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블랙야크」세계 톱5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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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08조회수 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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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 에드먼드 퍼시벌 힐러리 경에게 어떻게 정상에 올랐느냐 묻자, “한발 한발 걸어서 올랐더니 정상이었다”고 대답한다. 가파른 히말라야를 오르는 야크(소과에 속하는 동물)처럼 묵묵히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블랙야크(대표 강태선)가 전개하는 「블랙야크」는 어쩌면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던 한 프로 산악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제 아웃도어의 심벌이자, 한국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블랙야크」의 무서운 질주가 시작됐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겨왔던 「블랙야크」의 힘! 그 안에는 꿈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땀과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블랙야크」가 어떻게, 그것도 순수 토종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의 집결지인 아웃도어 시장에서 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서울 종로의 한 모퉁이에서 33.4㎡(약 10평) 남짓한 공장과 9.9㎡(약 3평)짜리 매장으로 시작해 이제 단일 브랜드로 5000억원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가 궁금하다.

    「블랙야크」의 작년 매출은 3027억원, 2010년 1840억원 대비 64.5% 증가했다. 매장 수는 작년 말 240개에서 올해는 300개점까지 확대해 5000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블랙야크」는 올해 ▶매출로 국내 3순위, 인지도 5순위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는 것과 함께 ▶해외사업확대 ▶조직정비 ▶신규 브랜드 출시라는 굵직굵직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 브랜드의 강점은 고도화된 기능성을 갖춘 테크니컬 아웃도어에 「블랙야크」만의 히말라얀 감성을 믹스해 세련되면서도 멀티 스타일링으로 뽑아낸다는 점이다.

    순수 기술력과 유통 노하우를 베이스로 글로벌화를 선언, 베이징법인에 이어 상하이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국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바탕으로 몽골, 러시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마무리되는 2013년에는 유럽과 미국 진출은 물론, 북유럽과 러시아 등 신동력 성장국으로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히말라야의 척박하고 험한 자연 속에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는 야크… 「블랙야크」는 세상의 아웃도어맨들에게 말한다. “세계에 ‘블랙야크 실크로드’를 만들겠노라”고. 본지에서는 「블랙야크」의 성공스토리와 이 브랜드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강태선 회장의 성공스토리와 브레인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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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는 히말라얀 오리지널!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그 누구도 무섭지 않아! 뚝심의 「블랙야크」가 나가신다! 토종 브랜드로 톱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패션시장에서 오래된 장수 브랜드쯤으로 생각했던 「블랙야크」의 파워는 과히 폭발적이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50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바라보며 이 브랜드만의 뚝심을 발휘한다.

    이 브랜드의 폭발적인 힘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1995년 「블랙야크」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산복을 내놓게 된 블랙야크(대표 강태선 구 동진레저)는 파격적인 블랙 컬러를 도입했다. 그 당시 일반적으로는 조난 상황에서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원색으로 제작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브랜드네임의 키 컬러인 ‘블랙’ 컬러를 고집스럽게 고수한다.

    이 회사는 처음 진입하는 등산 의류시장이었기 때문에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매출에
    대한 기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은 반전이 시작됐다. 블랙 컬러의 아웃도어를 입었을 때 축소 효과가 있다 해 날씬해 보이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앞다퉈 블랙 컬러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블랙 컬러’로 신호탄 쏘아 올려 성공
    이렇게 아웃도어 시장에서 기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지난 1996년에 들어와서는 블랙야크 상표 등록을 완료하고 검은색 등산복을 대량으로 출시했다. 타 브랜드들도 너도나도 「블랙야크」를 따라 컬러전쟁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당시 국내 등산복 중 50% 이상이 ‘블랙’으로 뒤덮였던 것은 바로 「블랙야크」가 시도한 컬러의 힘이 시초가 됐던 것.

    최근에 들어서도 이 브랜드의 변신과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캐주얼 아웃도어가 주목 받는 시장 속에서 고기능성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블랙야크」는 ‘히말라얀’을 모티브로 다양한 디자인을 풀어내면서 상품부문에서 이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했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외 사업은 크게 중국시장 강화,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상표권 등록 강화로 나눠 진행한다. 이미 중국, 미국, 일본, 홍콩에 해외 상표등록을 완료했고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 브랜드 출원을 할 예정이다.

    4개 라인 250스타일 제안, 뮌헨서 쾌거

    「블랙야크」는 올해 초 독일 뮌헨 이스포(ISPO)에 국내 브랜드 중 단독으로 참가해 유럽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북유럽과 러시아 등 신동력 성장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해 국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블랙야크」는 뮌헨 ISPO 기간 동안 약 200㎡ 규모의 단독 전시장에서 익스트림, 유컴포트, BBG, 키즈 4개의 라인으로 구성하며 총 250여개의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 중에서도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정통 익스트림 라인을 비중 있게 다루며 호평을 받았다.

    이 중 익스트림 라인은 브랜드 정통성과 함께 최적의 기능성을 지닌 제품들로 구성해 ‘야크 모티브’ 디자인을 접목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두었다. 윙 스타일의 이 아이템은 많은 바이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후문.


    BBG 머슬파워로 대륙서도 한류 열풍

    아웃도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BBG(Blackyak Body Gear) 머슬파워’는 아웃도어 활동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고기능성 아웃도어 이너웨어다. 수직운동인 클라이밍과 트레킹 같은 경사, 사선운동, 러닝 등 수평운동으로 분류해 각 활동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야크드라이’ 소재를 사용해 별도의 흡습속건을 위한 가공 없이도 공기투과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수월하고 뛰어난 신축성으로 근육의 탄력성을 잡아준다. 이는 테이핑 효과와 같은 것으로 어떤 운동상황에서도 편안한 움직임을 보장해준다.

    최근 아웃도어를 전문적으로 즐기던 전문가는 물론 처음 등산을 접하며 근육통을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반응이 오고 있다. 컬러는 카키, 베이지 등의 내추럴 컬러에서 벗어나 화사한 오렌지, 선샤인, 레몬 컬러가 메인 색상으로 화려한 색감에 고도화된 기능성이 어우러져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아웃도어로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히트 아이템으로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마무트」 라이선스까지 획득!

    이와 함께 신규 브랜드 전개에도 손을 댄다. 바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의 라이선스를 가져와 2013년부터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마무트」는 블랙야크의 별도법인인 아우트로를 통해 직수입되고 있다.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마무리하고 신규 인력 확충 작업에 나선 이곳은 내년부터 유통망 확장과 함께 볼륨 브랜드로 육성할 예정이다.

    「마무트」는 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새바람으로 불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전환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능을 강조한 ‘익스트림’라인은 기존의 직수입 체제를 유지해 라이선스-직수입 이원화 체계를 가져간다. 「마무트」는 30년 전통의 미국 아웃도어로 캠핑 트레킹 원정용 아마추어와 전문가 라인을 갖추고 있다.


    키즈라인 늘리면서 전년比 3배로 껑충

    「블랙야크」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만큼 국내시장 접수에도 힘을 쏟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상품이다. 다양해진 아웃도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풍성한 상품군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7세 아이들을 위한 아동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4배로 늘렸다.

    상반기에 처음으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재킷, 레인코트, 윈드스토퍼 등을 선보였다. 성인용 상품과 기능적 특성, 디자인 등을 같게 적용해 가족 나들이 캠핑, 여행 시에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명호 「블랙야크」 상품기획본부 이사는 “올해 키즈라인의 스타일 수와 물량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3배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단계적으로 키즈라인 상품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크멘터리(?!)로 감성과 현장감 전달

    소비자에 대해서는 색다른 접근 방법을 제안한다. 최근 블랙야크는 리얼 다큐멘터리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아낸 광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야크멘터리(BLACKYAK + Documentary의 합성어)’라는 네이밍을 달고 등장한 이 광고에는 전속모델인
    조인성과 한효주가 히말라야로 직접 떠나 촬영한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히말라야에서 즐기는 설원 캠핑, 등산, 일상 산책 등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품을 보여주며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감성을 더한 영상 이미지로 아웃도어 느낌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실제 상황에서 사용되는 「블랙야크」의 상품도 설명 없이 깔끔하게 전달한다.

    실제로 이 광고 영상은 TV에서는 15초, 30초로 짧게 제공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시리즈로 공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블랙야크는 올해 감성과 리얼리티를 적절히 버무린 ‘야크멘터리’를 중심으로 소비자들과 교감한다.

    「블랙야크」는 지난 7월 초 275개 매장에서 1745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5%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매월 매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고 있어 하반기에만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은 하반기에 기존 290개점보다 10개점 확대한 300개까지 확보할것으로 보고 있다.


    ▶Tips. 블랙야크 계열사는?
    「블랙야크」는 1996년 강태선 회장이 만든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다. 강 회장이 1973년부터 동진산악(현 동진레저)에서 쌓은 경험으로 만든 브랜드로 2010년에 블랙야크 법인을 신설해 브랜드를 옮겼다. 현재 동진레저는 「마운티아」와 「카리모어」를 전개 중이며, 또 하나의 별도법인인 아우트로는 해외 아웃도어 용품과 브랜드를 직수입해 각종 유통망에 전개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2011년 기준 블랙야크가 3027억원, 동진레저가 553억원대다.(2011년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참조)

    「마운티아」 「카리모어」는?
    동진레저(대표 강태선)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마운티아」와 「카리모어」도 최근 아웃도어 붐을 타고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선 「마운티아」의 대리점 유통망을 강화해 볼륨 브랜드로 육성할 생각이다. 현재 40여개인 대리점을 하반기까지 80여개로 확대한다.
    「카리모어」는 영국 론즈데일사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동진레저가 2007년부터 마트 중심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전개 중이다. 전개 유통망은 대형마트이지만 1946년 탄생한 영국 아웃도어로서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며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강태선 l 블랙야크 회장---------------------------------------------------------------------------



    "불가능에 도전하는 1%가 갖는 힘"
    “지도를 뒤집어 보면 우리나라는 대륙의 끄트머리가 아닌, 넓은 대양이 펼쳐지는 대륙의 시작이 된다. 이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어떤 일의 성공률이 1%라고 한다면 아마 많은 이들이 도전을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도전을 포기한 그 순간 1%의 가능성은 곧 0%가 된다,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성공할 수도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영원히 성공할수 없다. 누구나 가능성에 높은 일에 도전하고 싶겠지만,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다름아닌 ‘도전’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경험이다.

    히말라야에 자주 등반하는 베테랑 산악인들도 정상 등반에 항상 성공하지는 않는다. 대략 25%정도의 성공률이 평균일 정도로 히말라야 정상 등반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때일수록 오히려 ‘경쟁자가 없으니 좋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고, 나는 1%라는 소수에 속하니 힘이 없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99%가 아닌 1%라는 생각으로 임해야한다.

    내가 동진레저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는 원칙은 바로 ‘품질’이다.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품질을 포기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면 곧 더 큰 위기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 바로 시장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동진레저에서 시작해, 과거 좋은시기와 힘든시기의 날들을 잘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한번 세계 시장을 향한 또다른 도전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INTERVIEW with◀
    「블랙야크」의 구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 멤버들인 김정 전무와 손일환 상무, 그리고 이명호 이사 까지…
    늘 한몸이 돼 움직이는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블랙야크」는 과연 어떠한 브랜드일까.
    마케팅, 영업, 기획에서 바라보는 핵심맨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블랙야크」에 대한 앞으로의 전략과 방향을 들어본다.



    김정 전무
    (마케팅본부 본부장)
    “40주년 앞세워 마케팅 강화”

    “내년은 본사 동진레저의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다. 아직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40이라는 수치를 강조하는 마케팅과 함께 재도약의 원년, 글로벌 사세 확장의 해로 지정해 「블랙야크」에도 상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글로벌 사업부를 신설하고 새 인물을 영입하는 등 회사 체제 개편도 진행했다. 물론 2013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본사의 행보가 그러했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단계씩 이뤄나갈 것이다.
    「블랙야크」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소비자 대상 홍보도 계속된다. 올해부터 여성 고객과 용품 고객을 잡기 위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을 강화한다. 「블랙야크」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한효주를 적극 활용해 여성 고객에게 어필한다. 또 캠핑 라인도 확장하는 등 상품 구성을 꽉 채우고 이를 활용한 문화-브랜드 이미지 연계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폐교를 캠핑장으로 신설하고 캠핑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도 같은 맥락이다.”



    이명호 이사
    (기획본부 본부장)
    “익스트림과 컴포트 믹싱”

    “‘SOMETHING NEW, SOMETHING SPECIAL, SOMETHING DIFFERENT.’ 최근 「블랙야크」의 상품기획 팀에 특히 강조하는 말이다. 요즘처럼 아웃도어 브랜드가 넘쳐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려면 소비자가 살 수밖에 없는 특화 상품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블랙야크」는 유리한 면이 있다.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 글로벌 톱5에 들겠다는 브랜드 목표에 부합하려면 그에 맞는 상품전략, 브랜드 컨셉을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 꼭 필요하다. ‘우리가 누구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브랜딩인데,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테마를 잡고 이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 것에 충실했다. 올림픽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00m’ 경기의 경우 해외 선수들이 워낙 잘해 아직은 뒤따라가는 것밖에 못하지만 차라리 특화된 ‘양궁’ ‘태권도’ ‘핸드볼’ 같은 것에서는 우리만의 강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과 같다.”




    손일환 상무
    (영업본부 본부장)
    “소통, 자신감, 경쟁력이 답”

    “「블랙야크」는 올해 5000억원, 2015년까지 국내 빅3, 글로벌 톱5를 노린다. 이를 위해 소비자와 가장 먼저 만나는 매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매장 리뉴얼로 환경을 개선하고 규모를 좀 키운 곳들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전략을 가져갈 생각이다. 매장 겉모습과 함께 매장-본사 사이의 소통, 매장 내에서의 자신감, 특화된 경쟁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의 매출이나 이미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그래서 「블랙야크」 영업부는 매장을 자주 방문해 살피고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매장과 본사 사이에서 의견을 나누며 해결점을 찾아낸다. 매장에서도 불편하거나 혹은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본사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도록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교육한다. 매장에서 자신 있게 제안하는 상품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좀 더 나아가 매장 특유의 고객 응대법이나 관리법 등의 경쟁력까지 갖추어갈 것이다..”


    「블랙야크」 中 아웃도어 1위

    어떻게 하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까? 많은 업체들이 고민하는 가운데 블랙야크는 실행에 옮겼고 현재는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성곽을 쌓았다. 「블랙야크」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가 없을 만큼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초고속 경제 성장을 기록하면서 레저 인구도 증가하게 됐으며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도 커져갔다. 타이밍을 읽고 기회를 성공으로 만든 「블랙야크」의 중국시장의 성공 스토리가 궁금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파산 기업이 속출하고 굴지의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인수되기도 하면서 그야말로 국내 경제가 휘청거렸다. 투자는 고사하고 생존이 당면 과제였던 시절, 자금경색으로 경영의 어려움은 「블랙야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전 97년 초부터 추진해온 중국행은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라 확신하고 과감히 중국시장의 투자를 결정한다. 그 당시 모두가 다 말렸다. 이유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창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앞에 두고 외환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면 선점의 기회는 영영 잃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 블랙야크는 중국 진출을 강행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명품 브랜드 대열에
    국내 아웃도어로 처음 「블랙야크」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3년 한·중수교 직후다. 생산비 절감을 고려해 20만달러를 투자해 다롄에 생산 공장을 설치했지만 중국의 인프라, 물류, 유통체계가 지금처럼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중 채 2년이 안 돼 철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블랙야크」는 포기하지 않고 1996년 톈진에 생산라인을 설치, 당시 어려운 여건에서도 50만달러(5억원)를 투자해 생산과 유통을 함께할 수 있는 「블랙야크」 베이징 1호점을 오픈(1998년)하게 된다. 외환위기의 한파로 국내 경기가 얼어붙었을 그때,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시장이 생소한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으로 오픈한 이 매장은 당시 등산용품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던 중국에서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를 통틀어 최초의 등산 용품점이었다.
    또한 지난 1998년 설립한 베이징 지사에 이어 2011년 11월에는 상하이 법인을 설립해 중국의 남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상하이를 비롯한 내륙지역에는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내륙지역 특색에 맞는 상품군을 구성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015년 800개 유통에 매출 2000억 목표

    모든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선점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험을 선택한 「블랙야크」는 14년이 지난 지금 중국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블랙야크」는 고가 외국 브랜드로는 유럽산 명품들을 앞질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 등산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로서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현재 옌사, 사이터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의 대도시에 직영매장 30개와 대리점 등 총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블랙야크」는 중국 전 지역을 모두 공략해 2015년 중국 내 매출 2000억원, 대리점은 800개까지 늘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을 거점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몽골, 러시아로 확대해 ‘블랙야크 실크로드’를 개척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자체 브랜드가 생겨나기 시작해 6개로 늘어난 것과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하나둘씩 중국으로 모여들고 있어 중국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됨을 말해준다. 이에 블랙야크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마케팅과 인사 시스템 구축, 100% 현지화

    특히 ‘만리장성은 「블랙야크」가 지킨다’는 슬로건으로 만리장성 보호 달리기 대회 및 수백 개의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자연보호 운동은 물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에베레스트 구간의 성화 주자들에게 옷과 장비를 모두 협찬하는 등 이제는 중국 전문산악인이 선호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1위, 판매율에서도 해외브랜드 부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등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면서 「블랙야크」가 아웃도어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선다.

    2009년 10월에는 중국 현지인을 베이징 「블랙야크」 총경리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체제를 구축해 중국 내 100%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해외 기업이 중국인을 총경리로 임명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이다. 베이징 「블랙야크」 역시 지금까지 한국 본사 직원이 직접 매장을 운영, 관리해 온 터라 이번 중국인 총경리 임명은 중국 내에서도 크게 이슈가 됐다.

    지린성 출신인 추이창시에 총경리는 티베트등산협회와 중국과학탐험협회 특종탐험 전문위원회에서 일해 등산통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이징장강체육발전유한공사와 베이징련선체육광고유한공사 그리고 베이징풍우설무역유한공사 총경리 경험이 있는 대표적인 경영인이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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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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