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요 초요디자이너

    w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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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5.11조회수 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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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튀르 감성 모피, 전 세계로

    “정말 특별한 날,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성이 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평소에는 ‘어떻게 입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화려한 옷이 어떤 순간에는 여성을 마법처럼 빛나 보이게 해 주거든요. 이런 옷을 만들기 위해선 최고의 퀄리티와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쿠튀르 감성’과 ‘노력파 인간형’이라는 두 가지 무기가 있었죠.”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옷 좀 입는다는 3050세대 여성들에게 화제가 된 여성복 브랜드가 있다. 파리를 주 무대로 활동하며 모피와 쿠튀르 여성복을 선보이는 주초요 디자이너의 「초요(Choyo)」가 그 주인공. 외국에서 날아온 생소한 이 브랜드는 고급스러운 색감과 풍성한 텍스처의 퍼 아이템으로 커리어 여성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주초요 디자이너는 1년에 6개월은 파리, 나머지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글로벌 1인 기업이다. 그는 파리 에스모드에서 오트쿠튀르를 전공한 수재다. 졸업작품으로 선보인 여성복 컬렉션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블랙 컬러와 레더 소재가 어우러진 다소 센 그의 컬렉션은 「샤넬」 「루이비통」 등의 명품과 함께 화보로 소개됐다.

    파리 에스모드 졸업 컬렉션으로 데뷔~
    사실 주 디자이너는 에스모드 입학 전 일본 도쿄에서 스타일리스트 회사와 광고 회사를 거치며 다양한 업무에 종사했다. 그가 다시 한 번 늦깎이 대학생에 도전한 이유는 스타일링 업무를 하면서 느낀 패션에 대한 갈망이었다. 그래서인지 브랜드 「초요」는 은은하지만 묵직한 무게와 독특하지만 차분한 ‘주초요’의 내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는 “남들보다 정말 2배는 열심히 뛰고 있어요. 상품에 대한 열정은 누구한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거든요.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유럽 곳곳을 뛰어다녔어요. 이름 모를 동양인 디자이너가 좋은 소재와 예쁜 컬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업체 사장님들이 예쁘게 봐 주셨죠. 그 덕에 한번 만져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좋은 퀄리티를 생산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한국 활동은 최근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초요」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바로 백화점 바이어였다. 코트리, 트라노이드 전시회에서 만난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팝업 스토어를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전까지는 파리 아틀리에와 긴자 미쓰코시 본점, 신주쿠 이세탄백화점에서 상품을 판매했다.

    퍼 컬렉션 + 여성복 시너지, 2000만원대까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팝업 스토어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페일 라벤더 컬러 폭스 재킷은 100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준비한 물량을 100% 판매했다. ‘입어 보면 반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한 주 디자이너의 말처럼 자연스러운 핏과 고급스러운 감성은 국내 소비자에게 통했다.

    「초요」는 다양한 폭스 퍼와 양모, 가죽을 사용한 블랙 라벨과 울, 캐시미어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쿠튀르 화이트 라인, 액세서리 라인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원래 쿠튀르 여성복이 메인인데 한국에서는 다양한 퍼가 사랑받으면서 주객이 전도됐다. 망토처럼 원피스 형태로 제작된 파스텔 핑크 하프 재킷, 퍼가 달린 패딩 재킷 또한 인기를 얻었다. 화이트 라인은 가격이 100만원부터, 블랙 라벨은 300만원 초반대부터 2000만원까지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조금 두려운 마켓이었어요. 겁 없이 덤벼들었다가 자존심 상하게 고꾸라지고 싶진 않았거든요. 다행히 고객들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숨 돌렸죠. 열심히 준비한 아이템이 완판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정말 행복했어요. 최고의 재료와 컬러 배합을 위해 발로 뛰며 만들어 낸 상품들이 사랑받으니 보람은 배가 됐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파리~서울~도쿄까지 발로 뛰는 1인 기업
    지난 2월 다시 파리로 돌아가 S/S 상품의 디자인, 패턴, 소싱에 몰두한 주 디자이너. 그가 선보인 S/S 컬렉션은 실크를 사용한 리조트 룩이 메인이다. 자연을 담은 듯 청량하면서도 모던한 그의 S/S 컬렉션은 퍼 못지않게 한번 보면 오랫동안 잔상을 남긴다.

    올해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걸어가고 있는 주 대표의 철학은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돈과 명예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나 즐겁고 힘차게 세계 곳곳을 누비는 그의 발걸음은 늘 ‘고객을 위한 최고의 옷’을 향해 있다.


    Profile
    · 2012년 파리 에스모드 졸업
    · 2015~2016년 긴자 미쓰코시백화점 본점, 신주쿠 이세탄백화점 팝업 스토어 진행
    · 2016년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 행사 진행










    **패션비즈 2017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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