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모, 데무CD ~ 쇼룸biz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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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21조회수 1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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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무 2세 경영인… k-패션 전도사로





    “박춘무 디자이너 아들로 많이들 아시는데, 현재 데무 총괄 본부장(이사)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2017년에 개인사업자 엠오씨인터내셔날을 설립했어요. 주 업무는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쇼룸비즈니스 사업이고요. 이 법인을 통해 ‘언타이틀닷’이라는 편집숍과 카페 & 이자카야 ‘을지로 보석’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최윤모 이사는 데무 본부장과 엠오씨인터내셔날 대표라고 새겨진 2개의 명함을 갖고 다닌다. 데무에 입사해 본부장으로 자리잡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올해부터 백화점과 아울렛 영업도 총괄하면서 데무의 실질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 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데무의 뉴 라인인 ‘Y라벨’을 비롯해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기획한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박춘무 디자이너가 데무 전체 디렉터라면, 최 이사는 젊은 감각과 새로움을 전파하는 뉴 엔진 역할을 맡고 있다. 2017년에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추진하기 위해 엠오씨인터내셔날을 차리고 서울 청담동 데무 본사 1층에 편집숍 ‘언타이틀닷’을 오픈했다. 여기에 직접 개발한 메뉴를 선보인 카페도 개점했다.

    데무 10년 차, 올해 본부장 맡아 실질적 경영
    7월 중순경 오픈한 이자카야 을지로 보석은 서울 을지로 핫플레이스인 이곳을 몇 번 가본 후 너무 마음에 들어 입점을 제안해 성사된 케이스다. 그리고 올 초 처음으로 쇼룸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데무의 해외영업을 관장하면서 연 2회 파리에 데무 쇼룸을 열고 바이어들과 수주상담을 진행하는데, 판을 키워 국내에서 발굴한 유망한 K-패션 브랜드도 함께 나가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쇼룸명도 ‘언타이틀닷’이다.

    지난 6월에는 캔버스 백을 전개하는 DJ 캔디의 가방 ‘플레이올데이’, 친환경 니트 플리츠 백 ‘플리츠마마’ 그리고 데무까지 3개 브랜드를 통합한 두번째 쇼룸을 열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 이사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중에 한국 브랜드의 쇼룸을 진행한 것은 아마 첫 사례일 것”이라며 “데무는 20년간 해외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이미 바이어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를 충분히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유망한 K-패션을 소개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좀 더 확대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연 2회 파리에 ‘언타이틀닷’ 쇼룸 오픈
    실질적으로 플레이올데이는 바니스재팬에 입점하기로 하는 등 이번 쇼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브랜드를 론칭한 오너가 클럽 DJ 출신이라 DJ들이 들고 다니기 편하면서 힙한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국내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지만 브랜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그에게 최 이사가 협업하자는 제안을 해서 성공적인 브랜딩 효과를 보고 있다.

    플레이올데이 경우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영업도 엠오씨인터내셔날이 맡아 최 이사를 주축으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성과를 냈다. 또 그는 브랜드를 좀 더 패셔너블하게 바꿔보자는 제안을 해서 가방의 셰이프나 컬러 등 한층 세련된 감각을 접목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프로덕트”라고 말하는 최 이사는 “현재는 해외 유통을 도와주는 쇼룸비즈니스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그들의 제조와 디자인 컨설팅을 전담하는 프로덕트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DJ 가방 ‘플레이올데이’ 해외 성과에 자신감↑
    덧붙여 “유럽에서는 제조공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장하는 케이스가 많다”며 “국내 제조업계는 사실상 열악하고 이곳을 이용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국내 상황에 맞게 창의성이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모아 패턴, 샘플, 생산 등을 뒷받침하는 스튜디오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래서 ‘언타이틀닷’ 쇼룸비즈니스 원칙이 국내 활동 디자이너, 국내 생산 브랜드에 두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에 운영하는 ‘언타이틀닷’ 편집숍에도 입점해 브랜드 홍보도 함께해 나간다. 이 같은 계획에 맞춰 편집숍 ‘언타이틀닷’의 분위기를 싹 바꿨다. 보석이 들어선 이후 밤에는 이자카야 술집을 겸해 삼삼오오 모여 가볍게 한잔하고 갈 수 있는 매장이 돼 가고 있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구상했던 사업을 몇 가지 풀어내면서 사실 굉장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무엇보다 데무는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계속해서 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데무의 본부장을 맡은 이상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몰두하고 있습니다.”

    Y라벨 디렉터로 ‘젊은 데무’ 이끈다
    최 이사는 미국 파슨스스쿨에서 패션마케팅을 전공하고 2010년 데무에 입사한 초창기부터 데무 해외 세일즈를 맡아 글로벌 바이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좀 더 해외 바이어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자는 차원에서 젊은 감각의 Y라벨을 기획했다.

    데무 30주년에 맞춰 선보인 Y라벨은 해외 세일즈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지만 국내에서도 2030세대를 공략하는 컨템퍼러리 상품군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Y라벨은 현재 최 이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상품을 이끌어 가고 있다.

    또 Y라벨을 통해 아티스트 켈리박, 사진작가 백승우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한층 더 감각적인 상품을 개발하여 데무의 이미지 또한 한 차원 더 깊이 있고 모던한 분위기를 내게끔 조력해 나가는 중이다.















    ■ 패션비즈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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