아동 전문 기업 중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LS네트웍스, 남영비비안, 데코앤이, 밀레, 제로투세븐, 아비스타, 인디에프, 화승은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적자기업은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 기업은 물론 여성, 아동복,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까지 다양한 부문에 포진해 최근 패션 시장의 부진한 상황이 한곳에 치중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야크, 케이투코리아, 밀레 등 지난 몇 년 동안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이던 아웃도어 기업은 2015년부터 눈에 띄게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케이투코리아는 매출(-13.26%), 영업이익(-42.34%), 당기순이익(-47.07%)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블랙야크 역시 3개 영역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아웃도어 전문 기업 특성상 매출 규모가 커 이들의 체감 지수는 훨씬 큰 편이다.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패션비즈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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