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Special Interview >

샤론 롬바르도ㅣ앤클라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Friday, June 10, 2016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 VIEW
  • 4192
「앤클라인」 부활 이끄는 혁신 CD


눈에 봐도 참 멋있는 그녀,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스마트함에 더욱 놀라게 된다. 글로벌 마케팅 현황을 꿰뚫고 있는 데다, 풍부한 지식과 소비자들에 대한 통찰력은 과연 왜 「앤클라인」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구현할 주인공으로 그녀를 선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로 「앤클라인」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샤론 롬바르도(Sharon Lombardo)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짧은 서울 방문에 상기돼 있었다. “한국 여성을 보고 느낀 것은 정말 용감하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죠. 색다른 스타일링에 도전하는 데도 과감해요. 예를 들어 전체적인 룩은 캐주얼하지만 큐트한 신발을 신어 포인트를 주고 또는 개성 넘치는 메이크업으로 언밸런스한 매력을 뽐내요.”

과거 미국 여성 패션을 대표하던 브랜드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태어나려는 「앤클라인」은 지금 유례 없이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샤론은 디자인 총괄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경영자 리즈(Liz)의 파트너로서 이 브랜드를 이끌어 나간다. 「앤클라인」의 옷을 갈아입힐 키맨인 샤론은 큰 키만큼 당당한 애티튜드와 자기만의 패션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깨어 있는 인재라는 느낌을 인터뷰 내내 강하게 받았다.

「케이트스페이드」 「마이클코어스」 출신 인재
오랜 기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순간에서 영감을 받는 그녀는 한국에서 받은 특별한 느낌에 대해 강조하며 “앞으로 서울에 최대한 자주 오겠다”고 밝혔다. 패션 핫 스폿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과 한국 여성들을 관찰하고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백화점을 돌아보고 수많은 여성의 패션을 보면서 ‘브레이브(용감한) 코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케이트스페이드」에서 총괄 디렉터를 담당한 그녀는 핸드백을 제외한 전체 카테고리를 진두지휘하며 역량을 발휘했다. 이어 「마이클코어스」와 「타미힐피거」에서도 상품 디자인을 관장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샤론은 그녀의 고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케이트보드, 서프보드 등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를 만든 그때를 ‘내 생에 잊을 수 없는 가장 재미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깊다.

화려한 실력을 겸비한 그녀가 「앤클라인」으로 온 이유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모던 스포티즘을 처음으로 선보인 「앤클라인」의 영광을 되찾는 데 이만큼 적합한 인재가 있을까. 앞으로 그녀는 「앤클라인」의 리뉴얼을 주도하며 한국을 패션의 테스트 마켓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모던 스포티즘 대표 주자 「앤클라인」 영화 다시~
그녀가 미국 시장에서는 약간 올드한 느낌의 「앤클라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앤클라인 여사는 미국 여성복시장의 개척자다. 당시 ‘여성복’ 하면 「디오르」의 코르셋 패션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앤클라인 여사는 이 획일화된 여성복을 ‘모던 스포츠웨어’로 탈바꿈시켜 아메리칸 어패럴 마켓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과거의 헤리티지를 살리는 리론칭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이다.”

“최근 패스트패션의 확장과 기성복의 한계에 부딪히고 총괄 디렉터이던 도나 카란 여사가 회사를 떠나면서 「앤클라인」이 우왕좌왕한 시기가 있다. 무엇보다 일부 지루해진 감도 있다. 앤클라인 여사가 걸어 온 길처럼 진부하지 않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이 브랜드를 리론칭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다.”

“「앤클라인」의 뮤즈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멋있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앤클라인」은 이런 여성이 입을 만한 옷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여성들의 옷장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많은 소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곳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받으려는 것도 내게 주어진 숙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함이다.”

앤클라인 여사는 美 여성복시장 혁신적 개척자
현재 「앤클라인」의 리론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앤클라인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고 이노베이티브한 요소가 분명하게 들어가야 한다. 특히 모던 스포츠웨어에 어울리는 컬러 등 미학적인 요소를 재정비한다. 차례대로 카테고리를 리뉴얼할 생각이다. 주얼리, 슈즈, 핸드백 등 아이템별로 미국에서 차례로 론칭한다. 이미 액세서리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8월에 공개한다. 시계의 경우 캡슐 컬렉션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리론칭의 방점은 퀄리티 업이다. 라벨도 달리한다. 신발은 기존 「앤클라인」 슈즈의 2배 이상 가격을 책정해 프리미엄라인으로 포지셔닝한다. 핸드백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순 없겠지만 리론칭을 하는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것은 확실하다. 타깃 에이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더 많은 여성이 우리의 옷을 옷장에 가지고 있길 바란다.

성창인터패션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내년을 목표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이 기업과의 첫 번째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재, 현지인의 니즈에 맞는 패턴 등을 고려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컬렉션을 만든다. 기획부터 샘플링까지 함께해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이겠다. 한국은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자세가 매우 적극적이기에 한국에서의 첫 협업이 상당히 기대된다.”

주얼리 슈즈 핸드백 등 프리미엄 라인으로 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그녀의 고민은 무엇일까. “바쁜 현대 여성에게 어떤 옷을 어떻게 입힐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가장 좋은 옷은 어디서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펑셔널(Multi-Functional)한 옷이다. 패션과 패션의 결합(Combination), 즉 믹스매치, 옷의 기능(Fuction) 그리고 미학적 감각, 감정적 요소(Emotion)가 옷을 만들 때 핵심 키워드다. 예를 들어 흰색 셔츠여도 검은색 정장바지와만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진과 스커트에 믹스 매치해도 모두 어색하지 않은 옷을 만들고 싶다.

컬렉션의 경우 시즌과 시즌 사이의 연관성이 중요하다. 앞 시즌에서 구매한 셔츠와 다음 시즌에 구매한 바지를 함께 입을 수 있는 연결성이 있다면 굳이 시즌마다 옷을 세트로 살 필요가 없다. ‘타임리스(Timeless)’가 핵심이다.

또한 계속 나오는 얘기이지만 ‘에이지리스(Ageless)’는 기본이다. 3040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도 쇼핑을 자주 하고 패션에 대해 관심이 정말 많다. 특히 한국 여성의 패션 센스를 보면서 정말 놀라웠다. 이들은 여느 젊은 세대보다 감각적이다. 이런 젊은 감각의 여성들에게 지루한 커리어 여성복을 보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하다. 나이 든 여성에게 선보이는 옷이라고 해서 올드한 디자인을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은 등을 돌린다.”



영 마인드 3050 지나 에이지리스 브랜드로 점프
최근 앤클라인은 투자회사로 인수되면서 경영진이 완전히 바뀌었다. 조직 변화와 함께 새로운 인재들도 속속 영입되고 있다.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본사의 인사 조직만 바뀐 것이 아니라 회사 구조도 변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1층 사무실에 브랜드 사원이 모두 모여 있다.” 그만큼 정확하고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의도의 조직 구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새롭게 취임한 리즈 프레이저 사장은 매우 오픈 마인드로 그녀의 확실한 지원자이다. “내 일에 대한 지지와 함께 전적으로 나만의 디렉팅에 대해 믿고 맡긴다. 리즈와 나는 중간에 누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통한다.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방향 등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대화하고 시장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전 세계 패션 브랜드들에 커다란 도전인 패스트패션,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SPA와 「앤클라인」이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 「앤클라인」은 존경받는 삶을 사는 여성에게 적합한 옷이다. 또한 「앤클라인」은 철학과 히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브랜드만이 담고 있는 의미와 감정을 옷에 곁들인다.

나도 「H&M」 등 SPA를 입지만 이 브랜드들은 히스토리가 길지 않고 수명도 짧다고 본다. 「앤클라인」과 같은 브랜드는 퀄리티도 우수하고 고객 충성도도 높다. 오랜 기간 브랜드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다.”


‘수다 떨기’ 취미, 하루 10분 명상으로 중심 잡기
그녀의 취미는 많은 여성과 수다를 떠는 것이다. 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얻고 니즈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옷이란 무엇일까. 회사에서는 프로페셔널해 보이면서 당장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갈 수 있을 만큼 편안한 옷이라면 그들의 옷장에 「앤클라인」 옷이 걸려 있지 않을까.

“특히 한국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한국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점은 그들은 매우 바쁜 여성이라는 점이다. 나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회사도 다닌다. 그러면서 완벽한 스타일을 구사한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디자인 영감은 많은 디자이너가 그렇듯 ‘경험’을 통해서 얻는다. 특히 하루에 10분은 꼭 명상을 한다. “자기 중심을 바로잡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행위로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요가나 불교 등 동양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녀가 가진 진지함의 원천이 바로 명상인 것이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