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필립림」등 카피시장 상향곡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서울 종로구 동대문시장 등 소매 의류시장에 「3.1필립림」 「스텔라맥카트니」 「클로에」「츠모리치사토」등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 카피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상품들은 동대문을 비롯해 서울 강남 신사동의 가로수길과 인터넷까지 그 영역이 확장됐다.
20대 초반부터 30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이 상품들은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은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류들을 카피했다. 카피 상품을 판매하는 한 로드숍 판매자는 "일반 소매상품에 비해 카피 제품의 매출이 2.5배 이상 높다"며 그 인기를 설명했다.
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에 활기띄던 ''가짜 핸드백''에 이은 이번 ''RTW'' 카피 전쟁은 저렴한 가격에 세계적인 디자인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한 고객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은 보급화된 인터넷으로 세계의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해 높은 감도를 지녔다. 이와 함께 내셔널 브랜드들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식상한 고객들이 상당수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에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카피 상품이 판매가 된다고 해서 기존고객의 이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혀 다른 고객층이기 때문에 매출이나 고객 이동현상은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진짜'' 와 카피 상품의 가격 차이는 30만원에서는 크게 80만원까지 난다. 또한 소재의 퀄리티와 봉제 상태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두 군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매우 다르다.
한편 수입업체 관련자들과 수입조닝 백화점 바이어들은 "아직 인지도가 낮은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카피 제품으로 인해 거리에 많이 노출되면서 홍보의 효과가 있다"며 의외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진설명: 왼쪽-이태원 동대문 인터넷 등에서 판매율이 높은 「3.1필립림」카피 제품
오른쪽-핑크색의 「3.1필립림」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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