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08 S/S Hong Kong Fashion Week

    이광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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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8.13조회수 1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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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의 창’으로 불리는 패션의 메카 홍콩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의류 및 패션액세서리 전문박람회 ‘2008 S/S홍콩패션위크(Hong Kong Fashion Week Spring/Summer 2008)’가 지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홍콩종합전시장(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에서 개최됐다.

    홍콩 반환 10주년과 함께 이번 14회째를 맞는 홍콩패션위크는 전 세계 1147개사의 전시자가 참가, 아시아 최대의 패션박람회로 자리잡았다. 2만여 명 이상의 바이어가 가까운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중동 등 세계 103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적인 패션박람회로 성장했다.

    이번 홍콩패션위크는 유아복과 아동복 카테고리를 비롯해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란제리와 인티메이트웨어 기업의 참여도가 높았다. 현재 6만㎡의 전시장을 증설, 오는 2009년 8만㎡로 확장하면서 세계 최대 종합전시장으로 도약한다.
    특히 과거 20여 년간 일본의 유행을 따르던 홍콩이 이제 한류열풍 속에 한국 패션트렌드를 따르고 있어 한국 패션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되는 시점. 특히 영캐주얼웨어와 여성캐주얼의 참여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행사에는 2008년 S/S시즌을 겨냥한 여성·남성용 의류를 비롯해 웨딩드레스 스포츠웨어 디자이너컬렉션 란제리 가방 단추 등의 패션액세서리까지 패션과 관련된 제품들이 망라돼 전시됐다.

    2008 S/S 홍콩패션위크는 패션계에서 가장 먼저 2008년 S/S시즌을 제시하는 행사로, 아시아 패션산업은 물론 세계패션의 흐름과 패션계 이슈 등을 발빠르게 얻을 수 있는 각종 ‘트렌드세미나’와 시즌경향을 제시할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등 부대행사로 패션관계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까메Int’l, 돌로미티, 로맨틱플래그, 릴리컴즈, 미유인터내셔널, 신영미아트갤, 수디자인, 썬컬렉션, 야니인터내셔널, 에프아이에프, 엘버튼스터디, 엠엔씨, 와후인터내셔널, 재희림패션, 정민상사, 칼라Int’l, 하나패션벨트, 한아Int’l 등 18개 한국기업이 참석했다. 또한 박선경 김혜경 노연선 류근종 임현석 등 학계 교수진이 학생들의 작품으로 참가했다.

    또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패션 상품을 소개하는 별도의 패션쇼 행사가 마련, 수프림 코리아 아티스트 패션쇼(Supreme Corea Artist Fashion Show)가 7월 11일 2차에 걸쳐 개최돼 참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패션쇼 참가기업에는 각 20분씩 주어졌으며 하나인터내셔널 「앙스모드(ANSMODE)」의 니트웨어 데님 재킷, 서울파리아카데미의 「릴리컴즈(Lilycomes)」 실크가먼트 수트 이브닝드레스, 재림패션의 「비피바이임현희(BP by LIM HYUN HEE)」 예복 칵테일드레스 이브닝드레스, 미유인터내셔널의 「낸시마담 컬렉션」 가디건 풀오버 스커트 니트웨어, 에프아이에프의 「홀리로드(Holly Road)」 니트웨어 스웨터, 로맨틱플랙코리아 「하이드 블루(HyDE Blue)」 데님 캐주얼, 수디자인의 「수디자인바이 서영수(SOO DESIGN by SEOYOUNGSOO)」 등이 참가했다.

    한편 2006년에는 30여 개사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해 홍콩 현지언론을 비롯해 중국유럽 등 세계 패션매체의 집중조명을 받아 패션계 한류를 만들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쿼터제 폐지 이후 많은 유럽 및 미주바이어가 한국제품을 찾고 있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은영|홍콩패션위크 한국매니저


    “세계무대 진출 기회로 활용”

    “홍콩패션위크의 한국담당 매니저로서 정보 제공과 부스배정 패션쇼 일정조율 업무를 담당한다. 바이어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 부스에 더 많은 바이어가 찾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며, 행사 주최측과 참여사가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콩패션위크는 한국 패션기업들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서 시장성 조사와 마켓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박람회다. 매년 100여명의 한국 패션인들이 홍콩패션위크에 참관하면서 시장조사와 마켓테스트를 하고 있다. SFAA 소속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홍콩패션위크에 방문, 전 세계 바이어들의 수요 동향과 홍콩에 밀집해 있는 패션명품들의 트렌드를 점검 확인하고 있다.
    한국 패션인들이 홍콩을 선호하는 이유는 미주지역이나 유럽의 패션박람회 참가 대비 시간과 비용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패션상품 퀄리티와 가격대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 패션상품의 경쟁력이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를 현장에서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번 홍콩패션위크는 서울패션센터 서울패션센터 중소기업청 여성경제인연합회의 지원으로 학교측 5명, 기업 16개사가 박람회에 전액 무료로 참가해 현지 체재비만 부담했다.”


    박연주|서울패션센터 과장

    “한국 빅브랜드 참가해야…”


    “서울패션센터는 홍콩패션위크 한국참가사에 대해 2008년부터 업체별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부터 홍콩패션위크 참가사에 대해 지원이 이뤄져 왔으며 이 행사가 한국 패션 관련 업체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박람회로 역할이 입증됐다고 본다.

    중국 참가사들과의 경쟁을 피하도록 중국 패션기업들이 참여하는 중국관이 별도 구성됐으며 이들로부터 한국 상품들이 동일 장소에서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국관을 별도 설치해 경계를 두었다.

    홍콩패션위크가 하나의 상품으로 특화돼 있는 전시회는 아니지만 디자이너와 제조업이 동시 참여하는 종합전시회로서 한국 참가사들은 니트 모피 데님 등 자기만의 기술력을 갖고 참가할 경우 효과가 매우 크다. 매년 페어리포트를 분석해 보면 60~70%가 중국 홍콩의 로컬 바이어들이 주방문객이며 유럽과 중동 러시아 미주 일본 바이어들이 30~40%를 차지한다. 점차 높아져 가는 중국의 바잉파워를 피부로 느낄 수 있으며 한국 패션기업들의 해외 박람회 활용에 미흡함을 확인하게 된다.
    세계적인 박람회에 한국의 대형 빅브랜드들이 참여해 바이어들로부터 경쟁력에서 뒤진 봉제생산 수출국의 이미지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피하고 패션강국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앤 치크(Anne Chick)|홍콩무역발전국 전시담당 매니저

    “한류열풍, 한국기업 진출 호재”

    “지난 13회 홍콩패션위크 대비 4% 증가한 1147개사가 참여했다. 참가기업은 홍콩기업 582개사, 중국 368개사, 인도 82개사, 대만 26개사, 한국 23개사, 인도네시아 16개사, 필리핀 12개사, 미국 6개사, 일본 1개사 순이며 중국 기업들의 경우 오더수주를 위한 참여와 자체 브랜드 홍보 두가지 목적을 위해 참여한다.

    또 러시아 스페인 터키에서 새롭게 국가관으로 참여해 총 19개 국가관을 형성했다. 중국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생산오더 수주와 세계 유통을 담당할 대리상을 찾기 위해 참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유아복과 아동복 카테고리를 비롯해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란제리와 인티메이트웨어 기업의 참여도가 높다. 특히 이들 상품 전시를 현장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부스 자체를 매장처럼 꾸며 놓은 엠포리얼 모드(emporial mode)가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6만㎡의 전시장을 증설, 오는 2009년 8만㎡로 확장하면서 세계 최대 종합전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콩의 한류열풍은 가수 비의 스타마케팅으로 홍콩 패션가가 술렁이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패션문화가 발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과거 20 여년간 일본의 유행을 따르던 홍콩이 이제 한국의 패션트렌드를 따르고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패션기업들이 홍콩을 상대로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되며 특히 영캐주얼웨어와 여성캐주얼의 참여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케빈양(Kevin Yeung)|홍콩패션디자이너협회 회장

    “중국패션, 한국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


    “99년부터 중국의 패션기업들이 디자인 전문인력 부족으로 홍콩 디자이너를 경쟁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으며 한국패션 기업들과의 합작을 원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인한 충분한 자금축적과 생산기술이 쌓인 반면 기획과 마케팅에서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중국 패션기업들은 국제적인 디자이너를 초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패션매니지먼트 컨설팅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최근 중국 전역에 기획을 필요로 하는 패션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의 유명 브랜드 소속 디자이너들은 고액연봉을 제공하면서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그물망같은 인력정보 네트워크 구축 중이다.

    현재 영층을 대상으로한 여성영캐릭터웨어가 최근 패션시장의 가파른 신장세를 주도한다. 중국 본토에서의 박람회는 자체 브랜드 홍보와 오더 수주가 관건이지만, 홍콩패션위크는 글로벌 유통을 위한 대리상 발굴이 주목적이다. 중국의 생산과 한국의 기획, 홍콩의 유통을 활용하면 근사한 패션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판카흐 카나(Pankaj Khanna)|너멀퍼니싱패브릭 대표

    “유럽 전시회보다 성과 좋아”


    “너멀은 인도의 숄 스카프 패션액세서리 제조업체로 올해로 4회째 참가했으며 매년 새로운 바이어 발굴에 매우 효과적이다. 87년에 설립돼 울 100% 소재로 미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10회 해외 전시회에 참가한다. 홍콩패션 박람회는 유럽 전시회보다 성과면에서 우수하며 연간 500만달러 매출 중에서 박람회를 통한 매출이 50%를 차지한다. 홍콩박람회는 유럽 전시회보다 성과가 좋으며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노출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자체 ‘너멀’이라는 브랜드로 숄과 스카프 패션액세서리를 수출하는데 숄의 경우 10달러의 가격대에 바이어와 상담이 오가며 유럽보다 미국 바이어로부터 반응이 좋다. 이번 박람회에도 다양한 국가와의 바잉 상담이 기대되며 캐나다와 동유럽 바이어를 타깃으로 참가했다.”


    샤우윈요크(Shau Yunyork)|TENGXU 대표

    “한국 여성캐릭터와 제휴 희망”


    “홍콩패션위크 방문이 처음이다. 텅슈(TENGXU)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맺고 싶으며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매우 높다. 20~30대 여성캐릭터 캐주얼웨어에 특히 관심이 높으며 기획 부문의 제휴를 원한다. 올해 안으로 중국 광저우에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와 제휴한 패션디자인스쿨을 설립할 계획이며, 서울에 디자인 및 슈즈 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텅슈는 올해 3억2000만위안 매출을 예상하며, 중저가와 고가 브랜드를 포함해 다브랜딩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벤치마킹 대상 컴퍼니는 LVMH.

    93년에 설립된 텅슈의 자본금은 5000만위안이고 1200명이 근무, 2006년 2억위안 매출을 올렸다. 텅슈 그룹은 원저우텅슈복장, 원저우텅슈수출입, 원저우중슈건설, 원저우샤슈문화전파, 원저우상슈브랜드운영, 원저우샤륜여행개발 계열사가 있으며 홍콩에 유통 관련 기업을 7월 추가 신설했다. 텅슈는 한국 패션업체와의 합작을 진심으로 희망하며 한국의 디자인력을 활용해 중국 전역과 아시아를 포함해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한다.”


    김숙희|미유 인터내셔널 대표

    “첫 참가, 바이어 반응 좋아”


    “「낸시」라는 브랜드로 홍콩패션페어에 처음 참가했는데 바이어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재고를 달라고 하고, 칭타오 바이어는 대리점을 하겠다고 상담을 했다. 뉴욕 바이어는 샘플오더로 300피스를 주문하는 등 가격이 월등히 비싸도 퀄리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분이 좋다. 최고급 원사와 스와롭스키 등 유명 브랜드의 원부자재를 사용하며 100% 한국생산해 퀄리티를 자신하며 미니멈 오더를 30장으로 정해 소로트를 요구하는 바이어들에게 특히 반응이 있다.

    미유는 앙스모드 부르다문 이동수 안혜영 루치아노최 등 유명 부인복 브랜드에 니트스웨터 정장류를 생산 프로모션해 왔으며 내수시장에서 상품을 검증받고 2005년 ‘낸시’를 런칭하고 무역에도 나섰다. 40~50대 중년층 부인복 유명 브랜드의 니트정장과 이너웨어 풀오버 카디건 슬랙스 스커트 원피스 앙상블 등을 디자인 생산 대행하고 있으며 연간 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자체 ‘드라이브진즈’ ‘글램에이드’라는 데님 전문 브랜드도 운영한다.

    이번 홍콩페어를 통해 미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낸시’를 홍보하고자 하며 2008년부터 본격적인 무역업무에 착수할 계획이다.”


    노연선|동서대 교수

    “글로벌마인드 갖는 계기”


    “한국 여성경제인연합회 지원으로 국민대 동덕여대 동서대 성신여대 세명대 등 5개 학교의 패션 관련 학과에서 이번 홍콩페어에 참가했다. 학생들의 작품을 해외시장에 놓고 국제무대에서 본인들의 작품이 어느 수준인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며 패션학도들이 관심을 두어야 할 패션시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토록 하기 위해 이번 지원이 이뤄졌다.

    학생들의 작품은 한국의 정통성과 신선감으로 바이어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국민대와 세명대의 경우 소재와 상품, 가격대에서 참가기업 못지않은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동서대 패션디자인학부는 학교 차원의 적극적 지원으로 여성복 ‘디에스유(DSU)’라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했으며 교내에 패션숍을 운영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는 온라인 판매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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