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가다움, 패션 단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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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2.17조회수 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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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설립… 연 1400권 샘플북 제공



    자가 재킷을 여미고 단추를 채우는 순간, 비로소 스타일은 완성이 된다. 남성복은 여성복에 비해 옷을 구성하는 장식의 오브제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때문에 옷의 중심에 위치한 단추는 매우 중요한 패션의 포인트다. 작은 단추 하나로 가치 있는 상품이 완성된다. 혜가다움은 이런 단추를 만드는 곳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단추를 납품하는 곳은 아니다. 부자재라 칭하는 단추는 혜가다움이 오픈하기 전까지 단순 기능으로서의 용도가 컸다면, 이제는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혜가다움 설립 이래 많은 남성복 브랜드는 ‘단추 상담’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 원자재인 원단 상담은 당연히 하는 일이지만 소위 부자재인 단추에 관한 상담은 당시 유일무이했다. 십수 권에 달하는 샘플북을 가지고 상담하는 것은 지금도 혜가다움만이 유일하다.

    소재별, 용도별 나누어 만드는 샘플북은 그 양만 해도 엄청나다. S/S F/W 각 시즌에 12권. 이를 브랜드별로 전달하려면 샘플북을 60세트는 완성해야 한다. 1년이면 1400여권을 만들어야 하니 실로 엄청난 규모다. 아마도 순수 개발 단추만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샘플북을 만들어 내는 유일한 곳일 것이다.

    이런 샘플북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 시즌 다른 샘플북을 만들려면 상당한 개발력과 소싱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매 시즌 해외로 시장조사를 가는 비용과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 유럽, 홍콩 등 출장을 가는 곳만 해도 여러 곳이다.

    여러 브랜드와 전시장을 돌며 직접 보고, 구매하고, 연구하고, 고민한다. 다른 업체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단추들이 직원들의 고민과 시험을 통해 브랜드에 전달되는 것이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단추도 바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것이 요즘의 패션 시장이다. 혜가다움은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단추 트렌드를 제시하고 제안하며 리딩한다. 단순히 단추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에 부착했을 때 어떻게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 줄 수 있을지까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들 덕분에 혜가다움 오픈 이후 브랜드들의 디자인실에서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하지 않으면 새로운 개발은 없다. 때문에 혜가다움은 새로움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한다. 이것이 바로 타사와 차별화되는 회사의 새로운 창조물이고 경쟁력이다. 이 모든 것은 회사 창업 이후 변함없는 대표의 초심이자 회사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혜가다움은 늘 앞서간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정정당당한,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개발력, 단순한 단추 납품이 아니라 트렌드를 제시하는 디렉터의 역할을 자처하며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과 소스를 제공할 것이다. 고객사의 당장의 니즈가 아닌 숨어 있는 원츠를 파악하기 위해 상담 시간에 디자이너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트렌드를 논한다.

    당장의 매출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업계의 최고가 되고자 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감내하면서 끊임없이 투자하는 데 아끼지 않고, 그 투자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업의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혜가다움을 있게 한 동력이고 내일의 혜가다움을 있게 할 것이다.

    혜가다움, 직원들 위한 힐링 공간
    혜가다움 사옥의 4층은 특별한 공간이다. 낮은 조도의 조명과 벽을 빼곡히 메운 다양한 책. 그 사이사이 독특한 오브제들이 어우러져 흡사 북 카페를 방불케 한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를 닮아 책들도 디자인 서적을 중심으로 진열되어 있다. 디자인 서적은 패션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건축, 미술, 음악 등 장르를 망라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서적이 구비되어 있다. 평소 책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를 게을리하지 않는 대표의 또 다른 얼굴이다. 이 공간은 때론 손님을 맞이하는 미팅 룸도 되었다가 면접을 보는 면접 장소로도 쓰이지만 사실 이곳은 오롯이 직원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과 전문 음향 시설, 스크린까지 갖춰진 이 공간은 직원의 휴식처이고, 바쁜 일과 속에서 잠시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힘찬 함성과 함께 발 구르는 소리가 사옥 안에 울려 퍼진다. 지도 사범을 따라 올곧은 자세로 죽도를 내리친다. 혜가다움에는 직원 전용의 검도장이 있다.

    검도는 죽도를 이용하여 상대방과 겨루는 운동이다. 그러나 검도는 기술 훈련에 앞서 예절과 바른 자세를 먼저 배운다. 등을 곧게 펴고, 양 어깨를 내리고, 허리를 세우고, 목덜미는 곧게 해야 한다. 또 마주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중히 여기고 입장을 존중하며, 공정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혜가다움이 직원들에게 검도를 배우게 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검도 정신을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단순한 체력 단련이 목적이 아니다. 때문에 검도복을 착용할 때도 예외가 없다. 상의의 매듭 두 개, 하의의 주름 다섯 개가 제자리에 있어야 비로소 복장을 제대로 갖춘 것이다. 혜가다움의 검도 수련 시간은 상대방과 겨루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다듬는 시간이다. 바쁜 스케줄로 일이 촌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지만 그럴수록 자신에게 여유를 주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 자율, 자유, 행복, 이것이 혜가다움의 대표가 직원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다.




    **패션비즈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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