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리바이벌 와이드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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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24조회수 1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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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firstview_2019_newyork_fashionweek>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트로’는 올해 1990년대에 빠져 있다. 세기말이었던 1990년대는 세계적으로 경제 · 문화적 호황기를 누렸던 시기다.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1990년대 패션은 40대인 X세대에게는 전성기에 대한 추억, 20대 후반과 30대인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어렴풋한 향수, 10대와 20대 초반인 Z세대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힙 스타일로 각기 다른 코드로 링크돼 공유되고 있다.

    1990년대 대표적 패션 코드인 크롭티와 힙합 팬츠와 카고 팬츠는 당시 걸그룹들의 귀여운 힙합룩으로 시작돼 유행했는데, 현재 인기 아이돌의 패션 코드로 부활했을 뿐만 아니라 이효리 등 추억의 옛 스타들을 소환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동대문 여성복 매스마켓에서 올여름 티셔츠와 블라우스, 니트톱의 인기상품 데이터는 작년 대비 쇼트기장의 증가로 나타났다. 크롭톱과 함께 부활한 1990년대 통바지와 와이드팬츠의 인기가 실제 매스마켓에서 어느 정도의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8월 가을 간절기를 맞이해 작년 대비 올봄 팬츠의 데이터 변화를 살펴봤다.




    ▶ 먼저 2020년 봄 시즌 인기팬츠 해시태그 클라우드 데이터는 작년과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

    데님팬츠를 제외한 팬츠 해시태그 클라우드에서 와이드 슬랙스가 2020년 중요 아이템으로 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이드 핀턱 슬랙스 역시 비중 있게 등장했다. 와이드 팬츠 중에서도 와이드 슬랙스 아이템이 올해 부상했고, 바지통이 점점 넓어지면서 핀턱 슬랙스로까지 유행이 확대된 것이다. 밴딩 와이드 팬츠는 2019년에 이어 2020년까지 스테디셀러로 나타났다.

    레깅스는 2019년에는 의미 있는 비중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애슬레저시장이 확대되면서 레깅스의 고기능성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가격까지 우위를 확보한 애슬레저 브랜드들의 온 · 오프라인상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지면서 레깅스의 수요가 애슬레저 브랜드 쪽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firstview_2019_paris_fashionweek>

    ▶ 다음으로 올봄 팬츠의 인기 스타일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팬츠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핵심 디테일인 핏과 셰이프, 기장과 허리 높이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2020년 동대문 여성복 매스마켓의 봄 시즌 팬츠(데님 제외)의 인기 핏은 와이드 핏이 41%로 1위로 나타났는데, 2019년 같은 시기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모습이다. 와이드 핏과 함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배기 핏이다.

    배기 핏은 전년도 11%에서 2020년 16%로 증가해 인기 핏 순위는 그대로 4위를 유지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배가 늘었다. 봄 팬츠 인기 셰이프는 인기 핏과 마찬가지로 와이드라인이 37%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해 2019년 11% 대비 약 3.4배나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이트라인은 18%의 비중이 감소해 2위(11%)로 내려갔고, 배기라인(11%)은 1%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바지통이 넉넉해지는 트렌드에 따라 부츠컷은 세미부츠컷이 8% 감소했고 부츠컷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니(3%) 라인은 5% 감소했고, 슬림스트레이트 역시 2% 감소해 2020년 팬츠는 슬림한 라인은 줄고 와이드한 라인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배기라인이 2019년 10%였다가 올해 11%로 약간 증가했는데 <그래프 1>의 배기 핏의 증가 비중을 감안할 때, 배기 스타일의 바지통이 넓어지면서 와이드라인 쪽으로 상당수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 올해의 와이드 팬츠가 1990년대 통바지와 차이점이 있다면 당시는 골반에 걸치는 로우라이즈 팬츠가 유행했다는 사실이다. <그래프 3>를 보면, 2020년의 와이드 팬츠는 1990년대 ‘통바지’는 그대로이나 ‘골반바지’는 아니다. 올해의 뉴트로 와이드 팬츠는 ‘배바지’라 불리던 1980년대 배기 팬츠와 컬래버레이션한 듯 하이웨이스트의 대세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허리선은 반하이웨이스트 위주에서 점점 높아지는 추세였는데, 올해 이러한 복고적 성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프 3>를 보면, 2020년 하이웨이스트의 비중이 45%에서 57%로 12%가 증가하면서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상대적으로 반하이웨이스트의 비중은 51%에서 42%로 9%가 감소해 2위로 내려갔다. 기본웨이스트(1%)의 비중도 3% 감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허리선은 높아지고 기장은 길어졌다. 바지통이 넓어지면서 기장도 길어지는 추세로 나타났는데, 1990년대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의 힙합 팬츠에 비하면 긴 기장은 노멀하게 완화된 모습이다. <그래프 4>에서 2019년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한 발목 기장(65%)은 2020년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비중은 17%가 줄었으며, 2019년 3위였던 긴바지 기장(10%)은 16% 증가해 2위(26%)로 올라섰다. 발목 덮는 기장도 13%나 늘어 3위로(23%) 올라섰다.

    ▶ 올봄 연령대별 인기팬츠 스타일을 보면, 배기 와이드 팬츠와 핀턱 와이드 슬랙스 스타일들이 비중 있게 포진하고 있다. 10대들의 인기팬츠에는 1990년대식 카고 팬츠 디테일들이 올라왔다.


    앞서 해시태그 클라우드와 인기팬츠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2020년의 매스마켓 팬츠 트렌드는 하이웨이스트의 와이드 팬츠와 배기 와이드 팬츠이며, ‘핀 턱 와이드 슬랙스’를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스타일이 혼재된 엘레강스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자아내는 하이웨이스트의 핀 턱 와이드 슬랙스는 올해 캐주얼 아이템과 매치돼 쿨한 믹스 & 매치 스타일링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1990년대 뉴트로의 지속과 함께 세대를 초월해 가을 시즌에도 활발하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와 20대를 위한 카고 팬츠와 트레이닝 조거 팬츠의 인기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 제공 : 와이즈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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