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스포츠웨어 「얼커」 달린다

World Wide

< 해외_상하이 >

中 토종 스포츠웨어 「얼커」 달린다

Wednesday, Dec. 31, 2014 | 한유정 상하이 리포터, pamyouj@naver.com

  • VIEW
  • 6261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스포츠웨어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웰빙에 대한 관심도 상승 △도시화, 서구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차츰 스포츠, 레저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와 함께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웨어 수요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이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로 2014년 월드컵 기간에 중국에서는 자국이 본선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 경기 시청으로 밤을 새우는 사람이 많았고 월드컵 열풍에 힘입어 스포츠웨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나 신장했다.

중국 스포츠웨어시장이 블루오션인 만큼 시장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현재 중국의 스포츠웨어시장은 이분화돼 있다. 고급 시장은 전통적 강자인 해외 브랜드 「아디다스」 「나이키」 「카파」 등이, 중급 시장은 중국 토종 브랜드인 「안타(安踏)」 「리닝(李宁)」 「361도(361°)」 등이 독점하고 있다.

고급 시장 전통 강자「아디다스」「나이키」「카파」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엄청난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 세련된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는 동안 「리닝」 「안타」 「360도」 등 중국 토종 브랜드도 그들의 경쟁력인 로컬 소비자들의 성향과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발, 친밀도, 유통구조 강세를 앞세워 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굵직굵직한 세계 스포츠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지원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여 가고 있다. 이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예외 없이 「리닝」 「안타」 「360도」의 로고가 보였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고객의 니즈는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상승세를 타던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2012년에 위기를 맞아 1등 브랜드인 「리닝」도 그해 약 20억위안(약 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안타」 와 「361도」 「피커」 등도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1~60%까지 감소했다. 몸집 부풀리기에 열중하던 로컬 브랜드들은 이후 자체적으로 유통을 정비했다.

중가 시장은「리닝」「안타」「360도」등 토종강자

시장에서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는 점점 다양, 복잡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지 스포츠를 위한 옷, 운동화가 아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평상복, 즉 ‘스포츠웨어+캐주얼’인 캐포츠룩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부터 기능성보다는 패션성이 강한 「뉴발란스」가 중국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나 다양한 운동화와 신발 편집매장의 증가도 그 점을 보여 준다. 특히 한국 브랜드인 「슈마커(Shoemarker)」와 이랜드의 「폴더(Folder)」가 신발 편집매장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의 주소비층이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열광하는 20~30대 주링허우, 바링허우인 만큼 스포츠웨어 분야에서도 그들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브랜드가 시장의 강자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

한국에 많이 알려진 중국 토종 브랜드는 중국 체조계의 전설인 리닝이 설립해 1990년에 론칭하고 농구선수 ‘야오밍’이 광고모델을 한 「리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유명해진 「안타」와 달리 한국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얼커(ERKE)」는 2000년 훙싱(鸿星)그룹이 설립한 전통 깊은 중국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

테크니컬웨어로 스타트~ 한국 장나라 대표모델로

「얼커」의 로고는 백조다. 용감하고 원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로고로 표현한다. ‘정복하라’라는 뜻의 「얼커」는 2000년 6월 설립돼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설립 초기 ‘과학기술의 선두에서 달린다’라는 개발 전략을 세우고 중국 최초로 과학기술을 가미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홍보를 시작했다.



광범위한 연구단지를 설립하고 국제적인 일류기술과 기준을 받아들여 완벽한 상품개발연구센터와 테스트센터를 건립했다. 이렇게 열정적인 상품 개발 및 생산, 판매를 바탕으로 운동복, 운동화, 액세서리 등 스포츠 용품을 전문화하기 시작했다. 「얼커」는 처음에 다양한 스포츠 분야 의류에 뛰어들기보다는 한 분야에 집중했다. 바로 테니스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얼커」는 테니스 브랜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집중적으로 국제 테니스대회를 후원하고 또 유명 선수를 지원하는 등 테니스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이와 관련된 운동화, 스포츠웨어, 스포츠 액세서리 등을 전문으로 생산했다. 또한 29개국의 국제적인 생산라인과 협력하고 매년 22만켤레의 운동화, 스니커즈와 방대한 스포츠웨어, 액세서리를 생산했다.

테니스 집중 ‘To be No.1’ 시작부터 글로벌 브랜드

‘테니스 브랜드’로 알려지긴 했으나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부족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던 「얼커」는 2007년부터 ‘Global No.1’을 구호로 본격적인 마케팅과 홍보에 돌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스포츠 브랜드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최적의 기회로 보고, 누구나 호기심을 느끼는 북한 올림픽대표팀을 공식 후원했다.

「얼커」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북한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6개 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북한 올림픽대표팀 후원은 「얼커」란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노출시키는 데 성공하고 상품 홍보에도 효과를 얻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얼커」는 중국 기업 최초로 2005년 싱가포르에 상장했다. 그 후부터 브랜드 규모가 커짐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수상을 하며 점차 중국 내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남아프리카, 이집트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해 중국 내 매장을 포함 5500여개 매장을 운영한다.

베이징올림픽 북한 선수단 후원으로 마케팅 성공

‘아시아의 TOP 500 브랜드’ ‘중국의 영향력 있는 10대 브랜드’ ‘중국의 가치 있는 500대 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인지도 면에서도 가치 있는 브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No.1을 목표로 성장하는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홈페이지 또한 중국어를 포함 세계 각국의 언어로 구축했고 최근 중국 내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쇼핑몰을 잘 활용해 매출을 성장시키고 있다.

테니스 스타, 유명 스타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도 더욱 전문성 있는 브랜드, 친밀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배우 장나라도 「얼커」의 대표모델 중 한 명이다. 또한 TV 광고와 젊은층이 많이 보는 인터넷 사이트에 광고를 꾸준히 게재하며 더욱더 소비자들에게 「얼커」를 홍보한다.

2005년 싱가포르에 상장, 中 최초 외국 상장 성공

「얼커」가 중국 스포츠웨어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우선 기존 생각의 틀을 깼다. 「얼커」는 기본적으로 과학을 담은 스포츠웨어이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 캐주얼적인 면을 가미해 전문성과 패션성을 갖춘 옷과 신발을 만들어 낸다.

또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중고가의 가격정책을 써 왔다면 「얼커」는 틈새를 찾아내 절대 강자 브랜드가 없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다. 주고객이 젊은층인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기능성과 패션성을 갖춘 상품을 중저가에 제안한다면 누가 구매를 마다할까? 「얼커」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적중했다.

둘째로 한 곳에 집중했다. 설립 초기부터 「얼커」는 동시에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을 썼다. 그래서 테니스 테크니컬웨어 브랜드로 시작해 전문성 있는 스포츠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

벨기에 등 전 세계 30개국 5500개 매장 운영

셋째는 글로벌이다. 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얼커」는 내수시장에서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면서 2007년 해외로도 시선을 돌려 글로벌 No.1을 목표로 전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다. 비록 아직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미비하지만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또 홍보, 광고 면에서도 국제적인 스포츠대회를 선별적으로 후원하고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시야를 넓게 하고 브랜드의 미래를 그려 나갔다. 더불어 좋은 품질, 긍정적인 사회적 이미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얼커」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낮은 시장점유율,  TOP 5 브랜드(「리닝」 「안타」 「361도」 「터부」 「피커」)에 비해 낮은 인지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얼커」가 중국 토종 No.1 브랜드, 나아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될 날을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