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리 등 스포츠 아이웨어
    집콕 라이프 타고 토털로 확장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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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3.21조회수 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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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억 미만 작은 규모인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에 최근 여러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며 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복종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강렬한 자외선과 편광(유리나 수면 등에 반사되는 빛)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스포츠 아이웨어다. 젊은 소비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일반 선글라스나 안경을 썼을 때보다 훨씬 선명하게 주변을 살필 수 있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스포츠 아이웨어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 규모는 시장 점유율 80%를 장악한 오클리 등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약 500억원대를 예상할 만큼 크지 않지만 최근 들어 여러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면서 점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디프로젝트’ ‘레보’ ‘백퍼센트’ 등이 있으며, 이들은 올해 어패럴 라인을 론칭하거나 재활용 소재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는 룩소티카코리아(대표 알레시오 페라레소)의 오클리다. 1990년대 초 훠리스트상사를 통해 한국에 도입된 오클리는 국내 소비자에게 스포츠 고글과 스포츠 선글라스 등 기능성 아이웨어를 알리고 시장을 연 대표 브랜드다. 현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포츠 아이웨어 = 오클리’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 규모 1000억대로 추산

    오클리의 강점은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HDO 고해상도 렌즈와 두상에 착 달라붙어 흔들리지 않는 가벼운 안경테다. 미끄러지지 않은 오토바이 손잡이 재질을 개발한 것으로 시작된 오클리 제품의 특성을 잘 살린 것이 강점이다. 오클리는 국내 프로 운동선수 중 톱에 자리한 선수들만이 지원받을 수 있다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어패럴 라인을 통해 대중 속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2016년부터 본사의 한국 지사인 룩소티카코리아를 통해 전개 중인 오클리는 2020년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어패럴 라인 수입을 시작했다. 안경과 옷, 신발 일부 라인을 수입해 매장을 구성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2021년부터는 어패럴 라인을 공식 수입해 플래그십스토어와 벤더숍을 통해 선보였다.

    글로벌 상품군에는 아이웨어와 함께 스포츠 의류와 신발까지 토털 라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순차적으로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 의류 및 슈즈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의류를 먼저 시작한 이유는 국내 소비자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라고. 스포츠 아이웨어 접근을 어려워하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대표주자 ‘오클리’ 어패럴 라인도 공략

    실제로 플래그십스토어인 동대문 DDP나 작년 10월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점 등을 찾아오는 소비자가 매우 늘었다. 어패럴과 아이웨어, 신발 등 용품을 함께 구성하면서 어떤 착장에 맞춰 어떻게 스포츠 아이웨어를 착용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아이웨어 매출도 증가했다.

    올해는 골프와 러닝 등 소비자가 증가하는 스포츠 종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일반 소비자 특히 여성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는 것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토털 오프라인 매장은 지방 주요 상권 중심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주요 벤더와 협업해 유력 상권을 찾고 있다. 최근 의류 중 골프웨어 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국내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바잉하기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도 촉을 세우고 있다.

    올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브랜드는 바로 새롭게 전개를 시작하는 밀레(대표 한철호)의 루디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밀레가 전개하다 2021년 1월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는 프리미엄 스포츠 아이웨어로 포지셔닝하면서 밀레와의 복합 아웃도어 매장을 통해 2030세대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다.

    루디프로젝트, 2030세대 타깃 ‘프리미엄’ 강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기존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D2C로 수정하고 사이클웨어 위주로 수입하던 형태에서 밀레가 직접 퍼포먼스 의류와 용품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직접 엄선한 영향력 있는 프로 선수를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운동에 관심 많은 실질 소비층을 직접 공략해 상품력과 헤리티지에 맞는 포지셔닝을 갖출 예정이다.

    주력 유통과 마케팅 창구는 온라인이다. 스포츠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에서 토털로 방향을 전환해 루디프로젝트가 가진 전문성과 장인정신에 밀레의 생산 노하우를 더해 토털 브랜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 시작으로 올해는 브랜드 초석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온라인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주력한다.

    온라인에서 소통 가능한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대를 잇는 이탈리안 장인정신을 가진 루디프로젝트의 히스토리와 장점을 알리고, 여러 방면에서 루디프로젝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직영점 포함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밀레와의 복합점으로 전환해 밀레 의류를 사러 온 고객에게 루디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밀레 수색 직영점, ‘밀레 · 루디프로젝트’ 협업

    등산과 골프 등 밀레가 강점을 갖고 있는 복종을 중심으로 퍼포먼스 의류와 용품을 생산해 전개하면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스포츠 아이웨어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아이웨어에서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전문성을 한층 강조해 기존과 확실히 다른 브랜딩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백퍼센트(100%)’는 사이클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로 고프로부터 장갑 및 기어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 용품을 전개하는 올포기어(대표 이정순)가 2019년부터 수입했다. 주로 홀세일러를 통해 안경 전문점과 아웃도어 용품점을 중심으로 유통하다가 올해 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공식몰로 오픈해 본격 마케팅을 시작하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국 ‘태생’인 이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이클과 모터바이크, 트라이애슬론 등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서 뼈가 굵었다. 스포츠 아이웨어뿐 아니라 라이딩에 최적화된 기능성 의류와 용품도 함께 선보인다. 국내에서도 의류 라인을 수입해 토털 라인으로 전개 중이다.



    사이클 분야 신성 ‘백퍼센트’ 온라인 중심 확장

    격렬한 움직임에도 빛 번짐이 덜하고 주변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도록 한 고해상 렌즈와 아래쪽으로 넓은 프런트(안경 렌즈와 프레임이 있는 앞부분)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국 브랜드임에도 렌즈는 프랑스에서, 안경테와 조립은 이탈리아에서 제작해 상품 퀄리티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B2B 타깃으로 전국 주요 벤더에 유통을 맡겼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온라인 공식몰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강점을 직접 대중에게 알리는 데 주력한다. 의류 라인도 국내 소비자의 체형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전문 사이클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의류부터 장갑, 헬멧 등 용품까지 풍성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오클리와 루디프로젝트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올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은 No.3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퍼센트와 함께 그 점유율 3위 자리를 노리는 브랜드 중 하나가 안경 전문 기업 휴맥스옵틱스의 자회사인 레이(대표 유병선)에서 전개하는 ‘레보’다.

    미러 렌즈 장인 ‘레보’ 낚시~러닝 고객 타깃팅

    레보는 미국 본사가 특허를 갖고 생산하는 ‘미러코팅 렌즈’에 휴맥스옵틱스의 안경테 제작과 생산 노하우를 더한 완제품으로 국내 전개 중이다. NASA(미 항공우주국)의 우주선 유리에 적용하는 미러 코팅 기술을 적용한 100% 자외선 차단 편광 렌즈가 레보의 독보적인 기술력이다. 이 렌즈를 국내 소비자의 얼굴형과 두상에 어울리고 트렌드에 맞는 안경테를 입혀 차별화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포츠 피싱’ 분야 전문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낚시광 사이에서 먼저 인지도를 얻었다. 프레임은 미국 본사 컬렉션도 10% 미만으로 전개하지만, 금형부터 디자인까지 국내에서 만든 상품이 90% 이상으로 한 번 사용해 본 소비자의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올해는 골프와 러닝, 사이클, 야구 등으로 공략 포인트를 넓힌다.



    자외선 · 편광 100% 차단, 안질환 예방템 인기

    여기에 프레임에 사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소비자 소통도 강화한다.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옥 1층에 갤러리를 열어 국내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공유하고 아트워크 및 상품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을 수거하고 색깔별로 분쇄해 가공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으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개발 중인 재활용 플라스틱 프레임은 올해 상반기 중 제품에 반영할 예정인데, 소모품이면서 가벼운 합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안경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앞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레보의 특화된 렌즈 기술력에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생각이다.

    국내 스포츠 아이웨어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처럼 다양한 신규 브랜드가 도입되고 새로운 카테고리나 타 복종으로 확장하는 경향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브랜드들의 의견이다. 젊은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능성 아이템을 경험하는 비중이 늘면서 생긴 긍정적인 영향이라는 것이다.

    매년 성장, 색다른 도전 가능한 뉴 마켓

    오클리와 루디프로젝트 등 마켓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들이 어패럴과 신발이라는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스포츠 토털 브랜드 전략을 펼치면서 아이웨어 분야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함께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전문 기업도 대형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받아 스포츠 아이웨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영역을 넓혀 브랜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스포츠와 아웃도어 어패럴 시장으로 진입한 스포츠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 2강의 활약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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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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