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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문어발식 확장' 문제 있다

Monday, Oct. 15, 2012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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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권에 대형 유통점이 들어서면 2년 내 스트리트가 완전 붕괴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덕이동 아울렛 단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이 입점한 뒤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추가 개발된 이후에는 완전 슬럼화가 돼버렸다. 이들 대형 아울렛 단지가 입점하기 전까지만 해도 덕이동은 전국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며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는 상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절반 정도 매장이 빠져나가 아울렛 타운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리점주의 탄식이 예사롭지 않다.


덕이동 상권뿐만 아니다. 수원 남문, 대구 동성로, 광주 충장로 등 스트리트 상권을 이끌었던 대표 주자들은 대형 유통이 진출하면서 속속 무너지고 말았다. 최근 영업면적 4만3800㎡(1만3274평) 규모로 오픈한 현대백화점 충청점으로 인해 충북 청주 성안길 상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불과 500m 정도 거리를 두고 도심형 아울렛을 연말 안으로 완공할 예정에 있다. 롯데까지 가세하면 청주 중심 상권은 성안길에서 이곳 흥덕구 복대동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유통에 의한 패션유통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화점에 이어 대형마트, 아울렛, 온라인, 최근에는 ‘몰링’을 화두로 부상한 복합쇼핑센터에 이르기까지 빅3 유통에 의한 지배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세계 롯데 파주 진출 → 덕이동 상권 몰락

이미 백화점 업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유통의 마켓셰어 장악력이 80%를 넘어섰다. 이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60%에서 지금은 80%까지 치솟았다. 독과점 고착화, 우월적 지위 남용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브레이크 없는 전차처럼 이들 빅3의 점출점 속도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에 오픈한 평촌점 포함, 9월 중순 현재 총 45개점을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는 영플라자 3개점(명동점 대구점 청주점), 해외 4개점(모스크바점 베이징점 톈진동마로점 웨이하이점), 아울렛 5개점(광주월드컵점 광주수완점 대구율하점/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파주점)을 포함한 숫자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롯데는 오는 2015년까지 국내외에 총 9개점 출점을 확정 지은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24일 오픈한 충청점 및 총 14개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 문을 연 의정부점을 포함해 10개점을 가동하고 있다. 신세계는 관계사인 신세계 사이먼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주와 파주의 프리미엄아울렛을 포함하면 총 12개점이 가동된다.


롯데 45개, 현대 14개, 신세계 12개점 가동

현재 운영되는 점포 숫자만 놓고 보면 현대와 신세계를 합한 점포 숫자보다 롯데가 더 많다. 롯데가 IMF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전국 상권을 접수해 나간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현대와 신세계는 출점 소식이 주춤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체제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특히 마트에 진출하지 않은 현대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백화점 점출점에 나서 판교점 광교점 안산점 아산점 양재점 등 5개점 출점을 오는 2016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울렛 업태 진출도 선언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부지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건립한다고 공표했다. 이로써 백화점에 이어 아울렛 업태를 둘러싸고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간 불꽃 튀는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점출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신세계는 백화점 단일 점포 개발보다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수원에서 서울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신세계, 백운지식문화밸리에 대규모 복합 쇼핑몰 투자’ ‘약 1조원 투자규모, 7000명 고용 창출, 1000억 수익증대’라고 쓰인 커다란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경기도 백운호수 인근 백운지식문화밸리를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신세계가 가세해 10만㎡(3만평) 규모의 부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시설 등이 어우러진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복합유통시설인 유니온스퀘어를 하남과 대전에도 건립할 예정이며 인천 청라지구, 안성에도 교외형 매머드급 쇼핑몰 개발을 발표했다. 현재 개발 중인 5곳 외에 추가로 5곳을 더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세워 놨다. 이 외에도 신세계는 부산에 프리미엄아울렛 3호점을 건립하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는 백화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빅3 전쟁, 백화점 이어 아울렛 온라인까지

빅3가 오프라인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시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을 둘러싼 경쟁은 3사 모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로서 이곳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만 해도 롯데닷컴(www.lotte.com) 롯데아이몰(www.lotteimall.com) 엘롯데(www.ellotte.com) 등 세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대표 신헌) 소속의 쇼핑몰은 올해 초 오픈한 엘롯데이고, 나머지 두 개 사이트는 롯데 계열사인 롯데닷컴과 롯데홈쇼핑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이들 자체 온라인 사이트와 종합몰에 입점돼 몰리는 매출만도 1조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현대홈쇼핑에서 운영하는 에이치몰(www.hmall.com) 한 개가 있으며, 신세계 역시 백화점에서 직접 관장하는 신세계몰(mall.shinsegae.com)이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사가 차지하는 온라인시장에서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다. 오프라인과 연계된 원활한 상품공급이 무기가 돼 매출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시장이 커질수록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동일 상품일 경우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할인쿠폰과 적립금 등을 감안할 경우 오프라인보다 최소 10%포인트 이상 할인혜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눈요기만 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빅3 유통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는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급냉각한 것도 이유가 있지만 젊은 고객층이 온라인 구매 등으로 백화점을 찾지 않는 것도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백화점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쉽고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붕어빵식 출점 전략  ‘더 이상 통하지 않아~’

패션유통 전문가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간 치열한 경쟁이 자승자박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오픈한 신세계 의정부점과 롯데 평촌점 등은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오픈한 롯데 김포몰 역시도 개점 초반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이 급감했다. 경기침체 요인도 크지만 빅3 간 치열한 출점 경쟁이 효율을 크게 떨어트린 결과라고 보여진다. 지금까지 빅3 유통이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제는 붕어빵식 출점 전략은 고객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 규모만이 아닌 고객을 흡입할 수 있는 제안과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기반을 닦아 놓고 출점 전략이 이어져야 하는데 무조건 확장위주 정책이 문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중견 패션업체 영업본부장에 따르면 “무소불위 백화점이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갖가지 명목을 만들어 1년 365일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금 백화점 유통은 빅3를 비롯 갤러리아 AK플라자 NC백화점 포함, 80개를 상회한다. 이 가운데 효율점포 숫자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백화점 유통이 늘어나면 매출도 나눠 먹기식이 될 뿐이다. 갈수록 브랜드들이 백화점 입점을 꺼리고 있다. 재고부담과 판관비 등 기타비용을 감안하면 백화점 매장 운영에서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행사 매출까지 포함한 브랜드 평가 잣대도 문제다. 정상판매를 고수하는 브랜드의 매장 위치가 자꾸 밀려 나가고 있다. 빅3 유통업체가 온라인에 이어 아울렛 도심 진출 역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다. 국내 유통이 속으로 곪고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日백화점 15년 연속 ↓ ‘전철 밟지 말아야’

혹자는 말한다. 국내 백화점도 일본 백화점과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일본 백화점은 지난 1988년 이후 15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일본 전국 백화점 매출은 6조1525억엔으로 전년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매해 폐점되는 점포 수만 해도 평균 5개에 달하며 최근 2~3년 사이에는 평균 10개씩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백화점 유통 관계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백화점은 일본과 달리 문화교실 등 대고객 마케팅이 강해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나 명품사랑을 강조했던 일본 소비자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구매성향이 한순간에 바뀌었던 전례를 놓고 볼 때 국내 빅3 유통들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미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제위기와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유통은 백화점뿐 아니라 아울렛 온라인 쇼핑센터까지 전 업태에 포진해 있어 자칫 삐끗하면 도미노 현상처럼 전 산업군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빅3 유통은 치열한 경쟁구도를 펼치기보다는 자기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경쟁에만 몰두하다 보면 붕어빵식 출점을 피할 길 없다. 총인구 5000만명에 불과한 국내에 포진한 패션 관련 대형 점포만 해도 백화점 95개, 대형마트 450개, 아울렛몰&쇼핑몰 350개 등 총 9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홈쇼핑 카탈로그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까지 감안하면 정말로 콩나물시루에 비유될 정도다. 차별화 콘텐츠를 가진 자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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