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 시스템옴므 파리行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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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16조회수 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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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F/W 이어 2번째… 마레지구 쇼룸도 운영





    한섬(대표 김형종)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올해로 두번째 파리 패션위크에 나란히 참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복합 예술문화 공간 ‘팔레 드 도쿄(YOYO-PALAIS DE TOKYO)’에서 2020 S/S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특히 행사기간 중 패션업체들이 전 세계 백화점과 패션 유통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소개하고 선 판매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300명의 글로벌 바이어가 참석한 이번 컬렉션은 “지난해 처음 진출했을 때보다 한층 임팩트가 있었으며 디테일이 느껴졌다”는 평을 받았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작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수주금액을 목표로 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간의 중첩’ 콘셉트, 과거와 미래 믹스매치
    2020 S/S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시간의 중첩(Sequence)’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과거의 패션(레트로, Retro)과 미래의 패션(퓨처리즘, Futurism)이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디자인 콘셉트에 맞춰 각기 다른 시대의 패션 디자인 상품을 믹스매치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시스템을 상징하는 S자의 모양의 런웨이 위에 삼각형 모양의 거울 기둥과 레이저 조명을 배치하는 형태로 프레젠테이션 무대를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빛 반사 효과를 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연출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0 S/S시즌 시스템이 보여주는 컬렉션의 특징은 무엇일까. 시스템은 고전적인 것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심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자유롭게 그리고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루즈한 실루엣과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컬러로 편안함과 현대적인 감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남성, 여성 컬렉션 무대 모두 모델들이 네온 불빛 거울 기둥 사이를 돌아다니며 진행됐다. 모델 개개인이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의 무대를 거닐며 서로 맞닥뜨리는 모습은 시간 여행, 즉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는 이번 컬렉션의 태도를 반영한다.




    ■ 사진 설명: 2020 S/S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시스템 · 시스템옴므

    루즈한 실루엣, 고급 소재, 개성 있는 디자인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져 고전적인 요소들이 미래지향적인 디테일로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과정을 보여줘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소재를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이러한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짝이는 하이테크 소재 혹은 산업용 원단들이 매트하거나 자연스러운 소재와 함께 쓰였다. 나일론의 블루종은 트렌치코트와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시킴으로써 아우터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제안한다.

    다른 여러 종류의 스니커즈에서 떼어 온 부분을 합쳐 새로운 컨버스 스타일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이번 컬렉션은 미래적이면서도 클래식하고 또한 현대적인 미를 갖는다. 아우터들은 볼륨이나 실루엣이 모두 강렬한 반면 테일러드 재킷은 정제된 매력을 발산한다.




    ■ 사진 설명: 2020 S/S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시스템 · 시스템옴므

    고전적인 요소와 미래지향적 디테일의 만남
    더불어 레더 재킷과 데님 혹은 카고팬츠나 셔츠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하거나 실루엣을 새롭게 만들어 글로벌 마켓에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시스템 특유의 독특한 프린트들은 빈티지한 매력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과거에서 미래로 빠르게 여행하면서 자연스러운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자체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에서 쇼룸을 운영했다. 바잉 전문 디렉터가 바이어들과 미팅을 통해 실질적인 수주를 이뤘다. 쇼룸에 사전 예약한 50개팀(바이어)은 물론 현장에서 곧바로 방문한 팀들까지 확실히 첫 진출 때보다 관심도가 높았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쇼룸을 방문한 글로벌 유통업체와 패션업체가 총 60개팀 정도 된다”며 “한섬의 시스템이 국내에서는 20년 이상 된 브랜드지만 파리에서는 차별화된 감각의 신예 브랜드로 인식한다.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해 K-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쇼룸 오픈한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2020 파리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치고 곧바로 자체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2층에 쇼룸을 열었다. 7일간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미팅과 수주가 이뤄진 이곳은 프랑스 파리 16구 패션의 거리 마레지구에 있어 일단 접근성이 좋다. 2013년 파리법인을 설립한 한섬은 2014년 톰그레이하운드를 진출시켜 유럽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톰그레이하운드에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더캐시미어 등의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질샌더, MM6, 알렉산더왕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미국에서부터 아시아까지 가리지 않고 핫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면서 파리지앵을 사로잡고 있다. 한섬은 이곳을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서 상하이 패션위크 기간을 활용해 중국 상하이에서도 2020 S/S 컬렉션의 쇼룸 비즈니스를 펼치는 등 글로벌 마켓을 공략한다는 플랜이다. 현재 중국은 대리상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 패션비즈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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