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숍 붐!

    곽선미 기자
    |
    11.11.14조회수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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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만으로는 부족해! 스포츠와 아웃도어 영역의 모든 것을 다룬다! 스포츠 슈즈 카테고리 킬러로 시작한 스포츠 멀티숍이 최근 아웃도어 강세에 힘입어 그 영역을 확대한다. ABC마트, 슈마커 등 슈즈 멀티숍 이후 새로울 것이 없던 이곳에 스포츠빅텐, 인터스포츠와 같은 스포츠 전문 매장이 물꼬를 틀고 최근들어 아웃도어를 가미안 새로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지향 멀티숍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것이다.

    대표 매장으로 비밥스몰, 웍앤톡, 스포블릭, 우들스플러스, 영원무역 등을 들 수 있다. 인터스포츠부터 이어지는 이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숍은 우연히도 자사 스포츠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패션업체가 오픈한 전문 유통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매장을 위해서라면 경쟁 브랜드,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도 같다. 이들은 소비 트렌드에 대한 앞선 감각을 바탕으로 멀티숍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사 브랜드 사업과 유통 사업을 별개로 구분하며 유통에서의 수익을 위해서라면 좋은 브랜드, 경쟁업체의 상품도 들여와‘ 팔아주기’도 한다. 자사의 멀티숍 유통의 인지도와 매출을 높이려면 자사 브랜드 매출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경쟁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목소리다.

    앞으로 이런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신발 매출의 40~50%가 멀티숍에서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15%에 불과하다”며“ 최근 멀티숍이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의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그 성장성을 눈여겨 보는 업체들도 많아 남의 상품 팔아주기를 하면서도 이같은 멀티숍 유통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늘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숍을 지향하는 매장들은 어떻게 이 흐름을 대비하고 있을까.




    유통 매출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

    영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마 스노보드와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일 것이다. 스노보드 라이더들은 스노보드뿐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자전거는 물론 서핑, 웨이크 등의 워터스포츠까지 넓은 영역의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가 많다. 또한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은 물론 그래피티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아트 영역에도 손이 뻗어 있다. 이러한 영 익스트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매장이 등장했다.

    바로 개성넘치는 스노보드 브랜드 「슈가포인트」를 전개하는 건아엔터프라이즈(대표 윤석숭)의 멀티숍 비밥스몰(BIBOBS MALL)이다. 이 매장에는 위에서 말한 영 익스트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스트리트 익스트림 스포츠는 물론 스트리트캐주얼웨어, 그들이 즐기는 음악, 아트, 심지어 커피숍까지 마련돼 있다. 익스트림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의 일상 속 즐길 거리가 모두 마련된 그야말로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안종민 건아엔터프라이즈 마케팅 팀장은“ 2004년부터「 슈가포인트」로 스노보더들과 교류를 이어오면서 그들이 아주 재미있는 서브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어디에도 그들만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숍은 없었다. 비밥스몰에는「 슈가포인트」와「 욥스」가 가지고 있는 스노보드와 스트리트캐주얼 콘텐츠를 그대로 옮긴다. 필요한 용품은 다른 브랜드와 조인해 매장에 채울 예정이다. 스노보더를 비롯한 익스트림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매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밥스몰, 영 익스트림 전문 멀티숍으로~

    실제로 비밥스몰 오프라인 1호 직영매장인 장안점은「 슈가포인트」 소속 라이더들이 직접 매장 내부를 꾸민 것으로 유명하다.매장 내부를 장식한 그래피티와 아트는 모두 소속 라이더들이 실력을 발휘해 완성한 것이다. 또 커피숍 역시 건아엔터프라이즈의 직원들이 직접 로스팅을 배우고 바리스타 공부를 해 운영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놀면서 일하는 즐거운 매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정 부문에 집중한 아웃도어 멀티숍은 또 있다. 바로 LS네트웍스의 웍앤톡(Walk&Talk)이다. 이름 그대로 걷는 것, 도보여행에필요한 모든 용품을 모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탄생한 멀티숍이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멀티숍과 달리‘ 도보여행(워킹과 트레킹)’으로 타깃을 한정지은 것이 특징이다.

    LS네트웍스는 웍앤톡 이전에 바이클로라는 자전거 전문 유통점을 오픈해 운영하면서 특정 소비자 타깃을 노린 유통에 관심을 보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도보여행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쉽게 들어올 수 있고 실용적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LS네트웍스의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스케쳐스」「몽벨」 「잭울프스킨」의 상품 외에도 스웨덴 아웃도어 「픽퍼포먼스」와 스위스 이너웨어「 오들로」 와 같은 직수입 브랜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90여개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이 입점돼 있다.

    상품은 신발이 40%, 의류와 용품을 각 30%씩 구성했다. 특히 오래걷는 고객들을 위해 매장에서 고객의 발 형태와 구조를 과학적으로 진단해 가장 편하고 오래 걸을 수 있는 깔창을 제작해준다. 본 매장 옆에는 각종 도보여행 관련 책자를 볼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해 매장을 찾은 일반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조병상 LS네트웍스 유통사업본부장은“ 요즘 걷기에서 시작된 운동 열풍이 트레킹을 비룻한 아웃도어까지 넓게 확대돼 소비자들의 스포츠 니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웍앤톡은 도보여행자를 핵심 타깃으로 삼고 매장 상품 구성과 서비스를 일반 아웃도어 멀티숍과 차별화했다. 포괄적인 아웃도어 멀티숍과 달리 도보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 맞는 상품만을 선보이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로 많은 도보여행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발 중심 →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웍앤톡은 지난 3월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7월 초 압구정에 2호점을 오픈했다. 바로 이어 울산에 바이클로와 웍앤톡 통합 매장을 선보여 현재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조본부장은“ 강남권은 구매력이 탁월하면서도 사회적인 트렌드를 앞서가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곳에서 성공한 상품은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며 도심 한복판, 강남권에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강남권 성공을 토대로 다른 지역에도 파급효과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웍앤톡은 올해 1개 지점을 추가해 총 4개 매장을 전개할 계획이다. 등산에 집중한 타 아웃도어 멀티숍과 차별화해 도보여행에 포커스를 맞추되 생활워킹까지 걷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는 방침이다.「 프로스펙스」‘ W’와 같은 워킹라인,「 스케쳐스」의 셰이프업스,「 몽벨」과「 잭울프스킨」의 트래킹화 등 자사 브랜드 상품에도 강점이 있어 자신있다. 번쩍 인기보다는 4~5년 천천히 웍앤톡만의 아이덴티티를 쌓아 도보여행 전문 멀티숍으로서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웍앤톡, 도보여행자 중심의 아웃도어 멀티숍

    스포츠 멀티숍의 시초인‘ 우들스’는 멀티 스포츠 캐주얼 숍으로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화승(대표 이계주)이 최근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멀티숍 시장을 보고 지난 1995년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스포츠 멀티숍 우들스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해‘ 우들스 플러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편집숍으로 내놓았다.

    전승봉 화승 브랜드PR팀장은“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머렐」 등 자사 브랜드 성장에 역량을 집중했던 화승이 경쟁 치열한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멀티숍 우들스를 강화하고 리뉴얼해 오픈하게 됐다”고 말하며“ 국내 스포츠 멀티숍을 선도했던 우들스의 기존 이미지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들스 플러스는 화승의 스포츠 브랜드 전 상품을 위주로 판매한다. 대신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유명 해외 기능성 워킹화와 러닝화 등을 발굴하고 직접 수입해 판매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지난6월 오픈한 우들스 플러스 1호점은 전남 무안 남악 신도시에 있다. 신발을 중심으로 의류와 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스포츠 상품부터 키즈 아이템까지 취급하는 토털숍 형태다. 총 396m2(약 120평) 규모이며 2층으로 구성됐다.


    우들스 → 우들스 플러스로 업그레이드 컴백~

    이랜드(대표 박성경)도 스포츠 멀티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름은 스포블릭.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뉴코아 아울렛 모란점에 1호점을, 3월에는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 안에 2호점을 오픈했다. 약 280㎡(85평) 규모의 매장에 이랜드가 운영 중인「 뉴발란스」「 엘레쎄」「 버그하우스」 외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 심지어 이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회수해 간「 푸마」의 상품도 입점해 있다.

    현재 100여종의 해외 유명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다룬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포블릭의 원칙은‘ 고객이 원하면 어떤 브랜드라도 들여온다’ 것이다”라며“ 매장에 상품을 진열할 때도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를 명당자리에 올릴 뿐이다. 이랜드 소속 브랜드라도 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스포블릭은 런칭 이후 아직까지 본격적인 홍보를 하지는 않는다. 대신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http://blog.naver.com/elandretail)를 통해 스포블릭만의 특징을 담은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이 전개하던 영원프라자가 이름을 바꾼 형태다. 동일한 이름의「 영원아웃도어」도 여전히 전개한다. 37년의 역사를 가진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중장년층 타깃은 물론 20대 젊은 층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꾸준하게 진행하는 변신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겨울 시즌부터는 20대가 즐겨입을 수 있는 색상과 디자인의 아웃도어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GIL-LINE을 컨셉으로 워킹 트레킹 등 건강에 좋은 걷기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랜드-「푸마」, 스포블릭 안에서 화해?




    장경애 영원아웃도어 통합브랜드 사업부 이사는“ 상품 기획을 하면서 항상 고민이 많다. 우리나라 고객들은 상품의 품질보다는 어느나라 브랜드냐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영원아웃도어」의 품질은 37년의 역사를 걸고 자신한다. 영원무역은 전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생산을 담당해온 회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 트렌드에 역행할 수는 없다. 젊은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상품구성과 마케팅 모든 면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원아웃도어 매장에는 자사 브랜드 상품은 물론 타브랜드의 상품도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전했
    다. 영원아웃도어는 현재 80여개 매장에서 연간 800웍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스포츠 아웃도어 멀티숍 외에도 현재 몇몇 패션기업들도이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아웃도어 브랜드 및 멀티숍 유통망런칭을 계획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확실한 매출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변해가는 소비시장 형태를 반영하며 점점 업그레이드해 가는 멀티숍이 성장하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변변한 매장도 없던 스포츠 용품 매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미국의 딕스, 카벨라, 프랑스의 데카스론, 스위스의 인터스포츠, 일본의 스포츠오소리티, 제비오 등 유명한 스포츠 카테고리킬러형 멀티숍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돼있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한국형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멀티숍의 스타가 탄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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