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S/S CREATIVE TREND

    자료제공 P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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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4.16조회수 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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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미국 대학을 강타한 무료 온라인 수업 혁명을 들어 ‘가르치는 것, 배우는 것, 채용의 경로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절대적이고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한 시각으로 이쪽저쪽의 레퍼런스를 오갈 수 있어야 하기에 이동성이 중요해지며, 이동성을 위해 가벼운 소프트웨어가 각광을 받듯 콘텐츠의 표현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가볍고 빠른 모바일에 익숙해진 현대 소비자는 무거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감성을 충분히 담되 버겁게 드러내기보다 적당히 힘을 빼주는 것이 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경계가 흐려지는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키워드는 그래서 ‘라이트(Light)’이다. 너무 진지하기보다는 캐주얼하고 모던하게, 너무 어렵기보다는 쉽고 편하게, 너무 딱딱하기보다는 부드럽게, 기존의 콘텐츠를 가볍게 정의할 때이다.


    Grunge _ 소소한아카이브로 전형을 탈피하다
    글로벌이 일상인 지금, 새로운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차별화하고자 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유명한 랜드마크가 아닌 소소한 동네를 찾아다니고, 세로수길, 서촌, 중국의 용캉루 등 로컬이 짙은 스트리트가 뜬다. 아트와 디자인도 소소한 일상으로 가벼워진다.

    작년 4월 도쿄에서 열렸던 테마 히마전은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의 음식, 평범한 장인들이 만든 물건들을 마치 예술작품처럼 전시하면서 이슈가 됐고, 로테르담의 웜이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의 벽을 그대로 앞으로 드러내는 등 새것이 아닌 기존의 것이 지금 강조할 포인트라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무거운 히스토리로 차별화했다면 지금은 소소한 스토리로 시작해 전형을 탈피하는 것이 차별화의 키가 된다.


    Nostalgie _ 아날로그, 기술을 통해 쉬워지다
    웰빙과 아날로그를 지향하지만 귀찮음이 싫은 소비자들을 위해 기술이 수고로움을 편리함으로 변화시킨다. 최근 상용화되고 있는 기술인 NFC는 근거리 인식 기술로 태그에 필요한 서비스를 설정해놓고 그 태그에 스마트폰을 대면 바로 그 설정으로 실행이 가능해 잉여 시간을 줄여준다.

    또한 아무 짓도 안 해도 저절로 식물이 자라는 바이오 콘크리트 같은 머테리얼들은 편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자연에서 시작된 웰빙의 흐름은 디지털 사회를 맞이하면서 아날로그적인 삶이 웰빙에 합류하게 되고, 바쁜 시대와 발달된 기술적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기술을 통해 더욱 쉽게 웰빙을 즐기게 된다. 즉 소비자들의 노스탤지를 자극하되 이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술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EXOTIC _ 색다른 프리미엄을 즐기다
    재테크도 하고 일도 공부도 열심히 하며 미래를 준비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만을 바라보기보단 ‘지금’ 즐기는 것에 점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미래도 준비하고 현재도 즐겨야 하는, 그래서 취사선택이 불가피한 소비자들은 짧더라도 강렬한 경험을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 여행과 관련한 라이프스타일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도 이러한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경험을 통해 최대치의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여행객들 사이에 특별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의 하나로 A380 프레스티지석 탑승 후기가 이슈가 되고 최근 월페이퍼가 주목한 칠레의 티에라 파타고니아 호텔이나 리모델링을 마친 싱가포르의 센토사리조트의 아쿠아리움 스위트룸에서 볼 수 있듯 너무 버거운 정글과 사막이 아닌 극도로 편안하고 모던한 서비스 속에서 색다름을 취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Formal _ 영역을 자유롭게 조절하다
    과잉의 시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서치하고 얻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롯데닷컴의 모바일 매출은 전년도 대비 40배가 증가했고 직장여성의 47%가 유연 근무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연구원 이진하씨는 최근 TED에서 투명 모니터 뒤로 손을 뻗어서 모니터상의 파일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3D시스루 컴퓨터를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건축가 기미히코 오카다는 안과 밖, 층 개념이 모호해진 형태의 공간을 선보여 새로운 흐름을 제안하고 있다. 인간의 움직임은 이제 완전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격식이나 기준에도 새로운 정의가 내려진다. 다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넘나들거나 비트윈 아이템들이 중요하게 제안될 것이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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